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예수님이 대장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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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열 2003-10-12 (일) 00:00 추천:626 조회:8685 210.xxx.19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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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은 참 순수하다. 대부분의 어린 아이들이 욕심도 많고 또 자기중심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데가 어른보다는 훨씬 많다. 어린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복잡하게 따지지 않고 주어진 그대로를 쉽게 믿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 같아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요즘 들어서 나는 우리 집 아이들의 말투에서 그러한 사실을 부쩍 많이 느끼고 있다. 그들은 여느 남자 아이들처럼 텔레비전에서 싸우는 장면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꼭 편을 갈라놓고서 본다. ‘아빠, 저 사람이 주인공이야?’ ‘저 사람은 착한 놈(?)이지? 그리고 저 사람은 나쁜 놈이고....’ 다른 아이들처럼 우리 아이들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오는 주인공이 항상 착한 사람이요, 그가 반드시 나쁜 사람과 싸워 이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이들이 드라마의 흐름을 이처럼 빨리 알아내다니 역시 아이들 눈은 속일 수 없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제는 한술 더 떠서 ‘아빠도 저렇게 할 수 있어? 못하지?’ 이럴 때는 참 난처하다. 그러나 아빠로서 체면이 있지, 어떻게 자신 없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응, 아빠도 그렇게 할 수 있어! 아빠가 그것도 못 하겠니?’라고 힘 있게 대답한다. 이어서 또 다른 질문이 터진다. 둘째 아이가 항상 그렇다. ‘예수님도 저렇게 할 수 있어?’ 그러면 내 대답은 너무도 확실하다. ‘예수님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단다, 예수님은 못하시는 것이 없는 분이야!’ 또 질문이 이어진다. ‘그러면 예수님하고 아빠하고 싸우면 누가 이겨?’ 역시 대답은 하나 밖에 없다. ‘내가 어떻게 예수님을 이길 수 있겠니? 예수님은 우리 집의 대장이신데!’ ‘아빠, 예수님이 우리 집의 대장이야? 아빠가 대장이 아니고?’ ‘그럼! 예수님이 대장이고 아빠는 예수님의 쫄병이지!’ 이 대답에 막내는 더 이상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 이 녀석은 아빠가 무언가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빠도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예수님도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 경우가 더 많다. 비록 어리기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해서 그도 자기 나름대로 예수님이 누구인지를 터득해하는 것이리라. 그리하여 마침내는 나이가 들어서도 예수님은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대장이심을 자랑스럽게 고백하게 되는 것이리라. * 이 글은 제 두 아이가 만 9세, 6세이던 때(1996년 2월)에 썼던 글-약간 다듬기는 했지만-입니다. 지금은 고1, 중1로 많이 커서 어린이 티를 일찍 벗어났지만, 걔들의 어렸을 적 생각을 하면 지금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때묻지 않은 어린 아이적 순수함을 평생 간직하면서 살았으면 합니다. 샬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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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03-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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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제분들이 세상 걱정 없이 한창 잘 자랄 때이군요. 그 때쯤이야 어리고 순해서 참 키우기 쉬웁디다. 그런데 중딩, 고딩 올라가니까 그 심한 사춘기, 정말 참아주기 어렵더군요. 애들 덕에 내가 사람 되어가고 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니까요. 허허... 내 중딩, 고딩 때는 그렇게 심하지 않았는데... 그렇지만 힘들어도 애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은 정말 축복인 듯합니다. 샬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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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03-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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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희집을 보는 것 같습니다. 만 9세8세 이거든요. 잼있어서 좋았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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