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권능이 아니라 하나님의 권능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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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3-10-25 (금) 20:28 추천:505 조회:6800 221.xxx.1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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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의 권능이 아니라 하나님의 권능으로 -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고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은 40일 동안 하나님 나라의 일을 계속 말씀하신(행 1:3) 후, 하늘로 올라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한 가지 중요한 당부의 말씀을 주셨다. 그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고 명하신 것이 그렇다(행 1:4). 이어서 그는 그 약속이 성령 세례를 뜻하는 것임을 그들에게 분명하게 밝히셨다(1:5; 눅 24:49; 참조. 행 2:33). 그러나 제자들의 관심사는 전혀 다른 데에 있었다. 그들은 오래 전부터 로마의 압제를 받던 이스라엘 민족의 독립과 해방을 진심으로 원했다.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에도 그들은 그 일에 관심이 많았다. 이를테면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이 그러했다: “그 때에 세베대의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을 데리고 예수께 와서 절하며 무엇을 구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무엇을 원하느냐 이르되 나의 이 두 아들을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명하소서”(마 20:20-21). 부활의 주님을 만난 그들은 죽음조차도 물리치신 부활의 능력이라면 그런 일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 까닭에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 난 후 그가 자신에게 있는 부활의 능력으로 이제 곧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시키지 않겠느냐는 투의 질문을 던졌던 것이다: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행 1:6). 그들의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은 그들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그는 “때(‘크로노스’)와 시기(‘카이로스’)”가 하나님의 권한에 속한 것임을 강조하심으로써(1:7),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시간(‘크로노스’)이나 하나님의 시간(‘카이로스’) 모두가 사람의 권한 밖에 있는 것이요, 하나님의 역사 운행과 역사 섭리에 속한 것임을 제자들에게 상기시키셨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성령을 통하여 하늘의 권능(‘뒤나미스’)을 받아 복음의 증인(‘마르튀레스’)이 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행 1:8). 여기서 우리는 사람의 일과 하나님의 일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 민족의 독립과 해방이 사람의 일이라면,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의 증인이 되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다. 베드로는 이 두 가지 일을 구분하지 못하여 크게 책망을 받은 적이 있다(마 16:21-23).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직전에도 제자들은 그 둘을 구분하지 못한 채로 엉뚱한 질문을 던졌지만, 예수께서는 복음의 증인이 되어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하고도 화급(火急)한 일임을 강조하심으로써 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아주셨다. 물론 복음의 증인이 되어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는 일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령의 권능을 힘입는 것이다. 왜냐하면 복음의 증인이 된다는 것은 곧 복음을 위한 순교자(‘마르튀레스’=martyr)가 되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요, 따라서 그것은 사람의 힘과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참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힘과 능력이 아니고서는 어느 누구도 복음의 증인 역할을 온전히 수행할 수 없다. 그 까닭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성령을 통하여 “권능”(‘뒤나미스’)을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그렇다면 성령을 통하여 주어지는 권능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곧 하늘의 권능, 하나님의 권능을 의미한다. 그것은 사람에게 있는 능력과 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사람에게 있는 능력에 대해서는 요한계시록 3:8이 가장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작은 능력(‘뒤나미스’)을 가지고서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하지 아니하였도다(you have little strength, yet you have kept my word and have not denied my name).” 이 본문에서 개역 개정판이 “능력”으로 번역하고 있는 헬라어 낱말은 사도행전 1:8에서 “권능”으로 번역된 것과 똑같은 ‘뒤나미스’이다. 이것은 헬라어 ‘뒤나미스’가 본래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 하나는 사도행전 1:8에서처럼 하나님께서 하늘로부터 사람들에게 내려주시는 권능을 뜻하고, 다른 하나는 계시록 3:8에 언급된 바와 같이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인간적인 능력, 곧 재산이나 세상 권세, 정치적인 힘, 사회적인 신분 등을 의미한다. 이 점에 비추어 본다면, 계시록 3장이 언급하는 빌라델비아 교회는 사람에게 있는 ‘뒤나미스’를 거의 가지고 있지 못했음이 분명하다(have little strength). 그런데도 빌라델비아 교회는 주의 말씀을 잘 지켰으며 그의 이름을 배반하지 않았다. 그 교회는 사람의 ‘뒤나미스’를 거의 갖지 못했음에도 책망을 전혀 듣지 않고 도리어 칭찬만 들었던 것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일까? 계시록 본문은 이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도 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본문의 흐름 속에서 그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는 있다. 그것은 곧 그 교회의 성도들이 사람의 ‘뒤나미스’를 구하지 않고 도리어 하나님의 ‘뒤나미스’를 간절히 구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빌라델비아 교회는 예수님이 사도행전 1:8에서 강조하시던 하나님의 ‘뒤나미스’로 충만했기에, 다른 교회들에 비해 사람의 ‘뒤나미스’를 상대적으로 적게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칭찬만 듣는 훌륭한 교회를 우뚝 설 수 있었다. 이것은 우리에게 매우 귀한 교훈을 안겨준다. 하나님의 일을 함에 있어서 결코 사람의 ‘뒤나미스’를 내세워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 그렇다. 도리어 하나님의 ‘뒤나미스’를 전적으로 사모하고 의지해야 한다. 그래야만 훌륭한 복음의 증인이 될 수 있고, 하나님의 권능으로 세상을 이기는 믿음의 사람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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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3-10-2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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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큐티 통독 잡지 <마음과 생각> 2013년 11월호의 "바이블 칼럼" 원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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