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백학(cranes) - 모래시계 OST

최황삼 2005-04-30 (토) 13:44 추천:241 조회:4562 222.xxx.102

Cranes (Песня Журавли)	백학 (白鶴)
- Sung by Losif Kobzon <'모래시계' O.S.T>
Мне кажется порою, что солдаты Мне кажется порою, что солдаты, С кровавых не пришедшие полей, Не в землю нашу полегли когда-то, А превратились в белых журавлей. Они до сей поры с времен тех дальних Летят и подают нам голоса. Не потому ль так часто и печально Мы замолкаем, глядя в небеса? Летит, летит по небу клин усталый, Летит в тумане на исходе дня, И в том строю есть промежуток малый, Быть может, это место для меня. Настанет день, и с журавлиной стаей Я поплыву в такой же сизой мгле, Из-под небес по-птичьи оклика Всех вас, кого оставил на земле... Мне кажется порою, что солдаты, С кровавых не пришедшие полей, Не в землю нашу полегли когда-то, А превратились в белых журавлей.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피비린내 나는 이런 전장에서 돌아오지 않는 병사들이 남의 나라 땅에서 전사하여 백학으로 변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들은 날고 있고 우리들에게 애원합니다. 우리는 하늘을 쳐다보며 애원합니다. 피곤에 지친 깃털이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해는 저물어가고 안개 속에서 날아다닙니다. 바로 거기 작은 휴식이 있습니다. 나를 위한 자리인 것 같습니다. 백학 무리와 함께 날이 밝아오면 나는 땅에 남아있는 당신들 모두를 부르면서 새들을 따라 짙은 푸른 안개 속을 지나갈 것입니다.
NOTES.... 비장한 가사로 이어지는 'Cranes'.... 우리나라에서는 드라마 [모래시계]에 삽입되면서 많이 알려졌던 곡입니다. 오늘도 체첸은 피로 물든 고행의 역사안에 있습니다. Журавли, 하얀 두루미'(白鶴)는 원래 노래 제목이 아니라 체첸 유목민 전사들의 영광된 죽음을 찬미하고 있는 음유시입니다. 그런데 이 음유시를 번안, 러시아 가수가 현대적인 곡에 맞춰 부른 노래를 오늘 우리가 즐겨 듣고있는 백학(白鶴)이라는 노래입니다.
<< Losif Kobzon >> 러시아의 시인.USSR의 아티스트. 1989년 러시아국회의원으로 당선됨.

가끔 생각하지

피로 물든 들녘에서 돌아오지 않는 병사들이

고향 땅에 잠시 누워 보지도 못하고
백학으로 변해 버린 듯하여

그들은 그 옛적부터 지금까지
날아만 갔어 그리고 우리를 불렀어.

그래서 우리는 자주 슬픔에 잠긴채
하늘을 바라보며 말을 잊는 건 아닐까.

날아가네.날아가네.
저 하늘에 지친 鶴의 무리
무리 지은 대오의 그 조그만 틈새

그 자리가 혹
내 자리는 아닐런지...

그날이 오면 학들과 더불어
나는 회청색의 그 어스름 속을 날아가리

대지에 남겨 둔 그대들 모두를
천상 아래 새처럼 부르면서

[고현정 소나무로 유명해진
<정동진역>의 소나무]

체첸 공화국의 평화를 빌면서... 이민영 시인

김성만 2005-04-30 15:08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반가운 곡입니다. 드라마, "모래시계"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곡인데, 혜린(고현정 분)의 테마곡과 더불어 가장 사랑받은 태수(최민수 분)의 태마곡으로 기억됩니다. 삼청교육대 scene 중에서 태수는 사회 정화차원에서 강제로 연행된 사람들이 받았던 정신교육과정 중의 하나로 육체적인 힘든 훈련을 마치고서 상대방 조직폭력배의 보스와 함께 냇가에서 옷을 빨며 나누던 대화가 참으로 인상적인 드라마였습니다. "자네, 왜 유비가 한 나라에 큰 제왕이 될 수 있었는지 아나. 싸움으로 말할 것 같으면 멍텅구리야. 힘쎈 장비와 관우에 미치지 못해. 머리로 말한다면야 공명에 뒤지지. 그런데 유비에게는 저들이 절대 가지지 못한 한 가지가 있어. 자네, 그게 뭔지 아나. 바로 덕이야. 힘도 지혜(=지식)도 덕앞에서는 무릎을 꿇게 되어있지. 덕이 없으면 사람을 다스릴 수 없다는거야!!"

밝은 귀 2005-04-30 15:39	김성만: 삼청 교육대의 문제점은 이미 드러난 것이니 길게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유비 이야기는 좀 해야 하겠습니다. 우선 삼국지는 나관중의 소설이고, 그것은 객관적 기술이라기 보다는 촉나라 중심의 이해를 담고 있습니다. 사람을 다스림에 있어서 "덕"을 강조한 것은 비단 소설 삼국지 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물론 소설 삼국지는 위나라를 안 좋게 묘사한 셈이지요? 삼국지에 대한 비판은 김운회 교수의 삼국지 다시 읽기에 잘 나옵니다. 그것은 그들의 편향적 시각이 담긴 소설일 따름입니다. 우리가 촉나라의 전설에 전전긍긍 할 필요도 없구요, 물론 그 TV대사에서 명시되는 바는 덕이 모자라는 군사정권에 대한 비판을 투사시킨 것일 겁니다. 당신은 China에 식인 문화가 있었다는 것 아십니까? 그리고 수나라 양제가 113만 군인을 이끌고 고구려를 쳐들어 온 일을 아십니까? 그 나라는 덕치주의가 통일을 한 것이 아니라 진나라의 법치주의가 통일을 한 나라입니다. 물론 그 진나라의 황제는 대토목 공사를 했지요? 그 당시 진나라는 밖으로도 눈을 돌리는 데, 그 때 적지 않은 믕골족이 침략을 받아 도망가다시피 합니다. 그리고 그 때 유명한 종족 가운데 하나가 예맥족입지요? 진나라 땜시 황하강과 요서에서 쫓겨난 종족입니다. 유비가 덕치를 중요시 했다고 하셨습니까? 그러나 정작 통일은 위나라가 했지 않겠습니까? 유비의 덕은 지나를 통일하지 못한 셈입니다. 제갈공명 역시 결국은 죽게 되지요? 머리쓰는 모습이 매우 많이 나오는 것이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이지만 우리로서는 비판적으로 읽어야 할 점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김운회 교수님의 "삼국지 다시 읽기"를 참고 바랍니다. 게다가 지나인들의 한자말 "예맥"은 김운회 교수의 말을 빌리면 "똥묻은 고양이" 또는 "똥 고양이"를 뜻한다 합니다. 고대 지나인들의 우리 조상에 대한 이해가 그렇습니다.

김성만 2005-04-30 17:30	아, 그렇군요. 그런데 저는 지금 흐르고 있는 이 음악과 관련되어 드라마에서 작가, 송지나씨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마음에 와닿아 나눈 것입니다. 제가 쓴 조직폭력배 보스가 태수에게 주는 대사는 덕이 모자라는 군사정권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는 드라마에 반영된 사회상(5공시절)에 대한 이상적인 정치형태의 바램과 태수의 앞날에 대한 보스의 당부가 담긴 암시적인 대사로 알고 있습니다. 태수는 보스와 의리를 지킴으로 인해 삼청교육대에서 나온 후 함께 했던 상대방 조직폭력배의 조직을 흡수해 커다란 조직폭력배를 거느리게 됩니다. 그 대사에 담긴 작가의 의도는 송지나씨가 어느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것입니다. 그나저나 밝은 귀님의 지식이 많은 분들에게 유익과 기쁨이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