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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글방
안전 거리(safety distance)      
강성열     2003-11-19 (수) 00:00    추천:610     조회:8285     211.xxx.125
고속도로로 차를 운전하다 보면 ‘앞차와의 거리’를 잘 지키라고 하는 표지판을 많이 보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앞차와의 거리’는 흔히 ‘안전 거리’(safety distance)라는 말로도 표현되고 있습니다. 차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수치상으로 보면 안전 거리는 대략 80미터 안팎의 거리를 말합니다. 아무리 못해도 자기 차의 다섯 배 이상은 되어야 하는 거리지요.

이 안전 거리는 엔진 고장이나 눈길 또는 빗길에서의 사고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고속도로 운전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대원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전 거리를 지키지 않을 경우 어떤 결과가 생겨날 것인가는 고속도로를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우리의 신앙 생활에도 안전 거리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마가복음 14:54에 보면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로마 군병들에게 체포되어 대제사장의 집으로 이끌려 가실 때 베드로가 그 뒤를 멀찍이 쫓아가고 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베드로가 예수님의 뒤를 멀찍이 쫓은 것을 우리는 안전 거리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베드로를 제외한 다른 모든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체포되자마자 다 도망가 버렸으니까, 그들에게는 안전 거리조차도 없었던 셈입니다.

그들이 왜 도망갔느냐는 것은 여러분도 잘 아실 것입니다. 예수님과 똑같은 죄목으로 처형될 것이 두려워서였습니다. 예수님을 내버려두고서 줄행랑을 친 이들에 비한다면 그래도 베드로는 나은 편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어떻게 되실 것인가가 궁금해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채로 예수님의 뒤를 따랐던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른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신변을 염려하여 자기가 예수님의 제자라는 것을 감춘 채 구경꾼들 중의 한 사람으로 위장하였습니다.

그러나 베드로의 위장 전술은 오래 가지 못하였습니다. 베드로의 곁에 있던 사람들이 그가 누구인지를 금방 알아채 버렸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끝까지 자기 신분을 감추려고 애썼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도리어 그는 예수님께서 미리 말씀하신 것처럼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부인하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베드로가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부인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그것은 그가 예수님과의 사이에 두어서는 안 될 안전 거리를 지나치게 의식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다른 제자들보다 낫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잘못이 감추어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그의 연약함을 그대로 받아들이시고 끝까지 그를 사랑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어떻게 하셨는가를 보면 그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셔서 그들을 만나시고 그들을 용서하셨습니다. 그리고 베드로에게는 세 번씩이나 그의 사랑을 확인하시고 또 다짐하셨습니다.

주님의 이러한 사랑에 감격한 베드로는 부활의 확신을 통해 이제는 안전 거리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으로 변화되었고, 마침내는 주님을 위해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할 수도 있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그처럼 변화된 베드로의 모습을 실감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주님과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면서 세상을 살고 있습니까? 예수님을 제대로 믿게 되면 손해 보는 것이 많다고 해서 베드로와 같이 적당하게 거리를 두고 사시는 것은 아닙니까? 그러나 조용히 생각해 봅시다. 그리스도인들은 본래 어떤 사람들입니까? 그리스도인은 이미 상실과 손해를 각오한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아무리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라도 아낌없이 희생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에게는 안전 거리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가까이서 주님과 교제하면서 살고 있습니까? 스스로의 삶을 조용히 돌이켜 봅시다. 여러분이 주님과 매우 가까이서 살고 있다면, 그래서 그와 동행(同行)하는 삶을 살고 있다면(창 5:22; 6:9) 여러분은 매우 훌륭하게 잘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에 여러분이 주님으로부터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면 그것은 큰 문제입니다. 그런 사람은 어서 빨리 주님께로 가까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문 밖에서 두드리시는 주님의 모습을 보고서 어서 문을 열어드려야 할 것입니다(계 3:20).

이름아이콘 강성열
2003-11-24 00:00
때때로 신앙의 본질과 핵심으로부터 한참 멀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지요. 그래서 매일의 경건생활을 통하여 늘 자신을 점검해야 하는가 봅니다. 자기 몸을 쳐서 복종시키는 바울의 심정으로... 입바른 소리만 하는 속물이 되지 않아야 할텐데...
   
이름아이콘 김형미
2003-11-24 00:06
그렇겠지요. 우리의 날마다의 몸부림 또한 이를 위한 것이 아닐런지요?

   
이름아이콘 강성열
2004-08-19 13:11
 이 글은 한시미션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숲과나무>의
2004년 9월호(24-25쪽)에 실려 있습니다.
주님과 늘 가까워지는 우리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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