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칼럼] 우리는 할 수 없으니, 당신이 녹여주소서/권성아 |
 
|
||
강성열  2013-08-04 (일) 07:44 추천:142 조회:634 221.xxx.137 |
|||
|
|||
columist.jpg
 새 천년이 열린 2000년 6월 15일의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남북의 두 정상이 만남으로써, 한민족에게 ‘희년의 역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때 “탕자의 비유”(눅 15:11-32)를 생각했습니다. 주체적으로 살아본다고 아버지를 떠나 모든 재산을 날려버린 작은아들이 이제는 돌아올 때가 되었고, 아버지는 그동안 집을 떠난 아들이 돌아오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계셨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울러 이 집안의 문제는, 돌아온 탕자가 아닌, 자신이 이룩했다고 여겨지는 가업을 동생과 나눠야 할까봐 노심초사하는 큰아들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버지가 “내 것이 다 네 것이라”고 안심시키지만, 아버지의 이 말로 큰아들의 불안이 사라졌다는 말은 없습니다. 그리고 희년 후 첫 안식년을 맞은 2007년 10월 4일 한민족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지게 됩니다. 저는 이것도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 여겨 ‘천사선언'이라 부릅니다. 저는 이때 돌아온 탕자의 비유를 다시 생각했습니다. 작은아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돼지 먹는 쥐엄 열매로 배를 채우고자 하여도 주는 사람이 없음을 보고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다는 것을 깨닫고, 아버지의 아들이 아닌, 품꾼의 하나로 돌아가고자 결단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1970년대 중반부터 남한보다 못살기 시작하고 1990년대 중반부터는 ‘고난의 행군’을 감행하면서까지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이 사망하자 2012년 4월 김정은 체제를 출범시킨 북한은, 연이은 로켓 발사와 핵실험으로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편, 큰아들은 동생이 돌아왔는데 ‘노하여’ 들어가고자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아버지에게 명을 어김이 없는 자신에게는 잔치 한 번 안 열어주더니, 아버지 살림을 창녀들과 함께 삼켜 버린 동생에게는 살진 송아지를 잡아준다고 항의합니다. 마찬가지로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북한이 먼저 핵을 포기하고 북한사회를 개방해야 경제 지원을 하겠다는 ‘비핵?개방?3000’을 외칩니다. 여기에 2013년 박근혜 정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로 ‘행복한 통일로 가는 새로운 한반도 구현’을 국정과제로 삼아,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남북은 대화조차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북한은 잘못을 뉘우치고 통일로 나와야 하는데 그러질 않으며, 남한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북한이 통일로 나오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라도 작은아들을 목 빠지게 기다리는 아버지의 사랑을 북한에게 전하고, 돌아오고 싶어도 탕자로 규정하면서 아버지를 원망하는 형이 있는 한 동생은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남한에게 알려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큰아들 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남한과 북한이 한 형제가 되는 것을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당신께서 직접 이 장벽을 녹여주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네가 항상 나와 함께 있는 한 내 것은 다 네 것이지만, 동생 하나도 사랑할 줄 모르는 네게는 결코 내 기업을 맡길 수 없다”고 협박을 해서라도 말입니다. 그리하여 다시 안식년을 맞게 되는 내년 2014년 여름에는, 남한이 내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을 북한에 돌려줌으로써, 북한주민이 고난에서 벗어나, 남북 주민이 한 형제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랑의 역사’가 이루어져 하나님의 기업을 함께 이어가게 되길 기도합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