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역대기 개관

강성열 2003-04-21 (월) 00:00 추천:74 조회:3948 211.xxx.125

1. 역대기의 주요 내용과 신학

여호수아에서 열왕기까지 이어지는 이스라엘 역사는 역대기에서 다시 반복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역대기와 그 이후의 두 책인 에스라, 느헤미야에 나타나는 역사, 곧 역대기 역사(Chronicler's History)는 그 앞에 있는 책들이 기록하고 있는 역사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이 책들이 기록될 당시의 상황이 바벨론 포로기와 다르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다.

역대기 역사는 일반적으로 주전 4세기 초엽에 기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에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은 페르시아 제국의 이른바 총독 정치의 지배를 받았다. 아직 주권이 회복되지 않은 터라 많은 백성들이 무질서한 삶을 살았으며, 전통적인 야웨 신앙 역시 그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말라기에서 보듯이 성전 예배는 불성실하기 짝이 없었으며,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에서 보듯이 당시의 권력층은 부패와 타락의 극치를 이루었다. 또한 이방 여인들과 결혼하여 혈통의 순수성을 상실한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한 마디로 말해서 총체적인 위기의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반드시 회복되어야 할 것들에 깊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역대기 역사의 저자가 강조한 것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그 하나는 역대상 1-9장에 길게 소개되어 있는 족보에 잘 나타나 있다. 역대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긴 족보를 서두에 열거함으로써 혈통의 순수성과 민족의 정체성(identity) 회복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 번째 강조점은 주권의 회복과 이상적인 지도자 상(像)에 관한 것이다. 역대기 역사는 회복될 나라의 모형을 남왕국 유다에서 찾는다. 그래서 역대기는 이스라엘 역사를 기록하면서 북왕국 이스라엘의 이야기는 남왕국 유다의 역사를 보충하는 차원에서만 언급한다. 또한 역대기 역사는 이상적인 지도자 상을 다윗과 솔로몬, 특히 다윗에게서 찾고 있다. 이를 위해 역대기는 다윗의 생애에서 흠이 될 만한 요소들을 과감하게 생략한다. 이를테면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다니던 시절의 이야기나 그가 통일 왕국의 왕이 되기 전에 7년 반 동안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는 이야기, 또는 그가 우리아를 죽이고서 그의 아내 밧세바를 간음하여 자기 아내로 삼은 것이나 그의 아들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킨 것 등을 생략하고 있는 것이다. 역대기 역사는 도리어 다윗이 처음부터 통일 왕국의 왕이었음을 부각시킨다. 그 결과 역대기는 족보 소개에 바로 이어 사울의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10장), 사울이 죽은 후에 다윗에 헤브론에서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고 본다(11장). 그리고 또한 역대상 10장부터 마지막 29장까지의 전부를 다윗에게 할애하고 있다.

역대기 역사의 세 번째 강조점은 성전 예배의 회복에 있다. 이것은 순수한 야웨 신앙의 회복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인 바, 역대기는 다윗이 성전 건축과 성전 예배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음을 역대상 22-29장을 통해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솔로몬의 경우에는 그에 관한 이야기(대하 1-9장) 가운데 삼분지 이에 해당하는 여섯 장(2-7장)을 성전 건축에 관한 것으로 채우고 있다. 에스라서 역시 3-6장에서 예루살렘 성전 재건에 관해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점은 역대기 역사가 성전 예배의 회복을 꿈꾸고 있고, 또한 순수한 야웨 신앙의 회복 및 예배 공동체의 회복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2. 내용 분해

역대기는 크게 아담으로부터 비롯되는 족보, 다윗과 솔로몬의 통치, 분열왕국 시대의 남왕국 유다의 역사 등으로 그 내용이 뚜렷하게 나누어진다. 역대상은 족보 및 다윗의 통치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고, 역대하는 솔로몬의 통치 및 솔로몬이 죽은 후의 남왕국 유다의 역사를 취급하고 있다. 따라서 역대기 전체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정리될 수 있다. 남왕국 유다의 왕들은 열왕기에서 상세하게 정리한 바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왕들의 이름을 다시 낱낱이 소개하지 않기로 한다.

▶ 역대상
￭ 1 - 9장 족보
￭ 10-29장 다윗의 통치

▶ 역대하
￭ 1-9장 솔로몬의 통치
￭ 10-36장 멸망할 때까지의 남왕국 유다의 역사

* 성경공부 자료: 웃시야의 16세(대하 26장)

1. 웃시야는 남왕국 유다의 10번째 왕이다. 그가 왕이 되었을 때에 몇 세였는가(1, 3절)? 왕이 된 웃시야는 어떠한 행동을 취했는가(4-5절)? 웃시야가 그러한 행동을 취한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 그가 왕이 되었을 때의 나이가 두 번에 걸쳐 소개되고 있는 것과 관련시켜 생각해 보자. 또한 그가 왕세자로서 교육 받던 시기(25:2, 14-16)와도 관련시켜 보자.

2. 신앙적인 눈으로 볼 때 그리스도인은 약할 때 강한 것이 정상이다. 왜 그럴까? 바울 사도의 경우에 비추어 생각해 보자(고후 12:7-10). 웃시야는 자신의 약함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심으로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었다. 당신 자신은 어떠한가? 하나님 앞에서 늘 약한 자로서 살아가고 있는가?

3. 하나님은 웃시야의 바른 믿음과 바른 통치에 많은 복을 주셨다. 어떠한 복을 주셨는지를 차례대로 살펴 보자(5下-15절). 당신 자신의 신앙 경험에서 웃시야처럼 하나님을 의지했을 때 받은 복이 있다면 그것을 서로 나누어 보자.

4. 나라가 강성해지자 웃시야는 어떠한 사람으로 변했는가(16절)? 웃시야와 제사장 사이에 벌어진 일을 정리해 보자(17-20절). 웃시야는 어떠한 질병에 걸리게 되었는가? 왜 그랬을까? 웃시야의 말년은 어떠했는가(21-23절). 당신은 웃시야의 생애에서 어떠한 교훈을 얻었는가? 오늘 성경 공부의 제목을 깊이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