 아브라함 언약의 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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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3-02-27 (수) 08:40 추천:576 조회:7127 112.xxx.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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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브라함 언약의 의미 - 창세기 15장에 보면 오늘날의 독자들이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나온다. 9-11, 17절이 그렇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위하여 삼 년 된 암소와 삼 년 된 암염소와 삼 년 된 숫양과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가져올지니라. 아브람이 그 모든 것을 가져다가 그 중간을 쪼개고 그 쪼갠 것을 마주 대하여 놓고 그 새는 쪼개지 아니하였으며, 솔개가 그 사체 위에 내릴 때에는 아브람이 쫓았더라....해가 져서 어두울 때에 연기 나는 화로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 이 말씀의 배경은 이렇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식이 없어서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을 상속자로 생각하고 있었다(2-3절).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조급한 생각을 물리치시고서는 그의 몸에서 직접 나게 될 아들이 그의 상속자가 될 것임을 분명하게 밝히셨다(4절). 그러면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데리고 바깥으로 나가 그에게 셀 수 없이 많은 하늘의 별들을 보여 주신 후에, 그의 몸에서 날 자손이 그처럼 많아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5절).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던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이 말씀을 듣고 새로운 용기를 얻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손의 약속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 주신 하나님을 믿었다. 비록 지금의 자신이 자식 한 명 없는 처지에 놓여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하늘의 별처럼 많은 자손을 갖게 될 것이라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기로 한 것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이 믿음을 그의 의(義)로 여기셨다(6절). 이처럼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그것을 믿은 아브라함은 자기와 자기 후손이 그 땅을 소유하게 되리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를 하나님께 물었다(8절). 아브라함의 이 물음에 하나님은 당시 주변 나라들 사이에 유행하던 언약 세움의 절차를 통해 자신의 약속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셨다. 이를 위해 하나님은 먼저 아브라함에게 3년생 암소 한 마리와 3년생 암염소 한 마리와 3년생 숫양 한 마리와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 등을 준비하라고 명하셨다. 아브라함은 이 제물들을 준비하고서 비둘기를 제외한 나머지 희생 제물들의 몸통을 둘로 쪼개어 서로 마주 보게 차려 놓았다(9-10절). 그러자 해가 지고 어둠이 짙게 깔린 후에 연기 나는 풀무(화덕)와 타오르는 횃불이 갑자기 나타나서 쪼개 놓은 희생 제물 사이로 지나갔다(17절). 이러한 언약 세움의 절차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이를 위해서는 “언약”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낱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언약”(또는 계약)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낱말은 ‘브리트’로서 본래 “....사이”(between)를 뜻한다. 그리고 이 낱말은 “자르다, 베다”(cut)를 뜻하는 ‘카라트’라는 동사와 결합하여 “언약을 맺다” 또는 “계약을 체결하다”는 뜻의 숙어를 만들어낸다. 그러니까 “....사이에(를) 베다”는 뜻의 어구가 “언약을 맺다”는 뜻의 관용어로 바뀐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떠한 이유로 하여 “....사이에(를) 베다”는 뜻이 “언약을 맺다”는 뜻으로 바뀐 것일까?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이스라엘의 주변 국가들에서는 일반적으로 사람들 사이에 계약을 체결할 때 그것을 신 앞에서 맹세하는 형식을 취하였다. 그렇게 해야만 계약 당사자들이 성실하게 계약의 내용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만일에 누군가가 그 계약의 규정들을 무시하거나 위반할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를 위해 그들은 소나 양, 또는 당나귀 등의 몸을 둘로 쪼개어 서로 마주보게 한 다음에, 그 쪼갠 사이를 지나가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들이 이처럼 둘로 쪼개어진 짐승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행위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곧 계약을 위반하는 자는 누구든지 그 쪼개어진 짐승의 몸과 똑같이 쪼개어질 것이라는 맹세를 뜻했다. 계약 체결의 증인으로 나오는 신(神)에 의해 그러한 저주를 받으리라는 일종의 저주 의식이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그러한 계약 체결의 양식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아브라함에게 그것을 적용하셨다. 그래서 아브라함에게 암소와 암염소 및 숫양 등의 몸을 둘로 쪼개라고 명하신 것이다. 그리고서는 하나님께서 친히 연기 나는 풀무와 타오르는 횃불의 형상으로 그 쪼갠 사이를 지나가셨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더불어 맺으신 언약을 반드시 이루실 것임을 나타내는 행동이었다. 즉 그 언약을 성취하지 못할 경우에는 하나님 자신이 그처럼 두 쪽이 나도 좋다는, 하나님 자신의 굳은 약속이었던 것이다. 물론 아브라함은 그 쪼갠 사이를 지나가지 않았다. 깊은 잠에 빠진(12절) 그는 그저 환상 중에 하나님께서 홀로 그 쪼갠 사이를 지나가시는 모습을 본 것뿐이었다. 따라서 아브라함에게는 그 언약에 대하여 지켜야 할 의무 사항이 전혀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은 아무런 조건도 가지고 있지 않은 일방적인 것이요, 하나님 한 편만이 의무를 지고 있는 편무적(片務的; unilateral)인 것인 셈이었다. 달리 말해서 그것은 무조건적인 언약(unconditional covenant)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이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서 비롯된 선물임을 의미한다.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주어진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도 그러한 은총의 선물이 아니련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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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3-02-2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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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통독큐티 <마음과 생각>의 2013년 3월호 바이블 칼럼 원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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