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한국학술진흥재단 연구 프로젝트 최종 확정 및 주요 내용 업로드

강성열 2004-12-16 (목) 19:36 추천:112 조회:2891 211.xxx.15

드뎌 오늘(12월 16일 목요일) 오후 7시를 기하여
학술진흥재단 번역 프로젝트가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사실 예비 선정이었거덩요~
예비 선정에서 37권이 결정되었었는데,
그 중 다시 여섯 권이 탈락하고 31권이 최종 선정되었답니다.
그 중에 제 것이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
연구 프로젝트의 골자만을 아래에 붙입니다.
(실제 신청 자료는 수십 페이지에 달하지만
그걸 여기에 다 올릴 수는 없겠쥬?)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성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솨!
그리고 하나님께 영광~
(동일한 내용을 게시판 답글에도 올렸습니다^^)

연구 목표: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발견으로 알려진 사해 문서(The Dead Sea Scrolls)는 1947년 이후 1956년까지 사해 서쪽 해안에 있는 키르벳 쿰란(Khirbet Qumran) 지역의 동굴들에서 발견된 기원전 2세기~기원후 1세기 경의 각종 문서들을 일컫는다. 모두 11개의 동굴에서 800개가 넘는 많은 문서들이 발견되었는데, 대부분이 히브리어로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히브리어로 기록된 문서들 중에서 200개 정도가 히브리 성서 사본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히브리 성서의 각 책들을 해설한 일종의 주석 자료들도 그곳에서 다량 발견되었다. 뿐만 아니라 쿰란 공동체의 각종 규례들과 법규들을 담은 문서들도 발견되었으며, 외경 문서들과 위경 문서들도 일부 발견되었다. 현재 대학에서 히브리어를 강의하고 있는 본 연구자가 번역하려는 사해 문서는 영어권에서 가장 최근에 번역된 것으로서, 히브리어로 된 원본 문서를 대본으로 하여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거의 모든 문서들을 영어로 옮겨놓은 것이다. 발견된 직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사해 문서는 계속해서 영어나 불어, 독일어 등으로 번역되어 왔는 바, 우리나라에는 아직 온전하게 번역된 사해 문서 자료가 없다. 일부 번역된 자료가 있기는 하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 문서들만을 발췌 번역한 것이어서, 사해 문서를 우리말로 전부 읽고자 하는 자에게는 더한 갈증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재까지 출판된 사해 문서 전체를 우리말로 번역하려는 작업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일단은 히브리 성서의 본문 전승과 신구약 중간사 시대의 종교적인 정황, 그리고 특정 유대교 종파의 종교관 내지는 종말론을 한층 심도있게 연구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특히 사해 문서가 사용되던 시기인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1세기까지는 묵시사상이 지배하던 시기요, 묵시문학 작품이 폭넓게 유통되던 시기여서, 묵시작품의 성격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사해 문서의 연구는 묵시의 바탕에서 형성된 기독교의 기원과 배경을 연구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이 점에서 본 번역은 국내 종교학계와 신학계에 사해 문서와 관련된 다방면의 연구를 촉진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연구내용: 본 번역의 대본은 두 사람에 의해 편집된 것으로서,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권은 쿰란 제1동굴의 첫 번째 문서(1Q1)에서부터 제4동굴의 273번째 문서(4Q273)에 이르기까지의 각종 문서들을 번역해 놓았으며, 제2권은 제4동굴의 274번째 문서(4Q274)에서부터 마지막 제11동굴의 31번째 문서(11Q31)에 이르기까지의 각종 문서들을 번역해 놓았다. 물론 히브리 성서 사본들은 기존의 히브리 성서 본문들과 중복되기 때문에 별도로 본문을 번역하지 않고, 몇 번째 동굴에 어떤 히브리 성서 사본의 단편이 있는지를 동굴 순서를 따라 목록 형식으로 정리해 두고 있다. 본 번역은 1년에 걸쳐 본서에 있는 사해 문서 전체를 번역하되, 전반기 6개월 동안에는 제1권에 수록된 문서들을 번역하고, 후반기 6개월 동안에는 제2권에 수록된 문서들을 번역하고자 한다. 번역 작업은 책의 왼편 페이지에 있는 히브리어 본문과 그에 상응하는 오른편 페이지의 영역본을 참고하여 진행할 것이다. 그리고 이미 출판되어 있는 여러 종류의 영어 및 독일어 번역본들을 본서의 영역본과 비교하는 작업을 병행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가능한 한 마모되거나 닳아져서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전후 문맥으로부터 추론된 의미를 중심으로 하여 그 틈새를 최대한 메우도록 노력할 것이다.

기대효과: 사해 문서에 대한 그 동안의 연구 성과에 의하면, 이 문서는 세 가지 점에서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갖는다. 첫째로, 사해 문서는 에스더서를 제외한 히브리 성서 전체를 포함하고 있는데다가, 현존하는 히브리 성서 사본들보다 무려 천년 정도 앞선 것이어서, 성서 본문 전승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각종 성서 주석 자료들로부터 쿰란 공동체의 종교적이고 신학적인 경향을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둘째로, 사해 문서는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1세기에 걸친 특정 유대교 종파(엣세네파)의 종교적인 성향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종교 문헌이다. 이 점에서 볼 때, 사해 문서는 기독교의 배경을 연구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자료임에 틀림이 없다. 셋째로, 사해 문서는 신구약 중간사 시대에 유통되던 묵시문학적인 성향의 외경과 위경을 포함함으로써, 그 시기에 이루어진 종교적이고 정치적인 변화에 대하여 매우 중요한 정보들을 제공하며, 초기 기독교의 여러 문헌들을 연구하는 데에도 크게 도움을 준다. 한국의 종교학계와 신학계에서는 이처럼 중요한 사해 문서에 대한 연구가 일천한 편이다. 학문적인 연구가 부족함은 물론이고, 사해 문서의 전체 내용을 개관할 수 있게 하는 자료도 별로 없다. 더욱이 사해 문서의 내용이 지나치게 정경(canon)에 집착하는 한국 기독교의 학문적, 신앙적 편협성으로 인하여 학자들이나 일반 대중 및 출판계로부터 경원시되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그 안타까움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이 점에서 사해 문서가 동서양 학술명저 번역지원사업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본 번역이 완료되면 적어도 두 가지의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첫째로 한국 종교학계와 신학계의 사해 문서 연구에 상당한 자극과 도전이 주어질 것이다. 그리고 둘째로 사해 문서에 대한 일반인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킴으로써, 정경 중심의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한국 기독교의 편협한 시각을 교정하는 데 적지 않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상의 두 가지 파급 효과는 부수적으로 한국 기독교의 맹점 중의 하나인 신구약 중간사 시대에 대한 연구를 촉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상영 2004-12-17 02:20	정말 엄청나게 기대가 됩니다... ^-^:

강성열 2004-12-17 07:41	암은요. 굉장한 기대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이건 결코 과장이 아니라우~ 다만 그 작업을 완수하느라 상당한 고생을 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많은 기도 부탁 드립니다. 샬롬!

조성욱 2004-12-21 07:33	하나님의 은혜가 선배님께 있으소서 아멘

강성열 2004-12-21 09:30	감사하무니다^^* "주의 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눅 1:38) 어쭈구리, 누구 닮은 것 같기는 헌데... 정말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축복해 주신 조박사님께 감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