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거 미안해서 어떡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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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열 2003-08-11 (월) 00:00 추천:73 조회:1441 211.xxx.1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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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남해 쪽으로 휴가를 계획했었습니다. 그런데 숙소 문제를 포함한 여러 가지 것들이 겹치면서 생각지 않게 방향을 다른 데로 틀었지 뭡니까? 휴가 예정 기간에 아이들이 서울 쪽으로 여름 수련회를 간 데다가 잘 아는 분이 서울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한 탓에 부득이하게 일정을 바꾸었더랬습니다. 그리하여 7월 31일(목)에는 오전 중에 서울로 직행하였고 병원에서 환자 심방을 한 다음에 곧바로 충남 태안면의 안면도로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어찌나 많이 놀러 왔는지 숙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그보다 더한 것은 어쩌다 구한 (허름한) 숙소의 하루 숙박비가 그야말로 바가지 중의 바가지였다는 사실! TV 뉴스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한 시간 정도 걸리는 홍성 시내로 빠져나와 여관에서 짐을 풀기는 했지만... 다음날(8월 1일, 금) 안면도를 관광하면서 알게 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안면도 전체가 훌륭한 해수욕장이라는 사실이 그렇습니다. 해수욕장이 한두 개가 아니었으니 알만 하지요. 그리고 그 많은 해수욕장들마다 사람들로, 승용차로 꽉 차 있었으니 우리 같이 늦게 온 사람이 비비고 들어갈 틈이 어디 있나요? 그래도 어느 한적한 바닷가 한 군데-낚시꾼들이 더러 찾는-를 골라서 바위 틈을 뒤집으면서 고동이랑, 게랑 잡고 놀던 재미란! 조카 애들이 더할 나위없이 좋아하던 하루였습니다. (우리 애들은 수련회 가서 없었습니다) 셋재 날(8월 2일, 토)에는 광주로 내려오는 중에 순창 강천산에 들러 계곡에서 놀면서 산행을 하였습니다. 계곡 초입은 그야말로 사람들로, 각종 텐트로 만원이었습니다. 계곡 물도 더러울 수밖에. 그러나 산으로 올라가면 갈수록 사람 수도 줄고 계곡 물도 깨끗하더군요. 역시 사람의 손길, 발길이 뜸한 곳일수록 자연의 깨끗함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속설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구름다리를 지나 정상까지의 길이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름 방학 기간 중에 여러 개의 산을 올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울릉도의 성인봉, 전북 임실의 성수산, 그리고 순창의 강천산 등... 하나 더 보탠다면 야트막하여 산이랄 것도 없는 안면도의 휴양림도 그에 들겠지요. 이렇게 해서 두 가족(처남네 가족 포함)의 여름 휴가가 은혜롭게 잘 마쳐졌습니다. 여정이 바뀌기는 했지만 주님 은혜로 건강하게 잘 지낸 3일이었습니다. 신전도사님, 그나저나 미안해서 어쩌지요? 남해 쪽으로 갔더라면 전도사님 덕에 퍽이나 즐거운 여름 휴가를 보낼 수 있었을텐데... 그래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위에 짤막하게나마 여행기를 요약하여 정리하였습니다.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다리 박물관'을 꼭 견학해야겠습니다. 그 날을 기다리며... 샬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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