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칼럼] 평화를 위한 태도 만들기/황영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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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3-11-21 (목) 07:36 추천:78 조회:625 221.xxx.1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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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기 어느 수도원에 낯선 구도자 한 사람이 찾아와 수도원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수도원을 지키고 있던 사람이 나가서 물었다. “누구를 찾으십니까?” 그 낯선 사람이 대답했다. “저는 평화를 찾습니다.” 바로 그 구도자가 저 유명한 신곡(Divine Comedy) 을 지은 단테였다. 평화는 모든 사람들이 갈구하는 것이다. 인류는 지금까지 전쟁과 폭압과 가난이 없는 평화를 추구하여 왔다. 모든 나라 모든 문화권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나누는 인사말은 다름 아닌 ‘평화’를 비는 인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입으로는 평화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평화를 선택하기보다 갈등과 대립의 소용돌이에 쉬 빠져들고 만다. 1976년 남미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동쪽으로 1백 80Km 떨어진 산 속에위치한 에스테반 마을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두 집안 사이에서 심각한 대립이 발생하였다. 닭 싸움을 하고나서 감정이 상한 것이다. 그 후 아이들끼리 싸우다가 어른들끼리 싸우고, 그러다가 살인이 일어났다. 그 후 두 집안 사이에서 서로 죽고 죽이는 비극이 20년 동안 이어졌는데, 그간 두 집안의 분쟁으로 죽은 사람의 숫자는 80명이었다. 일 년에 거의 네 명꼴로 분쟁의 희생물이 되었다. 그러다 지난 1997년 마침내 양가는 어린이까지 모인 가운데 총콰 칼과 무기를 중재자에게 넘겨주고 `유혈분쟁종식 평화협정'에 서명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하였다. 작은 것이 큰 갈등으로 번진다. 갈등과 대결과 분열에는 무서운 전염성이 있다. 그러므로 평화를 이루는 첫걸음은 갈등을 전격적으로 종식시키고자 하는 기적적인 해법 이전에 조금이라도 갈등과 대립이 심화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지금 한반도의 상황은 통일과 통합이라는 민족의 꿈과 거대담론을 이야기하기는 커녕 현재의 첨예한 갈등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할 가능성을 찾아야 할 정도도 예민한 국면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땅의 평화를 위한 중재자가 되고 피스메이커의 역할을 하여야 할 그리스도인들과 한국교회가 오히려 앞장서서 대결과 증오를 확산시키는 가슴 아픈 현상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여하한 교회는 성경의 샬롬 정신과 중보자적 긍휼의 마음으로 화해와 일치를 위한 씨앗이 되어야 한다. 화해와 용서가 아니라 증오와 적개심을 부추키고, 평화가 아니라 멸망을 염원하는 기도는 기독교적 정신과 거리가 멀다. 정부의 평화정책에서도 균형과 지혜가 필요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성경의 평화의 정신에 따른 평화주의적인 접근법이 필요한 것이다. 이반 코넬 박사란 분이 아메리카 인디언에 대해 재미있는 연구를 하였다. 그는 19세기 미국의 인디언 정책과 캐나다의 정책을 비교 연구하였는데 양국의 인디언 정책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캐나다의 정책은 `어떤 경우에라도 진정성을 가지고 인디언을 대하자.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의 마음을 깨닫게 하자'였다. 대조적으로 미국의 정책은 `인디언들이 신사답게 행동하면 평화이고, 버릇이 나쁘면 죽음이다. 너희가 싸우려 하면 우리도 전쟁이고 너희가 평화를 원하면 우리도 평화이다.” 이것이 기본 정책이었다. 캐나다는 평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태도이고, 미국은 `너의 태도에 따라 우리의 태도를 결정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인디언들이 저항하면 진격하여 소탕하여 죽이고, 살고자 백기를 들고 항복하면 보호구역을 만들어 격리시켰다. 현재 캐나다 인디언들은 대체로 캐나다인들과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지만, 미국의 인디언들은 지금도 끊임없이 수많은 사회 문제를 양산하는 그룹이 되고 있다. 이는 인디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인디언 정책이 만들어낸 결과하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의 태도는 겉으로는 인디언과 대화하는 태도처럼 보이고 제법 공평하게 보이지만, 사실상 힘의 논리요 정복자적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례를 오늘날의 한반도 상황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큰 무리가 있지만, 평화를 위한 정책에 대해서는 적잖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오늘날 이 땅을 뒤덮고 있는 정책들이 사실상 대결주의와 정복주의적 기개에만 치우친 것이 아닌가? 우리가 너무나 대화를 할 줄 모르는 것이 아닌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평화를 살아내고,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기꺼이 자신을 화목제물로 드려 평화의 씨앗이 되고자 하여야할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먼저 그리스도의 평화를 배우고 평화를 이루는 태도부터 익혀야 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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