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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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2-12-25 (화) 10:05 추천:408 조회:5397 221.xxx.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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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독큐티 마음과 생각 2013-1월호 바이블 칼럼> -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 주전 4세기에 고대 그리스에서 활동했던 뛰어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인간을 일컬어 “사회적인 동물”(a social animal)이라 칭한 바가 있다. 인간은 결코 고립된 개인으로서는 존재할 수 없으며, 또 그러지도 못한다는 뜻이다. 인간 존재의 사회성 내지는 공동체성을 적절하게 표현한 명언이 아닐 수 없다. 1719년에 영국 사람 다니엘 디포(Daniel Defoe)가 발표한 유명한 소설 “요크의 선원 로빈슨 크루소의 삶과 이상하고 놀라운 모험”(The Life and Strange Surprising Adventures of Robinson Crusoe of York)도 마찬가지이다. 세간에 “로빈슨 크루소의 모험”으로 알려진 이 장편소설은, 이 세상의 어떠한 인간도 무인도 같은 데서 일평생 외롭게 살아갈 수 없음을 주인공의 굴곡진 삶을 통해 설득력 있게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성경처럼 그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책도 없을 것이다. 창세기 1-2장에서부터 그 점이 잘 진술되어 있다. 하나님이 인간을 남녀 한 쌍으로 창조하셨다는 사실이 그렇다. 아담을 먼저 창조하셨던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음”(창 2:18)을 아시고서, 그의 짝이요 배우자인 하와를 창조하심으로써, 처음부터 인간이 서로 의지하며 신뢰하는 가운데 공동체적인 관계 안에서 살아가도록 하셨던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혼자 있을 때조차도 인간은 본질적으로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삶을 이어간다. 세상의 어느 누구도 일평생 다른 사람들을 만나거나 그들과 관계하지 않은 채로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혼자 있을 때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도, 그는 항상 눈에 보이지 않는 관계망 속에 갇혀 있다. 인간은 애초부터 그렇게 창조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명제는 단순히 인간의 사회성이나 공동체성이 모든 인간의 본질을 구성하는 것으로서, 단순히 그가 어떤 공동체에 속해 있다거나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는 평면적인 사실만으로 규정되지 않는다. 성경은 이 점을 대단히 강조한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인간의 사회성이라는 것이 본질의 차원을 넘어서서 그가 속해 있는 공동체를 향한 윤리적이고 규범적인 결단까지를 포함한다고 가르친다. 실제로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공동체(community)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구원을 받아야 할 개개인은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공동체의 영역 안에서 비로소 완전한 존재 의미를 갖는다. 구약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가 그러하며,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 등의 사회적인 약자들을 배려함으로써 사랑과 섬김과 행복이 넘치는 샬롬 공동체를 만들라고 명하는 시내 산 율법 규정들이 그러하다.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천국 시민이 되어 살라고 설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사역도 마찬가지이다. 세리와 창기, 그리고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주시고, 로마의 압제 아래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유다 백성을 위해 하나님 나라 복음을 선포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설교야말로, 인간의 사회성이 갖는 윤리적이고 규범적인 성격을 신앙의 차원에서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본다면,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주변 세계 또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누구보다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책임을 지고 있다 하겠다. 혼자 살아가도록 만들어진 존재가 아닌 이상,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자신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공동체를 위하여 하나님이 부르신 사회적인 삶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공동체 내적인 원리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리스도인들 스스로가 하나님 나라 공동체의 훌륭한 구성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사람의 몸에 있는 여러 지체들이 제 구실을 다함으로써 몸의 건강이 유지되는 것과도 같은 이치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공동체 외적인 원리에 해당하는 것으로, 공동체 소속감이 약한 자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붙들어 주고 섬겨주는 일이다.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 공동체는 이 두 가지 과제를 흐트러짐 없이 잘 수행할 때 이루어진다. 공동체 내적인 차원에서 자기 자신을 올바로 세우는 일, 그리고 공동체 외적인 차원에서 자기 주변의 약한 자들을 튼튼하게 세워주는 일⎯이 둘보다 더 소중한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2013년 새해를 맞이하여 바울 사도의 다음 말씀을 마음 속 깊이 묵상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부르심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갈 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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