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 있는 존재가 된 인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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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1-01-27 (목) 17:48 추천:422 조회:6454 211.xxx.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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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 성경통독 2011-2월호 바이블 칼럼> - 살아 있는 존재가 된 인간 -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 성경은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구절들 중 하나가 바로 창세기 2장 7절이다. 이 구절을 개역 개정판으로 읽으면 다음과 같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여기에서 우리의 주목을 끄는 표현이 하나 있다. “생령”(a living soul)이라는 표현이 그것이다. “생령”이라는 표현을 포함하는 이 구절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2장 4절 하반절 이하의 단락에 속해 있다. 사람의 창조와 에덴 동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하는 이 단락은 여호와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시기 전의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진술하는 것으로 시작한다(4b-5절). 이 두 구절에 의하면, 여호와 하나님이 땅과 하늘을 만드시던 날에 “들에는 초목이 아직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나지 않은” 상태였다. 그 까닭은 “여호와 하나님이 땅(‘에레츠’)에 비를 내리지 아니하셨고 땅(‘아다마’)을 갈 사람(‘아담’)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땅(‘에레츠’)에서 물이 솟아 올라와서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메마른 땅(‘아다마’)의 표면을 적심으로써(6절) 사람을 만드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 구체화되기 시작하였다. 하나님은 물에 적셔진 땅(‘아다마’)의 흙(‘아파르’)을 가지고서 마치 토기장이가 진흙으로 그릇을 빚어 만드는 것과도 같이 사람 모양을 빚어 만드셨다(참조. 욥 33:6; 사 29:16; 45:9-10; 64:8; 렘 18:1-11). 그리고서는 그 빚어진 것의 코에 생기(生氣), 곧 기운(‘니슈마트 하임’)을 불어넣음으로써, 그 흙덩이로 하여금 ‘네페쉬 하야’가 되게 하셨다(7절).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네페쉬 하야’라는 표현이다. 개역이나 개역 개정판은 1611년에 출판된 제임스 왕 역본(KJV, King James Version)의 번역(“a living soul”)을 따라 이 표현을 “생령”(生靈)으로 번역하였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의 문맥에서 볼 때, ‘네페쉬’는 육체와 대비되는 영(靈)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육체와 영을 포함한 인간 존재 전체를 가리킨다. 어떤 점에서 그러한가? 창세기 1장 20-21, 24절 등을 개역 개정판으로 읽어보면 그 점을 금방 알 수 있다. 개역 개정판은 이 본문들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네페쉬 하야’를 한결같이 “생물”로 번역하고 있다(개역 개정판은 2:7의 각주에 “히, 생물”이라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음). 이는 온갖 물고기나 짐승 역시 생명을 가진 존재, 곧 살아 있는 존재임을 뜻한다. 단순한 생령이 아니라는 얘기다. 동물에게는 영혼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람의 생명이나 짐승(동물)의 생명이 다 같은 것, 곧 똑같이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뜻한다. 이 점에 비추어 본다면, 하나님이 흙을 빚어 만드시고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신 사람은 육체와 영이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이 둘이 한데 묶인 존재, 곧 전인(全人; a whole being)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KJV의 “a living soul”이라는 번역은 어떻게 해서 생겨난 것일까? 짐작컨대 이는 인간을 육체와 영혼으로 나누고, 육체를 영혼의 장애물로 생각하는 희랍의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에 기인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히브리 사상은 사람을 이처럼 육체와 영혼으로 구분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인간을 육체와 영혼이 불가분의 관계 속에서 결합되어 있는 전인으로 본다는 얘기다. 이 점에서 볼 때, ‘네페쉬 하야’를 “생명체(生命體)”로 번역한 표준 새번역이나 표준 새번역 개정판, 그리고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고 번역한 공동번역은 히브리어 원문을 비교적 충실하게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영역본들은 거의 한결같이 ‘네페쉬 하야’를 “a living being”(NIV, NASB, RSV, NRSV)으로 번역하고 있으며, NEB와 이를 “a living creature”로 번역함으로써 ‘네페쉬 하야’가 갖는 의미를 충분히 잘 반영하고 있다. 모든 영역본들이 이러한 번역의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인지, KJV의 개정판인 NKJV 역시 KJV의 “a living soul”을 “a living being”으로 수정함으로써 히브리어 원문의 본래적인 의미를 잘 살려내고 있다. 따라서 개역 개정판의 “생령”이라는 번역은 각주에 언급한 대로, 그리고 1장 20-21절과 24절의 번역과 일치되게 “생물”(a living creature)로 번역하거나 영역본들처럼 “살아 있는 존재”(a living being)로 번역해야 옳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사람에 대한 창세기 2장 7절의 이러한 이해, 즉 사람이 하나님께서 빚어 놓은 진흙덩이로부터 살아 있는 존재로 바뀌었다는 것은, 인간이 하나님의 생명을 가진 전인적인 존재임을 가르쳐줄 뿐만 아니라, 사람의 삶에 있어서 영혼의 문제나 영적인 문제 못지않게 육체의 문제, 또는 물질의 문제 역시 중요하다는 교훈을 준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람이 흙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이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 인간이 흙덩이로부터 하나님의 선물인 생명을 가진 존재가 됨으로써 땅과 깊은 관계를 가진 피조물이요, 땅에 의존해서 살아야 하는 피조물이면서, 동시에 누구나 그 본 재료인 흙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연약하고 유한한 존재라는 사실(창 3:19; 18:27; 욥 10:9; 30:19; 34:15; 시 103:14; 146:4; 전 3:20; 12:7; 고전 15:47 등)과 더불어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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