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칼럼] 통일 후 사회통합을 위하여 - 이근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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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2-09-19 (수) 21:57 추천:96 조회:1019 221.xxx.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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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동안 한민족의 평화통일 기운이 많이 퇴보하였습니다. 민족의 미래를 어둡게 만든 현 정부가 한심하지만 통일을 차분하게 준비하는 기회로 삼아, 통일 후의 사회통합방안에 대하여 진지하게 모색하면 유익하겠습니다. 준비없이 통일되면 오히려 재앙일 수 있습니다. 남북 사람들의 갈등이 증폭되어 심각한 내적 분열이 되고 오히려 마음의 장벽이 견고해질 수 있는 까닭입니다. 얼마 전 우리 교회협 선교훈련원에 탈북민 교육프로그램을 도와달라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기존의 탈북민 교육을 넘어서는 진정한 교육을 위해 우선 탈북민들의 욕구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교육목표는 탈북민과 주민들이 동네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으며 어우러져 살도록 하는 것으로, 그럴 때 북한동포들이 우리사회에 잘 정착하여 한민족으로 당당히 설 수 있을 것입니다. 탈북민의 교육과 건강한 정착에 대하여 고민할 때, 독일의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과 대화문화아카데미에서 주최한 “남과 북의 <삶의 이야기 나눔>을 위한 위크숍”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악셀 슈미트 괴델리츠 박사가 의미있는 강연을 하였습니다. 그는 동서포럼의 대표로서 18년 동안 자신의 장원에서 독일인과 터키인, 독일인과 폴란드인 등 다양한 대화모임을 계속하였는데, 지금까지 2000여명의 동서독 출신의 독일인이 참여하였다는 것입니다. 사회통합 포럼의 목표는 살아온 인생을 이야기하면 인지적 이해와 함께 감성적 이해가 깊어진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이야기를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수용하며 경청하는 것이 기본적인 규칙입니다. 동서독 사람들은 생각보다 차이가 컸으며 전혀 낯선 사람들이었는데, 관계회복의 길은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포럼은 동서독, 남여 비율이 갖게 10-12명이 모여 2박을 하면서 서로가 살아온 인생을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인데 사회자도 2명이면 좋다고 합니다. 따지거나 논쟁하지 않고 이야기를 듣는 것은 인내심이 필요한 일인데, 프로그램이 끝났을 때는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좋았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합니다. 서로의 삶과 경험을 들은 사람들은 상대방에 대하여 더 정확하고 많은 정보와 이해를 바탕으로 더 잘 공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참가자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여 지금까지 포럼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독일과 상황은 많이 다르지만 전혀 다른 체제에서 살던 사람들의 갈등을 풀어가는 철학은 같습니다. 통일에 대한 큰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법적,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삶의 현장에서 사람들끼리 해결하는 것도 소중합니다. 삶의 현장에서 사회소통의 감성지수를 키워가지 않으면 관계회복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이 점에서 지역주민에 대한 교육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진정한 민족통일을 위해 지금부터 남북출신의 사람들이 삶의 이야기를 나누어 편견을 제거하고, 더구나 동네에서 같이 살면서 끊임없이 진솔하게 대화하며 삶을 나누면, 통일 후 남북의 사회통합을 준비하는 소중한 재산이 될 것입니다. - 이근복 목사(평통기연 공동운영위원장, 교회협 선교훈련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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