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의첩어 혹은 잉여적 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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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열  2023-06-28 (수) 20:52 추천:0 조회:100 211.xxx.1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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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에서 고유어와 한자어가 결합될 때는 유독 비슷한 말이 병렬되는 동의중복이 자주 나타나는데요. 그런 말을 일러 동의첩어 혹은 잉여적 표현이라고 해요. 역전앞, 외갓집, 처갓집 등이 대표적인 경우죠. 면도+칼, 산채+나물, 단발+머리, 한옥+집, 삼월+달, 추풍령+고개, 고목+나무, 함성+소리, 매화+꽃, 사기+그릇, 낙숫+물, 뇌리+속, 새+신랑, 모래+사장, 손+수건... 소녀는 어리게 마련인데 '어린 소녀'라 하고, 광장은 이미 넓은데 '넓은 광장'이라 하죠. '큰대문', '유언을 남기다', '피해를 입다', '미리 예습하다', '둘로 양분하다', '그림을 도해하다' 등도 잉여적 표현들이죠. 이런 표현을 못마땅해 하거나 잘못된 표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그러나 어떤 단어나 표현의 옳고 그름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그 언어를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알아야 해요. 예컨대, '과반수 이상'이라는 표현도 '과'와 '이상'이 중복되었지만 그 이유로 틀린 말이라고 할 수는 없지요. '과반수 이상'의 사람이 '과반수 이상'이라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독특한 표현일 뿐 틀린 표현은 아닌 거죠. - 최준영(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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