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로 만든 밥이 어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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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열 2003-03-14 (금) 00:00 추천:770 조회:8772 211.xxx.1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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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옛날에 결혼할 때가 된 딸을 둔 임금님이 있었다. 어떤 사위가 가장 좋을까를 생각하다가 공개 모집하기로 했다. 심사 기준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누가 알아 맞추느냐에 있었다. 공모 결과 세 사람의 후보자가 뽑혔다. 임금님은 이들에게 순서대로 물었다. 먼저 첫 번째 사람이 대답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황금입니다. 황금이야말로 사람의 삶을 부요하게 해주는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황금만 있으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두 번째 사람이 대답했다: ‘임금님, 소인이 생각하기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칼이 아닌가 하옵니다. 칼만 있으면 세상 모든 나라들을 정복할 수 있고 원하는 재물도 마음껏 취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마지막으로 세 번째 사람이 대답했다: ‘임금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소인이 볼 때에는 우리가 날마다 먹는 쌀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아닌가 하옵니다. 쌀에는 이 나라 백성들의 눈물과 피와 땀이 어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쌀은 우리 생명을 지탱해 주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임금님은 이 세 번째 사람의 답변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의 말이 가장 이치에 맞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금님은 이 세 번째 후보를 사위로 삼기로 작정하였다. 이 이야기는 쌀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웅변적으로 보여 준다. 누가 보아도 쌀은 우리 삶의 연속성을 유지해주는 가장 중요한 자원이요, 우리 생명을 지켜주는 가장 확실한 보화임에 틀림이 없다. 더욱이 거기에는 하나님께서 주신 땅을 온갖 정성을 다하여 관리하는 농부들의 피땀 어린 수고가 알알이 배어 있지 아니한가! 그러나 애석하게도 요즘의 세상은 이러한 쌀을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추곡 수매가를 결정하는 과정이 그렇고, 배부르게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그렇다. 특히 요즘 한참 자라나는 세대를 보면 아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가장 싫어하는 음식이 김치라는 것은 그래도 봐줄 수 있다. 그러나 쌀로 만든 밥보다는 피자나 치킨, 돈까스 등을 더 좋아한다는 것은 예쁘게 봐주기 어렵다. 이들이 나중에 자라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서 세상을 살게 될 것인가. 잘못 먹으면 어린이들에게까지도 각종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는 간편한 음식물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그들이 갖게 될 삶의 원리는 과연 무엇이겠는가. 국적이 불분명한 음식 문화가 마구 우리 식탁을 침노하는 데도 주체 의식이 없이 신토불이(身土不二)의 창조 질서를 거스르는 그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 나라를 이끌어갈 것인가. 한국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한국 사람다워야 한다. 국적이 분명한 식생활 문화를 어떻게든 되찾아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땀 흘려 고생하면서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땅의 사람들’의 찢겨진 삶을 보상해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그렇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한국 사람의 생활 방식에 애착을 갖는 자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땅에 부르신 부름에 충실하게 응답하는 사람일 수 있다. 피와 땀의 수고를 아는 자,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생겨난 모든 생활 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자, 이런 자를 하나님은 사랑하시지 않을까? (1993. 11.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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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1-08-2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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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3-19 방림교회 목회자 글방에도 올렸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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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23-08-2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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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21 우리뉴스 칼럼 23-8-21 naver blo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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