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무엇이든 가능한 믿음

강성열 2005-07-16 (토) 22:29 추천:648 조회:8686 211.xxx.15

예수님이 수난의 종으로 오셨음을 강조하는 마가복음은 예수님과 관련된 사건들, 특히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들을 중점적으로 취급하는 복음서이다. 그래서 마가복음은 복음서 중에서 가장 짧기는 해도 가장 많은 기적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다. 오늘 함께 살펴보고자 하는 본문(막 9:14-29)도 그러한 기적 이야기에 속한다. 내용인즉 이러하다. 예수님께서 세 제자들과 함께 변화산에 올라가신 후에 어떤 사람이 벙어리 귀신 들린 자기 아들을 데리고 왔다. 그는 산 밑에 남아 있던 아홉 제자들에게 귀신 들린 자기 아들을 고쳐줄 것을 청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아이에게서 귀신을 내쫓지 못했다. 이로 인해 그 제자들은 서기관들과 논쟁을 벌이게 되고, 이 무렵에 변화산에서 내려오신 예수님 그 아이의 아버지에게서 자초지종을 전해 듣는다. 이에 예수님은 제자들의 믿음 없음을 책망하시고 그 아이를 고쳐주신다.

이 기적 이야기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 믿음 없음으로 인하여 책망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할 수만 있으면 자기 아들을 고쳐 달라고 간청하는 아버지 역시 그가 가진 약한 믿음을 지적 받고 있다. 제자들에게 논쟁을 걸면서 귀신 들린 아이의 아버지에게 불신앙을 심는 서기관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이처럼 지적하신 믿음 없음은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그것은 한 마디로 말해서, 하나님과 함께 있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울러 그것은 없는 것 속에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불가능 속에서 하나님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삶의 태도를 말한다.

성경에 나와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사실 다 이와 관련되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우를 한 가지만 든다면 여호수아와 갈렙의 신앙이 이에 속한다. 이들은 10명의 정탐꾼들이 한결같이 가나안 정복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을 역설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자기들과 함께 하시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였다(민 14:6-9). 이들의 이러한 태도를 우리는 믿음이라고 부른다.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이 뻔한 데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니 절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태도야말로 예수님께서 요구하시는 믿음인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믿음이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는 것과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늘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그 까닭에 그는 그 생각의 지배를 받아 모든 일에 소극적이게 되고 방어적이게 된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게 되고 남을 정죄하기를 좋아한다. 무엇이든 받아들이기를 싫어한다. 남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자기 주장과 자기 고집이 강하다. 그러나 믿음을 가진 사람은 다르다. 그는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혼자 있기보다는 함께 모여 일하기를 즐겨 한다. 겸손하게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화평과 질서를 도모한다.

그런가 하면 믿음 없는 사람은 구경꾼의 자리를 좋아한다. 그러나 믿음 있는 자는 참여자의 자리에 서는 것을 좋아한다. 예배 본다는 사람과 예배 드린다는 사람의 차이도 믿음이 있고 없고에 달려 있다. 믿음이 없는 자는 기도와 찬양과 말씀을 구경하지만 믿음 있는 자는 기도와 찬양과 말씀에 참여한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렸을 때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손가락질하던 왼편 강도를 믿음 없는 구경꾼이라고 한다면, ‘당신의 나라가 임할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라고 부탁했던 오른편의 강도는 믿음을 가진 참여자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믿음을 가진 사람은 기도에 게으름이 없는 사람이다. 나중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여쭈었다. ‘왜 우리는 귀신을 못 쫒았습니까?’ 이 물음에 예수님은 기도 이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기도하는 사람은 믿음의 사람이다.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부지런히 기도한다. 반면에 기도가 부족한 사람은 믿음이 없는 사람이다. 믿음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 기도할 필요를 못 느낀다. 믿음의 기도가 있는 사람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바울처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고 고백할 수 있는 것이다.

CHOI 2005-07-22 07:45	Dear Professor Kang! I'm CHOI EUI SEON. I'm here in America Carson Newman College. I can see your Home Page, and I'll go back to Korea next Sunday. I want to be a person who has belief. It's difficult to have belief and to write in English. I hope to see you soon. Shalom!

강성열 2005-07-22 10:10	하하... 미국 가신다더니 결국 골인하셨구먼~ 한 달 동안 정말 좋은 경험 하셨수^^ 돌아오시거들랑 재미난 이야기 보따리나 열어 들려주시구려! 카슨 뉴먼 대학에 간 연수생들 얘기는 송교수님 멜 통해서 간간이 듣고 있지만, 어디 그게 다녀온 사람이 직접 들려주는 얘기만 할려고..ㅋㅋ 암튼 이제 한 이틀 남았으니 마무리 잘 하시고 안전하게(7월 24일) 귀국하시기 바랍니다. Shalom in Americ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