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면

강성열 2004-08-19 (목) 16:07 추천:676 조회:9387 211.xxx.15

사사들이 다스리던 시대는 지도자 부재(不在)의 시대였다. 모세나 여호수아와 같은 지도자가 없었다. 참된 지도자가 없는 시대처럼 불행한 때도 없을 것이다. 사사 시대가 그러했다(삿 2:11-23; 17:6; 21:25). 사사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들의 역할은 어려움에 처한 백성을 구하는 일에 한정되어 있었다. 자원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서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나라를 쳐부수는 일이 그들이 한 일의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그들이 한 일은 주로 군사적인 기능에 한정되었고, 따라서 그들은 모세나 여호수아와 같은 유형의 지도자, 곧 백성의 삶 전체를 책임지는 지도자가 아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처럼 어려운 시절에도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함께 하셨다. 사사기 2:18은 그것을 이렇게 표현한다: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사사를 세우실 때에는 그 사사와 함께 하셨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이 선택하여 세우신 사사들과 함께 하여 주셨다는 사실이다.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사무엘을 포함하여 모두 13명 정도의 사사가 나오는데, 이들은 한결같이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었다. 그 중에는 드보라라는 여자 사사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이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을 이룰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바로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셨다”는 데에 있다. 하나님은 어느 시대에든 자신의 구원을 이루기 위하여 필요한 일꾼들을 택하여 세우시는데, 사사들도 그러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자기가 세운 일꾼들을 빈손으로 보내지 않으신다. 반드시 그에게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주신다. 하나님께서 사사들과 “함께 하셨다”는 것이 바로 그것을 가리킨다.

그 증거를 우리는 사사기 3:10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본문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사에게 여호와의 신이 임했다고 말한다(참조. 6:34; 11:29; 13:24-25; 14:6, 19; 15:14). 하나님께서 사사들을 세우실 때마다 그들에게 자기의 신을 부어주셨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사사들과 함께 하셨다는 것은 결국 그가 그들에게 자기의 신을 선물로 주셨음을 뜻한다. 사사들은 이처럼 하나님의 신에 감동되었던 까닭에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 역사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만일에 사사들에게 하나님의 신이 없었다고 생각해 보라. 그들은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여자 사사 드보라의 경우는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어떻게 남자들만으로 구성된 남의 나라 군대를 무찌를 수 있었겠는가? 그가 하나님의 신에 감동되지 않고서야 어찌 남성 지배적인 사회에서 이스라엘 남자들을 거느리고 싸움터에 나갈 수 있었겠는가?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께서 자기가 세우신 사사들과 함께 해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인지 사사기 2:18은 “사사의 사는 날 동안에는” 이스라엘이 별다른 염려 없이 지낼 수 있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들과 함께 하신 하나님의 구원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오늘의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함께 하심이 똑같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신, 하나님의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 자신에게 있는 본연의 힘과 능력으로는 하나님의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고, 놀라운 하나님의 구원을 이룰 수도 없다는 것이 너무도 분명하기에 그렇다. 따라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신앙생활의 철칙으로 삼아야 한다. 임마누엘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잘 될 일도 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는 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굳센 믿음을 가져야만 한다. 바울처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빌 4:13)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거기에다가 “내가 있는 동안에는”이라는 각오까지 주어진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내가 없으면” 잘 될 일도 안 될 수 있다는 각오 말이다. 그것은 교만도 자만도 아니다. 2:19을 잘 읽어보라. 이 본문에 의하면 이스라엘은 사사가 없을 때에는 하나님을 떠나 다 자기 멋대로 행동했다. 그 결과가 얼마나 비참했는가? 20-21절에 그 결과가 언급되어 있다. 누구도 사사 시대의 이스라엘처럼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박인덕 2004-08-22 07:46	교수님의 글에 큰 위로를 받았 습니다. 2002년에 이곳을 왔을 때 할머니 성도들 아홉 분인데, 산꼭대기 동네에 사신분들이 었어요. 그들은 관절염에다가 노인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인데 차가 없어서 차를 사야한고 하니까 안된다고 하더군요. 돈내야 하는게 겁났던거죠. 그때 사례비는 교회에서 15만원 외부보조 35만원 합해서 50만원을 주었어요. 그래서 교역자 사례비에서 차 할부금을 갚겠다고 했더니 허락을 해서 염곡교회 이름으로 그레이스 12인승을 36개월로 차를 한대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한 교회에서 7월분이 통장에 들어오지 않아서 전화를 드렸더니 담당 장로님이 화를 내면서 돈을 맡겨 놨냐고 하셨어요. 도와주다가 못줄수도 있고, 끊을수도 있는거라고... 외부 보조 아니고도는 살아남을 방법은 없는지? 난감하네요! 날로 폐허 되가는 농촌현실에서 그것도 노인들만 남아있는데, 교회가 살아남을 방법은 정말 없는건지? 답답 했습니다. 교수님의 글을읽고 처음에 차 살 때가 기억 납니다. 그 때는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도우시면 할부금쯤은 문제없을걸로 생각했습니다. 다시 용기를 내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강성열 2004-08-22 16:17	어허... 그런 일이 있었군요. 아마도 드보라의 얘기가 나와서 위로를 받으셨남? 그나저나 얼릉 해결책을 찾아야 쓰것는딩... 혹시 모르니까 제 멜로 은행과 계좌번호 좀 적어주셈! 한 번 알아보겠슴당~~

김형미 2004-08-23 20:40	드보라의 노래를 아시남요? 방학이 이제 오늘로 끝이 나는군요? 계절속에서 또 한번번 인생을 배웁니다. 그렇게 무덥던 날씨가 요렇게 금방 바뀔줄이야 오늘 교회에서 7명의 성도들과 성경통독을 시작 하였는데 사사기까지 오늘 하였습니다. 사사기를 읽으며 그때나 지금도 각각 자기의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려는 우리의 모습을 볼수있었습니다. 드보라의 노래를 아시남요? 전국 여자 신학생주제가이기도 한데 제가 작사를 하였었고 유봉기 전도사님이 곡을 붙였지요 겁나게 은혜스런 찬양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당 드보라의 노래 타오르는 주님의 사랑이 나에게 임하던 그 날 빛을 잃은 목마름 속에 생명수를 찾았던 그날 땅이 진동하고 하늘도 새어 구름은 물을 내렸나이다. 깰지어다 깰지어다 너희는 찬양할 찌어다. 하늘에 별들도 그대위해 빛을 발하던 그 날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열방에게 보이던 그날 나보다도 먼저 앞서서 행한 주님의 능력을 보라 깰지어다 깰지어다 너희는 찬양할 찌어다 생명을 잉태하는 생명의 딸들아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자들아 주를 사랑하는 자를 주를 사랑하는 자를 해가 힘있게 돋움같이 하시리라

강성열 2004-08-23 21:49	곡은 모르겠으나 가사가 정말 겁나게 좋네영~ 괜히 하는 소리 아니유^^ 혹시 가능하다면 귀가 가려운 이들을 위해 이 노래를 <찬양의 뜰>에 올리심이 어떠할지? 개학하니 긴장되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합니다. 시작이 반이라니, 마지막 학기 잘 마무리하시기를!!!

김형미 2004-08-24 22:19	어떻게 올리는지 잘 모르겠어요, 갈켜주세요.

강성열 2004-08-24 22:48	아, 그거요? 여기서 말로 다 설명하자면 너무 성가싱게로,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서 해결하셈! 물어 뜯지는 말궁~

강성열 2004-09-20 14:50	이 글은 한시미션에서 발행하는 월간 <숲과나무>의 2004년 10월호, 14-15쪽에 약간 손질된 채로 실려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께서 늘 함께 하시는 귀한 일꾼들이 되는 놀라운 복이 임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