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교회학교 교사들을 위한 구약 개관

강성열 2003-03-24 (월) 00:00 추천:153 조회:7019 211.xxx.125

<2000년 11월 2일 목요일 오후 7시-8시 30분/ 광주 서림교회 교사교육>

1. ‘구약’(舊約; Old Testament):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과 맺으신 옛 언약(시내산 언약)을 지칭하는 것으로서 ‘신약’(新約; New Testament)과 대조를 이루는 개념이다(렘 31:31-34; 고후 3:5-18 참조). 그러나 그 언약은 인류 구원의 계획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므로 엄밀하게 말해서 ‘구약’은 이스라엘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 인류를 상대로 하는 언약을 가리킨다. 이스라엘은 어디까지나 인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선택된 민족에 불과하다.

2. 구약성서의 첫 다섯 권: 한글판 개역의 구약성서는 창세기에서 신명기까지의 오경(5권), 여호수아에서 에스더까지의 역사서(12권), 욥기에서 아가서까지의 시가서(5권), 이사야에서 말라기까지의 예언서(17권) 등의 네 부분으로 나누인다. 39권의 구약성서 중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다섯 권은 흔히 ‘오경’(五經; Pentateuch)이라고 불린다. 이 다섯 권의 오경은 맨 처음에 히브리 성경에서 ‘토라’(Torah)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3. 오경의 주요 내용과 신학: 오경은 하나님의 우주 창조로부터 시작해서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착 직전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을 취급하고 있다. 그러니까 창조와 그 이후의 일반 역사 및 이스라엘의 초기 역사가 오경의 범위에 들어가는 셈이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들은 일정한 신학적인 틀 속에 질서정연하게 배열되어 있다. 그 틀은 일반적으로 ‘약속(promise)과 성취(fulfilment)’라고 알려져 있다. 즉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이 어떻게 성취되어 가느냐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초기 역사를 풀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3-1. 창세기는 내용상으로 보아 1-11장의 원역사(原歷史; Primeval History)와 12-50장의 족장사(族長史; Patriarchal History)로 나누인다. 원역사는 하나님의 우주 만물 창조, 처음 인간인 아담과 하와의 범죄(교만, 선악과), 가인의 아벨 살해(형제 살인), 노아의 홍수, 바벨탑 사건 등에 관해 기록하고 있다. 족장사는 구원 역사(또는 이스라엘 역사)의 시작에 해당하며(12:1-3; 탈-향[脫-向]의 주제), 약속과 성취(또는 약속과 현실) 사이의 간격을 강조한다(불임과 차자 상속의 주제).

3-2. 출애굽기는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두 사건, 곧 이스라엘의 애굽 탈출(1:1-15:27)과 시내산에서의 율법 수여(16:1-24:18)를 취급하고 있다. 출애굽 사건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 은총은 이스라엘의 응답(시내산 언약)을 필요로 한다. 시내산 언약에는 각종 법규들과 성막(25-40장) 및 레위기의 제사법 등이 포함된다. 거룩을 강조하는 레위기(19:2; 20:7-8, 26)는 각종 제사(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 1-7장)와 제사장 위임식(8-10장) 및 성결한 삶(11-27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3-3. 민수기는 광야 생활의 초기와 말기에 이스라엘 백성의 계수를 통해 하나님의 약속이 불평과 불신앙에 가득 찬 출애굽 세대로부터 광야 세대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1:1-10:10에서 이스라엘은 시내 광야에 계속 머물면서 약속의 땅을 향해 떠날 준비를 하며, 10:11-36장에서는 시내 광야를 떠나 모압 평지에 이르기까지 광야 유랑을 계속한다. 신명기는 이스라엘 자손을 향한 모세의 설교집으로서, 율법과 그들의 지난 역사를 새롭게 해석한 책이다. 모세의 설교는 특히 우상 숭배와 각종 주술 행위를 버리고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라는 명령, 예배 장소의 단일화, 사회적인 약자들을 돌볼 것을 명하는 신학적인 인도주의 등을 강조한다.

4. 여호수아에서 열왕기까지의 구약 역사서: 한글판 개역의 구약성서는 여호수아에서 에스더까지의 12권을 역사서로 분류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 열왕기 등은 바벨론 포로기에 완성된 역사서로서, 예언(預言; prophecy)과 성취(成就; fulfilment)라는 관점에서 이스라엘 역사를 반성하고 있다. 또한 이 책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복을 받지만 불순종하면 저주와 심판을 받는다는 신명기의 주요 신학에 기초하고 있다.

4-1. 여호수아서는 이스라엘이 여호수아의 인도 하에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1-12장) 분배한 일(13-22장)에 관해 기록하며 여호수아의 고별 설교(23-24장, 시내산 언약 갱신)으로 끝을 맺는다. 가나안 정착 당시의 국제 정세는 이스라엘에 매우 유리했다. 사사기는 이스라엘이 빠른 속도로 가나안의 바알 종교에 빠져 들어가면서 겪는 고통과 하나님께서 사사들을 통해서 이루시는 구원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는 책이다. 사사기에 담겨 있는 이러한 내용은 사사기 2장 11절에서 23절까지에 잘 요약되어 있다(범죄-징벌-회개-구원). 사무엘을 포함하여 13명의 사사들이 활동한다(여자: 드보라). 룻기는 사사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책이다.

4-2. 사사 시대에서 왕정으로: 사무엘상은 사무엘과 사울(8-31장)에 관해서, 그리고 사무엘하는 다윗에 관해서 기록한다. 이스라엘의 왕정 요구(삼상 8장)로 초대 왕으로 선출된 사울은 길갈 제사(13:1-14)와 아말렉 진멸 명령의 불이행(15장)으로 인하여 왕정 세습에 실패한다. 다윗은 골리앗을 죽인 일을 계기로 하여 악신(惡神) 들린 사울에게 계속 쫓겨다니다가(16-30장) 사울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죽은 후(31장) 7년 반 동안 이스라엘은 이스보셋 왕국과 다윗 왕국의 둘로 나누인다(삼하 2:1-11). 그 후 이스보셋 왕국을 접수하여 통일 왕국을 이룬 다윗은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옮기고서 나라를 통치한다. 하나님은 나단 선지자를 통해 그의 왕권을 영원히 견고하게 하겠다는 약속을 주신다(삼하 7장; 다윗 계약). 밧세바(우리아) 사건과 자녀들 사이의 왕권 쟁탈전(암논, 압살롬, 아도니야)은 다윗 통치 말년의 오점으로 기록된다.

4-3. 솔로몬의 통치(왕상 1-11장)와 분열 왕국 시대(왕상 12-왕하 25장): 솔로몬은 기브온의 일천 번제와 지혜의 선물 및 예루살렘 성전 완공 등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백성들을 강제 노역에 동원한 일과 무분별한 정략 결론에 의한 이방 종교의 유입(11:1-8)으로 인해 왕국 분열의 원인을 제공한다. 그가 죽은 후 나라는 르호보암(922-901년)의 남왕국 유다(20명의 왕)와 여로보암 1세(922-915년)의 북왕국 이스라엘(19명의 왕)로 나누인다. 북왕국은 8차례의 쿠데타 후에 721년에 앗수르 제국에 망하고 남왕국은 587년에 바벨론 제국에 망한다. 엘리야, 엘리사, 이사야, 미가야 등의 예언자들이 언급된다.

*참고 자료: 남왕국-르호보암, 아비얌, 아사, 여호사밧, 여호람(=요람), 아하시야, 아달랴, 요아스, 아마샤, 웃시야(=아사랴), 요담, 아하스, 히스기야, 므낫세, 아몬, 요시야, 여호아하스, 여호야김(=엘리야김), 여호야긴, 시드기야/ 북왕국-여로보암 1세, 나답, 바아사, 엘라, 시므리, 오므리, 아합, 아하시야, 여호람, 예후, 여호아하스(=요아하스), 요아스(=여호아스), 여로보암 2세, 스가랴, 살룸, 므나헴, 브가히야, 베가, 호세아. (밑줄은 쿠데타를 일으킨 왕임.)

5. 이스라엘의 또 다른 역사(역대기와 에스라, 느헤미야): 주전 4세기 초엽에 기록된 역대기 역사는 여호수아-열왕기에 있는 역사를 되풀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페르시야의 총독 정치의 지배를 받던 당시의 이스라엘은 총체적인 위기 상황에 처해 있었다. 비뚤어진 제사(말라기), 권력층의 부패와 타락, 무분별한 혼혈 결혼(에스라와 느헤미야) 등이 그러했다. 역대기는 회복되어야 할 세 가지의 것에 관심을 갖는다. (1)혈통의 순수성과 민족의 정체성(identity) 회복; (2)주권의 회복과 이상적인 지도자상; (3)성전 예배와 예배 공동체의 회복.

5-1. 에스라(458년 귀향)는 스룹바벨 성전(제2성전/ 515년 완공)의 건축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으며, 혈통의 순수성과 바른 신앙의 회복에 초점을 맞춘 개혁 활동을 추진한다. 총독으로 파견된 느헤미야(445년 귀향)는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한 일과 에스라의 개혁 활동 및 느헤미야 자신의 개혁 활동 등에 대해서 기록한다. 에스더서는 페르시아의 아하수에로 왕(486-465) 때에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을 하만의 흉계에서 건져주신 일에 대해서 기록한다(부림절).

6. 시가서(시편과 지혜서): 시편은 다섯 권의 독립적인 책들로 엮어져 있으며(토라 기준), 모두 150개의 시들을 가지고 있다. 시편에는 표제(title, superscription)를 가진 시가 116개이며, 이 중에서 사람 이름을 표제로 가진 시가 100개이고 사람 이름이 아닌 다른 것을 표제로 가진 시는 16개이다. 그리고 표제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시는 34개이다. 사람 이름을 표제로 가지고 있는 경우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다윗의 이름이다(73개). 시편의 시들은 그 내용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누인다. 찬양의 노래, 감사의 노래, 탄원의 노래 등이 그것이다.

6-1. 욥기는 인간의 삶 속에서 흔히 발생하는 고통이 단순히 죄의 결과로서 생겨나는 것인가, 아니면 어떤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룬다. 특히 욥처럼 의로운 자가 당하는 고통의 문제가 그렇다. 욥기는 또한 고통에 직면한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어떠한 행동을 취해야 하는가(1:20-22; 2:10)에도 관심을 갖는다. 욥기의 저자는 욥과 그의 세 친구들 사이의 대화 및 논쟁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제기하고 하나님과 욥 사이의 만남 및 하나님의 답변을 통해서 이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 있다. 논쟁의 중단은 전통적인 인과율의 신학과 인간 지혜의 한계를 드러낸다. 의문문 형태로 되어 있는 하나님의 답변은 창조 세계의 신비(mystery)와 하나님의 창조 주권을 강조한다.

6-2. 잠언은 인간의 삶에 대해 교훈하는 지혜의 말씀들을 수집한 지혜서이다. 다시 말해서 잠언은 세상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제적인 교훈들을 수집해 놓은 책이다(세속적인 지혜, 인과율). 그러나 잠언에는 이러한 내용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잠언은 또한 인간의 지혜가 가진 한계를 긍정하면서(16:9; 20:24; 21:30-31),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최고의 지혜임을 강조한다(1:7; 9:10). 더 나아가서 잠언은 지혜를 의인화하며 지혜가 본래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말한다(신적인 지혜, 1:20-33; 8장).

6-3. 욥기와 성격이 비슷한 전도서는 인간의 삶이 본질적으로 어떠한 것인가를 한 개인의 경험에 비추어 종합적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전도자는 자기가 이제까지 살아왔던 삶의 경험들이 헛될 뿐이었다고 고백하면서(1:2),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신이 보고 듣고 겪었던 모든 것, 곧 각종 지혜와 지식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부와 쾌락을 차례대로 열거한다. 또한 그는 인간 지혜의 한계(3:11; 8:17; 11:5)를 밝히며, 세상이 비록 헛될 뿐이지만 세상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가운데서 심령으로 낙(樂)을 누리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주장한다(2:24-26; 3:12, 22; 5:18-20; 8:15; 9:7-10). 마지막으로 그는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임(11:9)과 하나님 경외를 강조한다(12:13-14).

6-4. 아가서는 남자와 여자 사이에 주고 받는 지극히 세속적인 사랑의 노래 내지는 결혼의 노래이다. 공동번역이나 표준 새번역을 보면 아가서가 신부(또는 여자)가 부르는 노래와 신랑(또는 남자)이 부르는 노래, 그리고 친구들이 부르는 노래(합창) 등으로 결합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아가서의 이러한 내용은 인간의 사랑이나 결혼이 참으로 고귀하고 순수한 것임을 찬미하는 목적을 갖는다(Song of Songs). 아가서는 또한 이스라엘 백성과 온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순결하고 고귀한 것이냐를 우회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7. 이스라엘의 문서(文書) 예언자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도록 부름 받은 예언자들의 활동은 거의 왕정(王政)의 존립과 그 궤를 같이 한다. 그들은 하나님의 왕권을 선포하고 왕과 지배 계층 및 모든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법(시내산 언약)을 소중히 여기게끔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예언은 단순히 앞으로 있을 일을 미리 알고서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행동(豫言)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위탁받아 그것을 사람들에게 선포하는 행위(預言)를 뜻하며, 과거(기준)와 현재(비판)와 미래(회복) 전체를 포괄하되 비뚤어진 현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언자들은 그 활동 시기에 따라 초기(初期) 예언자와 후기(後期) 예언자(=문서 예언자)로 나누인다. 문서 예언은 비교적 분량이 많은 대(大)예언서(사, 렘, 겔, 단)와 분량이 적은 소(小)예언서(호세아에서 말라기까지)로 나누인다.

7-1. 주전 8세기의 북왕국 예언자들: 최초의 문서 예언자인 아모스는 남왕국의 드고아 출신(목자, 1:1; 7:14-15)이었으나 북왕국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다. 그가 활동하던 때는 여로보암 2세(주전 786-746년) 말기였다. 아모스는 경제적인 번영의 배후에 있는 사회적인 문제들을 중점적으로 비판한다(지배 계층의 사치와 향락, 억압과 착취; 5:21-24). 아모스보다 약간 늦게 활동을 시작한 호세아는 종교적인 차원의 죄악을 강조한 예언자였다. 그는 자신의 가정 생활(고멜)을 통하여 이스라엘이 우상 숭배에 깊이 빠져 있으며 음란하게 이방 신들을 섬기고 있음을 호되게 비판함과 동시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의 부부 관계를 새롭게 하시고 그들을 철저하게 변화시켜 그들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하실 것임을 밝힌다(2:14-23).

7-2. 주전 8세기의 남왕국 예언자들: 이사야는 귀족 출신 예언자로서 웃시야 왕이 죽던 해인 742년에 부름을 받아 히스기야(715-687) 시대에 이르기까지 활동하였다. 이사야는 자신의 소명 체험(6장)에 근거하여 하나님을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라고 부르며, 이와 대조되는 이스라엘의 부정함과 그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강렬하게 선포한다. 유다 백성의 가식적(假飾的)인 예배(1:14-17), 우상 숭배, 통치자들의 불의, 탐욕, 사치, 향락 등이 그러했다. 다른 한편으로 그는 곧 있을 하나님의 구원을 강조하기도 하였다(남은 자와 임마누엘 및 메시야, 40-55장). 이사야보다 약간 늦은 시기에 활동한 미가는 농민 출신 예언자로서, 주로 농촌 사람의 입장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였다. 따라서 미가의 설교는 필연적으로 수도권에 몰려 사는 왕족과 지배 계층을 겨냥할 수 밖에 없었다.

7-3. 남왕국 말기의 예언자들: 북왕국(아모스, 호세아)과는 달리 남왕국에서는 주전 8세기 이후로로 나훔, 스바냐, 하박국, 예레미야, 에스겔 등이 계속 문서 예언자로 활동한다. 나훔은 이방 나라인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의 멸망을 선포하며, 요시야 왕의 종교개혁 이전에 활동한 스바냐는 남왕국 유다에 임할 하나님의 심판을 강조한다(‘여호와의 날’-6번). 여호야김 시대(609-598)에 활동한 하박국은 하나님의 공의 문제를 다룬다(감사의 노래, 3장). 예레미야는 남왕국 유다의 멸망(예레미야 애가)을 외치면서 오로지 바벨론에 항복하는 자라야 살 수 있다고 예언했다(the weeping prophet; 새로운 언약, 31:31-34). 한편 597년에 여호야긴 왕과 함께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에스겔은 제1차 바벨론 포로(597년)에서 살아 남은 유다 백성이 하나님의 징계를 깨닫지 못하고서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음을 지적하면서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한다(성전을 중심으로 한 통일 왕국의 비전, 34:23-30; 36-37장; 40-48장).

7-4. 포로기와 그 후의 예언자들: 남왕국 유다의 멸망 직후에 예언한 오바댜(21절, 구약에서 가장 짧음)는 에돔 심판의 메시지를 선포하며, 바사(페르시야) 제국의 다리오 왕의 제 2년(520년)에 활동한 학개는 성전 건축을 강조한다. 학개보다 약간 늦게 활동을 시작한 스가랴는 학개와 함께 제 2성전의 재건에 앞장선 자로서, 여덟 가지 환상을 통해 이스라엘이 그 죄의 대가를 받으리라는 것,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괴롭힌 열국들을 심판하시리라는 것, 그리고 하나님이 유다와 예루살렘을 융성하게 하시리라는 것 등을 밝힌다. 스가랴 이후에는 주전 4세기 무렵을 전후하여 요엘, 요나, 말라기 등이 활동한다. 요엘은 메뚜기와 가뭄의 재앙 및 이스라엘의 회복에 관해 말하며, 요나서는 하나님의 구원이 국경과 인종 또는 종교를 초월하여 모든 세상 사람들에게 똑같이 미친다는 사실에 강조한다. 그리고 말라기는 ‘나의 사자(使者)’라는 뜻의 이름으로서, 이스라엘의 불성실한 제사, 무분별한 이혼, 잡혼, 마술, 간음, 거짓 맹세, 억압, 십일조를 비롯한 각종 헌물 도적질 등을 비판한다. 신약의 요한계시록과 마찬가지로 묵시록(또는 묵시문학)에 속한 다니엘서는 마지막 날에 있을 고난의 때(7-12장)를 잘 견디기 위해서는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들처럼(1-6장) 믿음을 지켜야 함을 강조한다.

강성열 2023-08-04 22:11	2023-8-5 naver blog + f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