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인이 당하는 고난 |
 
|
강성열  2008-12-04 (목) 09:56 추천:408 조회:8679 211.xxx.126 |
|
|
|
|
|
<숲과나무 2008-10월호 바이블 칼럼> 그리스도인이 당하는 고난 사람이 세상을 살다 보면 항상 좋은 이웃만 만나는 것이 아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이웃, 용납하기 어려운 이웃도 만난다. 또한 사람은 누구에게나 칭찬만 듣고서 살지 못한다. 어디에든 칭찬에 인색한 사람들이 있다. 누구에게나 싫어하는 자들이 있게 마련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소화, 수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스도인도 예외가 아니다. 아무리 신앙이 좋고 기도를 열심히 하고 모범적이고 사랑으로 충만한 사람도 미워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디모데후서 3:12는 이 점을 우리에게 분명하게 보여 준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으리라.” 사실은 박해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한 것이다.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며 살려는 사람에게는 박해가 없다. 왜 그런가? 그리고 그 반대로 진실하게 살려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왜 박해가 따르는가? 요한일서 3:12-13에 그 해답이 있다: “가인 같이 하지 말라. 그는 악한 자에게 속하여 그 아우를 죽였으니 어떤 이유로 죽였느냐? 자기의 행위는 악하고 그의 아우의 행위는 의로움이라. 형제들아,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여도 이상히 여기지 말라.” 예수 자신이 의의 근원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사람들에게서 미움을 받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요 15:18). 예수께서 산상수훈에서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에게 복이 있다고 말씀하신 것(마 5:10)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박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하여 고통을 당하는 것은 십자가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어떤 고난이요, 어떤 박해인가가 중요하다. 베드로전서 2:19-20에 의하면, 애매하게 또는 부당하게(unjustly) 당하는 고난이 있는가 하면, 죄가 있어 당연히 매를 맞는 고난도 있으며, 선을 행함으로 억울하게 당하는 고난도 있다. 그리고 같은 베드로전서 4:13-16에 의하면, 그리스도인으로 당하는 고난, 곧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인하여 당하는 치욕이 있고, 살인이나 도둑질이나 악행이나 남의 일을 간섭함으로 인하여 당하는 고난이 있다. 이 두 말씀을 종합해 보면 우리가 당하는 고난에 세 종류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첫 번째는 나의 죄와 잘못으로 인해 당연히 받는 고난이고, 두 번째는 나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찾아오는 고난이다. 이를테면 다른 사람의 부주의한 운전으로 인하여 내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그렇다. 이 두 가지 고난 중 첫 번째의 것은 자신의 죄와 잘못에 대하여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니 별 문제가 없지만, 전혀 예상치 않은 때에 애매하게 찾아오는 두 번째의 고난은 하나님을 생각하고 참으면 아름다운 것이요, 그 자체로서 은혜와 복이 된다. 그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은 세 번째의 고난이다. 그것은 곧 그리스도인으로서 주님의 선하고 의로운 뜻을 따라 살려고 노력하다가 억울하게 당하는 고난을 일컫는다. 이 고난은 자신이 직접 선택하여 받는 고난이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기 때문에 당하는 고난이요,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이다. 얼마든지 피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를 위해 선택하는 고난인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것이다. 모세, 사무엘, 엘리야, 미가야, 스데반, 베드로, 요한, 야고보, 바울 등등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그러한 고난을 당했다. 바울의 경우를 대표로 살펴보자. 그는 자신이 당한 무수한 고난에 대하여 고린도 교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바로 이 시각까지 우리가 주리고 목마르며 헐벗고 매 맞으며 정처가 없고, 또 수고하여 친히 손으로 일을 하며 모욕을 당한즉 축복하고 박해를 받은즉 참고 비방을 받은즉 권면하니, 우리가 지금까지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꺼기 같이 되었도다”(고전 4:11-13). 이러한 고난을 당하는 자는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가? 모름지기 그러한 사람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인하여 즐거워해야 하며, 그 고난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도리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그것이 그에게 복이 되기 때문이다(마 5:10-12).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복이 주어지는가? 무엇보다도 고난을 통하여 내가 의롭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 주님을 인하여 당하는 고난은 역설적으로 내가 의로운 사람임을 입증하는 증거가 된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자는 그 고난으로 인하여 악에 빠지지 않게 된다. 악과 타협하는 자는 악에 빠지게 마련이지만, 주님을 인하여 고난을 당하는 자는 그 고난을 통해서 더욱 강해진다. 초대 교회 성도들의 신앙과 신학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을 크게 괴롭히던 정치권력과 이단적인 가르침 때문이었다. 박해와 고난, 그리고 이단 사상들의 도전을 통하여 믿음이 강해지고 신앙과 신학이 올바로 정리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리스를 위하여 고난을 당하는 자는 그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된다. 그는 고난이 있기에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게 되고, 하나님의 능력에 힘입어 승리를 거둠으로써 그에게 영광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자는 그 고난을 부끄러워하거나 멀리할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 고난을 인하여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하며,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과 섭리를 찬미해야 한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가 주님을 위하여 당하는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롬 8:18).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