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칼럼] 평화를 위한 기도가 필요한 때(손달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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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1-04-07 (목) 22:16 추천:175 조회:2019 125.xxx.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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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는 발트 해의 연안에 위치하고 있는 아름답고 조용한 도시이다. 이 헬싱키에서 약 15분 정도 배를 타고 발트 해로 나가면 수오메리나(Suomelina)라는 제법 큰 섬 하나가 있다. 마치 우리나라의 강화도처럼 느껴지는 이 섬은 핀란드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아름답고 유서 깊은 곳이지만 이 섬의 역사는 조국을 지키기 위한 핀란드 병사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얼룩진 통한의 역사이기도 하다. 발트 해의 전략적 가치 때문에 열강들은 앞 다투어 핀란드를 노렸고 이 와중에 수도 헬싱키의 눈앞에 위치했던 수오메리나 섬은 침략자들에 의해 가장 먼저 공격당하는 수난을 겪어야 했다. 때로는 영국 함대가, 때로는 러시아군이 때로는 나치가 이 섬을 초토화시켰고 그때마다 핀란드의 병사들은 결사항전으로 이곳을 지켰다. 이 수난의 섬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교회 건물 하나가 방문자들을 먼저 반기는데 건물 모습과 정원이 예사롭지 않다. 본 래 러시아 정교회였던 이 교회는 러시아의 침공에 신물 난 주민들에 의해 개신교회로 바뀌었고 러시아 정교회 특유의 양파 모양의 지붕 장식은 등대와 십자가로 바뀌었다. 그리고 전쟁 때 불을 뿜었던 대포의 포신들은 거꾸로 세워진 채 더 이상 무기이기를 포기한 모습으로 교회 정원을 장식하고 있다. 이 교회의 모습이 방문자들에게 말하는 것은 더 이상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 건설을 위해 온 인류가 함께 노력해 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다. 어디 이 교회 뿐이랴? 분쟁과 전쟁을 경험하고 그 참혹한 파괴 앞에 울었던 모든 나라의 교회들은 오늘 한결같이 평화를 위한 노력에 기도와 마음을 모아주기를 염원할 것이라 믿는다. 우리 한국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는 3년간의 동족상잔을 통해서 더 이상 파괴될 수 없을 만큼 파괴되었고 전 세계인에게 눈물과 근심을 안겨주었었다. 그리고 우리 한국교회에게는 평화를 위해 일해야 할 본질적 사명 하나를 역사의 이름으로 안겨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조국의 평화와 분단을 극복하는 통일을 교회에 주어진 시대의 소명으로 알고 이 일을 위해 기도하며 노력해 왔다. 때로는 진보의 이념으로 착색된 일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보수의 이념으로 무장된 논리로 접근하기도 했지만 그 내부의 사정은 한결같이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염원이었음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평화를 목말라하고 세계인은 불안하고 염려스럽게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내부의 의견 조율도 어렵고 북한과의 대화는 단절되어 있는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이제 우리는 포신을 거꾸로 세워 교회의 담장으로 삼았던 핀란드인들의 간절하고 애절한 가슴을 안고 우리 조국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할 때가 되었다. 우리는 역사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시며 평화는 그분이 주시는 선물이심을 믿는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께서 이 땅의 평화를 허락하시도록 진심어린 기도를 간곡히 드려야할 긴급한 소명을 느낀다. 그 누구도 우리에게 평화를 줄 수 없다. 우리의 어설픈 노력은 더욱 우리를 실망하게하고 서로에 대한 불신과 증오심을 키울 뿐이다. 이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며 기도하자. 그 길만이 우리를 지키고 하나님의 긍휼을 얻는 길이기 때문이다. - 손달익(서문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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