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령이 가난한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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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08-04-04 (금) 20:52 추천:606 조회:8578 211.xxx.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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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나무 2008-2월호 바이블 칼럼> 심령이 가난한 사람 마태복음 5-7장에 이어지는 산상수훈은 심령이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다는 말씀(5:3)으로 시작한다. 이 말씀은 예수께서 강조하신 여덟 가지 복들 중의 맨 첫 번째 복을 다루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이 말씀은 예수 믿고 구원받은 사람들이 지켜야 할 삶의 규범 중에서 으뜸이라 할 만하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또는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야 할 삶의 원리들 중에서 첫째가는 교훈인 셈이다. 이 첫 번째 말씀에서 예수께서는 심령이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천국이 그들의 것이라는 약속을 주신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가난”이라는 낱말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상식의 차원에서 본다면, 가난이라는 낱말의 의미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하나는 물질적이고 경제적인 가난이요, 다른 하나는 정신적이고 영적인 가난이다. 먼저 물질적이고 경제적인 측면의 가난을 보도록 하자. 물질적이고 경제적인 가난에는 두 가지 상반된 의미가 있다. 청빈이나 검소함을 뜻하는 긍정적인 의미와 게으름의 결과라 할 수 있는 부정적인 의미가 그렇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요즘 시대 사람들은 누구나 필사적으로 가난을 벗어나려 한다. 소유 지향을 부채질하는 시대이다 보니 더욱 그렇다. 돈이나 재물이 있으면 명예, 지식, 신분, 인격, 신앙까지도 따라오는 것으로 생각한다. 재물은 곧 하나님의 은혜와 복의 결과라는 인식도 마찬가지이다. 중세 시대에는 돈으로 천국행 표까지도 살 수 있다는 생각에서 면죄부를 판매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가난을 탈피하려는 노력은 지나친 경쟁을 부채질하며 이기주의를 확산시키는 부작용을 낳는다. 그러한 모습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다. 사실이 그렇다.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청빈이나 검소함을 상징하는 물질적인 가난을 동경하고 존경하면서도, 실제 현실 속에서는 물질과 부를 추구하며, 그 안에 참된 행복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심령이 가난해야 복이 있다는 말씀은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라는 명령이나 다름이 없다. 심령의 가난, 곧 정신적이고 영적인 가난을 촉구하는 산상수훈의 첫 번째 메시지는 당시 사람들이 살던 시대나 우리 시대의 소유 지상주의를 이겨내라는 가르침이나 다름이 없다. 그것은 곧 마음을 비우는 것을 뜻한다. 겸손을 뜻할 수도 있다. 자기 비움의 성격을 갖는 겸손은 교만의 반대되는 개념이다. 교만이란 자기 의에 만족하는 삶의 자세를 일컫는다. 교만한 자는 자기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한다. 누가복음 18장에 있는 바리새인이 그러하며,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눅 16장)에 나오는 부자가 그에 해당한다. 제자들, 특히 야고보와 요한의 무리한 부탁(막 10:35-37)이나 “누가 크냐?”는 주제를 놓고서 논쟁을 벌이던 제자들의 모습(막 9:33-34)도 마찬가지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사람들은 누구나 다 이들처럼 심령이 부요해지기를 원하며 자기도취나 자기중심주의에 사로잡힌 채로 교만의 자리에 서기를 좋아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심령의 가난을 이룬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설령 그 일이 어렵다 할지라도 예수 믿는 사람들은 심령의 가난을 성취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예수 믿는 자들은 자신에게 있는 모든 재능과 재물과 은총을 자기 것으로 주장하지 않고 도리어 그 모든 것을 하나님의 선물로 생각해야 한다. 청지기 의식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자기도취에 빠지지 않는다. 또한 예수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모든 것의 비교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하나님의 눈앞에서는 내가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예수 믿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장점을 발견하는 눈을 가져야 한다. 다른 사람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삶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남을 칭찬하는 일에 조금도 인색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만 천국을 소유할 수가 있다. 천국은 부요를 상징한다. 따라서 심령이 가난해지면 역설적으로 천국의 부요함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요컨대 심령이 가난한 자의 삶에는 천국의 기쁨과 즐거움이 항상 넘치게 될 것이요, 그의 가난한 심령에는 천국의 참된 평화가 가득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심령이 가난한 사람은 항상 천국의 부요함을 누리고 살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것들을 상대화시킬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궁핍한 자와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시고 그의 생명을 구원하시는 분이요(시 72:12-13), 마음이 가난하고 심령에 통회하며 그의 말을 듣고 떠는 자를 돌보시는 분이라는 사실(사 66:2)을 마음에 새김으로 천국생활을 누리는 여러분이 다 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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