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re] 예수그리스도의 의도...

목사후보생 2004-04-12 (월) 16:29 추천:222 조회:2186 220.xxx.164

그냥, 질문이 재미있어서 읽어 보고 꼬리말 흔적 남깁니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는 말을 학교에서 배웠습니다.
사회학적으로 성서를 연구하는 신학자들은 예수님을 케리그마의 구속자로 뿐만 아니라
그 당시, 팔레스틴 인근의 사회상황과 역사속에서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느끼고 행동했던 한 인간으로서의 예수를 연구하고자 노력한다고 합니다.
요즘 혼자서 열심히 책들을 읽으며(역사의 예수에 관한 도서)
신학생인 저희들이 너무도 역사의 예수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불트만의 "예수"에 관한 연구가 말해주듯, 설령 역사의 예수에 관한 공부를 하더라도
결국, 신앙인으로 '케리그마의 예수'만을 남겨두려는 모습들을 보곤합니다.

기독정당이라..., 정말 코미디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대선에 "불심으로 대동단결"이라는 구호를 달고 나온
불교의 모 종파(정통에서는 이단시 하는)의 한 후보가 생각납니다.
최소한의 역사의식도 없는 사람들이 무슨 정치를 한답시고
종교를 팔아먹는 답니까?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나선 사람들이라면 이해가 됩니다만
이야기는 안 나눠봤어도 기독정당에서 말하는 하나님 나라라는 것이 어떤 것일지
대충 감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다른 어떤 공간과 시간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 이 땅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예수님이 지금 이 곳에 계신다면
온전히(이미 하나님 나라가 도래했는데) 철저히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결단하고 참여 하라고 독려하시겠지요.

하늘나라, 또는 천국이라는 말을 신학교에서는 좀 안썼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 나라"와 "하늘 나라, 천국"과는 용어에 담긴 뉘앙스 부터 판이하게 다르게 들립니다.
관념적으로 예수님을 알려고만 하지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교회에서 목사님들 설교는 "이해해서 믿어지는 것이 아니라, 믿으니깐 이해가 된다"고
하시는데, 지금 이 시대의 청소년들이 그러한 설교를 쉽게 용납하지 못할 것입니다.
'사건이 먼저 있었다'는 신학자의 말이 생각납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사건을 무시하고 '십자가와 부활'만을 이야기 했고
기독교(카톨릭 포함)도 엄밀한 의미에서 바울에 의해서 생긴 것 아닌가요?

부활절을 마지하면서 '그리스도의 수난'인가 하는 영화를 중간 중간 본적이 있습니다.
저는 멜깁슨이라는 사람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온통 피범벅이 된 예수님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대충 이해는 가지만
그렇게 가학적인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감성만을 자극해서 무엇을 어쩌자는 것인지...
어쩜 부시와 비슷한 신앙관이겠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십자가 처형이라는 것은 분명한 정치적 사건에 대한 처형이라는 것과
빌라도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영화를 만들었는지...
예수님을 죽인 것은 팔레스틴지역을 점령한 로마의 제국주의이며
그 제국주의 속에서 부패할 대로 부패한 종교지도자,
그리고 로마와 종교지도자들, 이 둘 사이를 간교하게 줄타기 하고 있던
헤로데가의 음모에 의해서 처형 되었다는 것이 우선 중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 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못 박혔는지 그 이유를 말하지 않고서
그냥, 온통 화면 전체가 피투성이인 이 영화는 그냥 싸구려 잔혹극 같았습니다.

괜히 남의 글에 꼬리글을 달면서 허튼소리해서 죄송합니다.
참,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 양쪽에 달렸던 강도 두명이 누구였을까요?
그냥 단순한 강도였다면 십자가 처형과는 거리가 멀 것인데...?? 젤롯당??
그렇다면 그 강도도 예수님과 연관이 있지 않았을까요?

타는 목마름 2004-04-16 19:45	목사후보생님은 아마 일반대에서 졸업을 하고 신학을 하신분아니실까 사료되옵니다. 예수요?? 신화예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신화요~~~~ 믿지마세요~~ 어찌 이해되어진것만 믿을까요잉~~~~~! 그러니 확 믿지 말아부러요ㅕ~~~

목사후보생 2004-04-18 21:39	ㅎㅎㅎ '타는 목마름'님!! 님의 마음을 잘 알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언젠가 기회가 되어 저와 같은 고민을 해보고, 그러한 사실들을 접근해보면 아마 최소한 '내가 지금 누구를, 무엇을 믿고 있나?'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것입니다. 분명 그럴 것이라 믿어요. 그러나 제가 지금 장담 할 수 있는 것은 저는 최소한 예수님을 제대로 알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노력하는 이유는 예수님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미 학창시절에 님께서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만났고, 지금도 만나고 있습니다. 불타는 열정으로 예수전도단에서 활동도 하고 선교사로 헌신도 했습니다. 누구 못지않게 기도하고 성경도 열심히 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다만, 학문을 하는 학생이라면 껍데기를 깰 줄도 알아야 겠죠. 신학을 공부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저에게는 '좋은 목사'가 되기 위함으로 알고 있습니다. 좋은 목사란 어떤 목사입니까? ????

타는 목마름 2004-04-22 06:24	우리가 알고 있었던 구약성서는 온전히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되었다고들 하지요~ 교회에서도 그렇게 알고 왔고 그런데 신학교에서는 그렇게 가르쳐지지 않고 있지요 하나의 편집대상으로 알고 있을것이고 그것은 다만 신앙고백서였음으로 이해를 하고 있지요 천지창조의 예를 들어봅시다. 제사장 문서로 밝혀지고 있는 천지창조의 하나의 예는 바로 그 p기자가 하나님의 정당성들을 내세우기 위해 기록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느정도는 성경이 편집되었고 작가의 기록물이고 신앙고백서임을 알수가 있지요 또 하나의 예는 성서의 자체가 정경의 과정에서도 조차 카톨릭의 주교들에 의해서 편집되었다고 한것이지요 자신들에게 맞는 것들만을 가지고 이것이 성경이다라고 말하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성경의 진실일까요?? 공관복음도 하나의 예수의 흔적을 가지고 있는것이 아니라 역사상의 예수라는 인물을 통하여서 각 공동체 즉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의 공동체들이 메시아 상을 기리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실질적인 인물이였든 아니든 말이지요 ~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것이 진짜 예수라는 인물이 십자가에서 못박혔는지 아니면 예수가 바로 그리스도(이표현은 조금 어색하지만 )라는 것이 맞는지 틀린지는 하나의 가설이라고 하는것이지요~ 또 이스라엘의 계약을 살펴볼때에 이렇습니다. 하나님이 요구하시는것은 인류의 죄를 짊어지기 위해서 구원자제도를 통해서 우리의 고엘이 되게 하십니다. 예수로 말이지요~ 그런데 한가지의 의문점이 생깁니다. 뭐냐면요~~~~~ 바로 완전한 인간이여야 한다는것 말이지요 예수는 완전한 인간이여야 했습니다. 그렇다면 기적들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필요할때는 기적을 베풀고 이적을 베풀고~~~ 십자가에서만 인간이고?? 이거 이거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다만 우리가 신앙으로 믿는것 뿐이지.... 혹시 목사후보생님의 마음속에 아니면 환상이나 계시로 그러한 것을 보여주시지 않으셨지요~ 이것은 앎입니다. 지식입니다. 이론입니다. 그런데 아는것과 믿는것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성경에서는 기록되어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이 아니라 일반 세상에서도 그러한 말을 씁니다. 그것이 하나의 원리이요 자신의 삶인것입니다. 행동따로 말따로 하는것이 아니라 자 그렇다면 이제 질문에 들어갑니다. 목사후보생님은 목사가 되실것이지요? 그렇다면 신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그렇지요? 그러면 신학교에서 진리를 알고 또한 그 진리를 마음속에 지성속에 담아 현장으로 나가야 합니다. 한 예로 그 앎과 지식을 강대상위에서 전파하실것인가요? 선교지에서 구약성서는 편집된것입니다. 고대 근동의 사상을 받은것입니다. 짜맞추기 식으로 되어있습니다. 공관복음서는 공동체의 신앙고백과 메시아 대망사상을 기리는것입니다. 라고 설명하시겠냐는 말입니다. 껍데기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껍데기를 깨고나서 알찬 이론과 지식을 가지고 현장에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제발이요~ (비아냥 거리는것이 아닙니다.) 신학교에서는 그렇게 알고 있으면서 강대상이나 교회에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라고 선포하는것은 왠지 좀 어색하잖아요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라고 말하는것은 좀 어색하잖아요 그것은 스스로 거짓말을 하는것이 아닐까요? 좋은 목사? 거짓말 하지 않는 목사가 아닐까요? 예수님은 살아계십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역사하십니다. 하지만 수도없이 난도질 당하는 그분......... 사람들의 지적호기심때문에 난도질 당하는 그분 ........ 이제 그만 도마위에서 내려오게 하실 방법은 없을까요

강성열 2004-04-22 09:51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말씀의 '육체성'을 확인하고 거기에서 큰 은혜와 감동을 받는 일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고 치열한 삶의 현장 속에서 온갖 갈등과 싸움이 난무하는 역사의 한복판에서 형성된 것이지요. 거기에서 하나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신앙고백이 축적되면서 말씀의 육체성이 그 구체적인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라는... 하나님은 어쩌면 수없이 난도질당하는 것을 무척 즐기시는 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진리에 이를 수만 있다면... 사실 학문의 역사는 무수한 시행착오와 찬반 논의를 거쳐서 진행되는 진리 탐구의 싸움장입니다. 저도 바르게 알고 바르게 가르치기 위해 그 싸움장에서 한 몫 하고 있지요^^ 부족한 점이 있거들랑 동역자 여러분들의 따끔한 한 수 부탁합니다~~~

행인 2004-04-22 20:15	교수님~~~~~!!!! 논점은 열심히 하자이지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 참! 한가지 무례한 부탁하나 드리겠습니다. 수업시간에 마이크 볼륨좀 올려주시면 안될까요? 이제 신입생이라서 적응이 잘 안됩니다. 특히 출석부를때에요~ 언젠가 한번 이름이 지나간것 같은데.....

강성열 2004-04-23 09:17	알겠습니다. 그런데 볼륨 올리는 장치가 션찮아서 목소리 자체의 볼륨을 높이는 수밖에 없겠수다. 좀 힘들기는 하겠지만... 신대원 신입생이겠지요? 출석은 다 부르지 않고 군데군데 건너 뛰어서 부르니까 안 부르고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안 부르면 그만이지요^^ 출석으로 처리되니깐!

목사후보생 2004-04-23 18:24	제가 '타는 목마름'님의 댓글에 너무 무성의하게(?) 답했었나 봅니다. 그냥 비아냥거리는 말씀으로만 받아들였거든요. 아름다운 비판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신학적으로 부족해서 어려운 용어도 모르고 표현도 세련되지 못함을 양해 드립니다. 다만, 님 께서 말씀하셨듯 앎과 배움과 행함을 일치하기 위해 제 입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학교에서 배운대로 현장(교회)에서 얼마나 말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받게 되는데, 위에서 말한 배움과 행함의 일치에 관해 말할 때 분명 생각해 볼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저희 어머님은 권사님으로 육십이 넘으셨습니다. 언젠가 어머님과 교회의 교리에 관한 문제로 논쟁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새벽기도를 하루도 빠뜨리지 않는 분입니다. 제 신앙과 배운 신학으로는 '기도는 삶이다'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뭐 하러 그렇게 힘들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가시냐?'고 말하고 싶지만 그것을 말리지 않았으며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우리 학교 교수님 중에 한 분께서 해주신 말씀입니다. 교수님 자녀가 둘 있는데 매년 크리스마스 때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선물을 줬다며 잠자는 아이들 머리맡에 선물 꾸러미를 두셨다고 합니다. 잠에서 깨어난 아이가 '어 이거 누가 줬지?'라고 물으면 교수님은 항상 '응, 우리 자는 사이에 산타할아버지가 두고 가셨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런데 점차 이 아이는 자라서 성탄절에 선물을 주는 사람이 자신의 부모라는 것을 스스로 알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아이는 부모님이 거짓말쟁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또한 아이가 '이 선물 산타할아버지가 줬구나?'라고 할지라도 아버지인 교수님은 아이의 뒤통수를 때리며 '뭐, 산타 할아버지 같은 소리하네, 아빠가 줬지 임마'라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바로 이런 것 같습니다. 성경이 편집 되었고 신화적인 요소가 가미 되었고 편향적인 역사의식이 깔렸고... 뭐 이런 것 중요하겠지만, '왜 우리가 신앙을 갖게 되는가?'에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목회를 정의 할 때 여러 말 필요 없이 그냥 한 마디로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사람이 행복하기 위한 조건 중요 '자유'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덧붙이자면 사람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라고 하겠으며 거기다 또 하나를 더한 다면 하나님을 아는 진리로 인해 자유로운 인간, 그 진리로 인해 자유로워서 행복한 인간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두서없이 말이 길어졌습니다. '예수를 믿는다'와 '예수를 따른다'라는 고백을 생각해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어느 은퇴하신 교수님께서 얼마전 부활절에 설교요청을 받고 말씀을 증거 하셨는데 후에 그 교회 담임목사님이 소환(?)조치를 당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이유인즉, "예수님의 부활이란 단순한 몸둥아리가 아니라, 끝없이 이어지는 예수님의 정신의 부활이 더 중요하다"라는 부분 때문이랍니다. 이 부분은 각자 생각하기로 남겨 두겠습니다. 그리고 '타는 목마름'님께서 '역사의 예수'에 관한 부분을 말씀하시면서 그건 다 그렇다 치더라도 '기적을 베푸신 예수는 무어냐?'라는 대목을 발견합니다. 신앙적으로는 모든 기적을 믿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상황으로 비춰보건데, 여러 신학자들이 명확히 밝혀 말하지는 않지만 기적이란 당시의 민중들의 간절한 '바램'에 대한 그들의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꼭 그것이 이루어졌다 그렇지 않다를 중요시여기 않고 당시 대다수의 민중들이 얼마나 고통당하면서 그들의 고통을 덜어줄 구원자를 애타고 찾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것이겠죠.(이 부분은 아직 확실히 못 알았음) 이제는 단순히 '예수를 믿는다'에서 '예수를 따른다'라고 고백하는 신앙이 되어야 겠습니다. 누구를 믿는다는 것인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따른다고 할 때 예수의 어떤 모습을 따른 다는 것인지도 물론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겠지요. 그래서 '역사의 예수'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오늘 강교수님 홈피를 방문하면서 댓글들이 많아서 상당히 흥분되는 군요.^^ 무척 흥미진진하게 받아드려집니다. 이런 대화의 장을 제공하신 교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계속해서 아름답고 때론 날카로운 비판을 주고 받았으면 합니다. 무작정 상대를 욕하거나 비인격적 공격을 피하면서 말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