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칼럼] 낯선사람들/유명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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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3-11-12 (화) 23:15 추천:100 조회:491 221.xxx.1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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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3년도에 고찬용, 이소라 등이 결성한 음반의 제목이다. 당시 대학 초년생이었던 필자는 이 음반의 도시적이고 실험적인 느낌이 좋아 즐겨들었던 기억이 난다. 시간이 20여년 흘러 음반에 대한 기억도 추억의 한 켠에 깊숙이 넣어두었던 차에 SBS 방송을 통해 11월 3일 밤에 방영된 한편의 단편 드라마의 제목이 옛날의 기억을 되살려 주었다. 이름하여 ‘낯선 사람’. 북한 고위층 자제가 우연히 주중 한국대사관 앞에 서있다가 탈북자들의 집단적인 진입시도에 휘말려 ‘비자발적 탈북’을 경험하고 남한 땅에서 겪게 되는 기구한 사연을 그린 드라마이다. 보통 ‘탈북자’들 하면 가난하고 힘없는 북한 사람들이 살기 위해 탈주한 것이 대부분이라 여겨지는데 이번 드라마를 보며 개국공신 집안의 ‘기득권층’이라면 어떨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어 신선하였다. 고위층 자제의 탈북이라는 ‘상징성’이 남한에서 그가 갖고 있는 ‘기득권’이었다. 하지만 정보당국의 ‘정치적 선전’을 거부하는 순간 그 ‘기득권’은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져 평범한 탈북자가 된 그가 접하게 되는 남한사회는 곧 새로운 빈곤층으로서의 삶을 살게 되는 ‘낯선 땅’이었다. 이 드라마에서는 또 다른 ‘낯선 사람들’을 보여준다. 그들은 바로 이 땅에서 빚으로 인해 순식간에 경제적으로 예속되어 ‘노예’처럼 사는 ‘신 빈곤층’ 들이다. 주인공은 가난, 차별과 편견, 적응하기 힘든 ‘하류’의 삶속에서 한국사회의 ‘신 빈곤층’인 청년들과 만나며 작은 사랑을 싹틔우기도 한다. 하지만 비극적 상황은 남겨둔 가족들이 순식간에 권력을 잃고 강제노동 수용소에 이감된 것을 알게 되면서 본격화된다. 낯선 땅에서 낯설게 살아가는 그에게 찾아온 우연한 사랑도 ‘불법 사채업’의 올무에 걸려 겨우 찾은 희망의 싹도 제대로 틔워 보기 전에 스러지고 만다. 결국 직접 ‘탈남’하여 ‘월북’을 하려는 주인공, 극적으로 NNL을 넘어 북으로 갔지만 그곳에서 ‘정치적’이유로 받아들여 지지 않는 주인공은 남과 북 어디에도 돌아갈 수 없는 국제고아가 된다. 분단의 비극적 현실을 한 남자의 삶으로 재현한 ‘낯선 사람’은 우리 모두 이 땅에서 한 순간에 ‘낯선 사람들’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준다. 분단시대와 무한경쟁시대가 종식되지 않는 한 이웃나라 일본에서, 대한민국에서 그리고 중국과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우리는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이들의 눈물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눈물은 곧 우리의 눈물이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우리가 울지 않기 위하여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더 이상 ‘낯선’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지 않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우리는 일상의 작은 시간을 분단된 조국의 현실과 그 속에서 고통받는 우리 이웃을 위해 사용해야 할 것이다. 오랜만에 ‘낯선 사람들’의 음반을 들으며, 이 땅에 사는 우리의 이웃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는 날이 오기를 기원해 본다. 평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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