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혜로운 신앙인이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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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4-01-05 (일) 20:38 추천:519 조회:6475 221.xxx.1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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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음서를 읽어보면 예수님 주변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음을 알 수 있다. 한 예로 누가복음 12:1은 무리 수만 명이 모여 서로 밟힐 만큼 되었다고 말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주변에 모여들었는지를 한눈에 알게 해주는 구절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예수님께서 이 모든 사람들이 다 알아들을 수 있도록 큰 목소리로 설교하실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금처럼 확성기나 마이크가 있는 시절이 아니었기에, 실제로 예수님의 설교 말씀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예수님은 주변에 둘러선 사람들을 향하여 말씀하시다가, 때때로 방향을 돌려 제자들이나 특정 개인에게 말씀하시는 방식을 취하기도 하셨다. 누가복음 22장의 경우에만 국한시켜 생각해 보도록 하자. 1절 하반절에 의하면, 예수님은 먼저 제자들을 향하여 바리새인들의 누룩(위선과 외식)을 조심하라는 말씀을 주신다(1-12절). 그러다가 13-21절에서는 형과의 사이에 유산 분배 문제로 고민하는 어떤 사람을 상대로 하여 탐심에 사로잡힌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말씀하신다. 그런가 하면 22-34절에서는 다시금 제자들을 향하여 말씀하시면서, 앞 단락의 연장선상에서 그들에게 탐심을 경계할 것을 교훈하신다. 이어지는 35-48절과 49-53절에서도 그는 제자들을 향하여 늘 긴장감을 가지고 깨어 있는 자세로 마지막 때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씀을 주시며(35-48절), 세상에 불을 던지고 분열과 불화를 일으키러 오신 공생애 사역의 특징을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다(49-53절). 그리고 마지막으로 54-59절에서는 자기 곁에 둘러선 무리를 향하여 시대를 분간하기를 힘쓰고 가능한 한 고소자와 화해하려고 노력할 것을 명하신다. 누가복음 22장의 이러한 구성상의 특징은 우리에게 두 가지 사실을 가르쳐준다. 첫째로 이 본문은 예수님이 항상 둘러선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하여 설교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예수님은 주변에 둘러선 사람들을 향하여 말씀하시다가도 방향을 돌려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도 했으며, 때로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특정 개인을 향하여 말씀하시기도 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이 제자들이나 특정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었다 할지라도, 예수님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 서 있던 사람들은 예수님의 그러한 말씀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둘째로 누가복음 22장은 청중이 누구냐에 따라서 그에 합당한 메시지가 그들에게 전달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이를테면 제자들에게는 바리새인의 누룩과 탐심을 경계하는 말씀 및 종말론적인 신앙과 공생애 사역의 특징에 관한 말씀을 주시고, 유산 분배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탐심을 경계하라는 말씀을 주신다. 그리고 주변에 둘러선 사람들에게는 시대를 올바로 분간하라는 말씀과 고소자와의 화해를 권하는 말씀을 주신다. 물론 청중에 따라서 달라지는 이러한 말씀들은 궁극적으로는 그들 모두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말씀이기도 하다. 누구나 누가복음 22장에 기록된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을 따라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도 누가복음 22장에 있는 예수님의 설교에서는 탐심을 경계하는 말씀(13-34절)과 종말론적인 신앙을 강조하는 말씀(35-48절)이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누가복음 22장의 핵심이 탐심 경계와 종말론적인 신앙에 있음을 암시한다. 탐심 경계의 결론 부분이라 할 수 있는 32-34절에 의하면, 세상 나라들과 세상 사람들에 비교할 때 성도들은 그 수가 너무 적고 권세나 힘이나 영향력도 약하지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하늘의 아버지께서 자신의 나라를 그들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시기 때문이다(32절). 원칙적으로 그들은 이미 그 나라를 소유하고 있고 그 안에 있는 복들을 누리고 있으나, 마지막 때가 되면 그것을 완전하고도 충분하게 누릴 것이다. 주님의 눈으로 볼 때, 성도들의 참된 삶은 지상의 보화나 재물을 자신만을 위하여 이기적으로 축적하는 데 있지 않다. 도리어 그들의 진정한 부는 하나님 안에 있다. 따라서 그들은 세상적인 소유로부터 내적으로 자유로워야 하며, 그것이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자기들에게 준 선물임을 명심하면서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 자신의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주고 주의 나라 확장에 사용할 때 그것은 하늘에 쌓아둔 보물이 된다(33절). 물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적인 차원의 부요함이다. 하늘에 재물을 쌓아둘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자기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진정한 신자인 것이다(34절).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은 주님의 재림을 지혜롭게 잘 준비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비유 말씀에 의하면, 지혜로운 종들은 주인이 결혼식에 갔다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그가 돌아오자마자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허리에 띤 채로 등불을 켜고 서 있어야 하는 것이다(35-36절). 이와 마찬가지로 성도들도 마지막 날에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항상 하고 있어야 한다. 어느 시간대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한밤중에 올 주인을 맞이하기 위해 깨어 준비하는 종들은 큰 복을 받을 것이다. 그 결과 이제는 도리어 그 주인이 띠를 띠고 그들을 식탁에 앉힌 후 그들 곁에 와서 시중을 들어 줄 것이다(37-38절). 재림의 주님도 전혀 예상치 못한 시간에 도둑같이 오실 것이므로, 성도들은 지혜로운 종들처럼 항상 그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39-40절). 2014년 한 해에는 누가복음 22장의 교훈을 마음에 깊이 새기면서, 자신의 생명을 갉아먹는 탐심을 이겨내고 주님의 재림을 지혜롭게 잘 준비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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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4-01-0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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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큐티 통독 잡지 <마음과 생각> 2014년 1월호의 "바이블 칼럼" 원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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