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에 응답하는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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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3-09-29 (일) 18:41 추천:647 조회:6973 221.xxx.1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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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에 응답하는 삶 -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은 이스라엘 백성의 죄악을 고발함에 있어서 그 죄악의 구체적인 실상을 낱낱이 지적하는 방법을 쓰기도 하지만, 때로는 인간의 삶과 관련된 비유적인 언어를 빌어 그들의 죄악상을 고발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를 부부 관계로 보는 결혼 은유(marriage metaphor)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를 부모-자녀(더 정확하게는 아버지-아들) 관계로 보는 자녀 은유(sonship metaphor)이다. 이 두 가지 은유는 본래 하나님이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얼마나 크게 사랑하시는지를 설명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두 가지 은유는 정반대로 그토록 진하고 강한 하나님의 사랑을 끊임없이 배신했던 이스라엘의 죄악을 드러내려는 의도 역시 가지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처럼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결혼 은유와 자녀 은유를 한꺼번에 다 사용한 예언자가 있다. 주전 8세기 후반에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예언 활동을 했던 호세아가 바로 그 사람이다. 호세아와 고멜 사이의 결혼과 가정에 얽힌 이야기로 알려져 있는 호세아의 결혼 은유(호 1-3장)는 사람들이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것이므로, 이번 달에는 자녀 은유에 초점을 맞추어 그와 관련된 말씀인 11장을 공부하면서 묵상하고자 한다. 이 본문은 하나님의 사랑을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과 같은 것으로 이해한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관계를 부모-자녀 관계로 보는 이러한 신학적인 경향은 신약에까지 그 전통이 이어진다(마 5:45; 6:6:1, 6, 9, 14, 15, 26, 32; 7:11; 롬 8:14-17; 갈 4:6 등). 드물기는 하지만, 하나님을 어머니로 보는 경향 역시 구약이나 신약에서 간간이 발견된다(사 49:15; 66:13; 시 123; 마 23:37; 눅 15:8-10). 앞부분인 1-4절은 출애굽기 4:22-23과 마찬가지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관계를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로 보며, 출애굽 사건을 그 출발점으로 본다: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출 4:22); “이스라엘이 어렸을 때에 내가 사랑하여 내 아들을 애굽에서 불러냈거늘”(호 11:1).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호세아는 1-4절에서 하나님 보시기에 아들과도 같았던 이스라엘의 반역행위, 곧 자기들의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 신들을 따라간 행동이 얼마나 배은망덕한 것인가를 고발한다(2, 3b절). 호세아는 그러한 고발의 근거로 출애굽할 당시에 어린 아이와도 같던 이스라엘을 하나님이 어떻게 자신의 자녀로 선택하시고(1절) 계속해서 양육하셨는가를(3a, 4절)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그런가 하면 후반부인 5-11절은 하나님의 심판, 심판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님 자신의 준비,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에 힘입은 이스라엘의 회복 등의 세 가지 메시지를 단계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처럼 호세아 본문이 하나님의 사랑과 이스라엘의 배신을 다루는 1-4절로부터 갑자기 심판과 회복의 메시지에 초점을 맞추는 5-11절로 방향을 바꾼 것은, 이스라엘을 돌이키려는 하나님의 꾸준한 노력이 번번이 좌절됨으로써 그 계기가 마련된다. 이제는 달리 방도가 없다.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5-11절은 이스라엘의 배신행위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로 인하여 그들이 출애굽 이전 시대로 돌아갈 것이요 당시의 대제국인 앗수르의 지배를 받게 될 것임을 선포하며(5-7절), 멸망한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 자신의 긍휼(compassion)과 구원 의지를 표현함과 동시에(8-9절), 하나님의 사랑에 힘입어 이스라엘이 더 이상 이방 신들을 따르지 않고 도리어 사자처럼 부르짖는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서 두려운 마음으로 떨면서 그의 뒤를 따르면서 고국으로 돌아올 것임을 예언한다(10-11절). 호세아 11장의 이러한 메시지에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발견한다. 부부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이 쌍방적인 것이라면, 부모-자녀 관계의 사랑은 일방적인 것으로, 부모로부터 자식에게로 전달되는 성격을 갖는다. 그리고 부모-자녀 관계의 주도권이 부모에게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주도권 역시 하나님께 있다. 1-4절에 잘 묘사된 바와 같이,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어 그의 자녀 신분을 갖게 된 것은 하나님의 사랑과 그의 일방적인 선택(부르심)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지(신 7:6-8), 이스라엘이 야웨 하나님을 선택하여 그를 자기들의 아버지로 또는 부모로 모신 것은 결코 아니다. 이 점에서 본다면 이스라엘 민족의 출현과 형성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의 사랑이야말로 이스라엘 민족의 존재 근거를 이룬다. 오늘의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오늘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사랑 그 자체이신 하나님(요일 4:7-8, 16)의 은혜와 구원 의지에 힘입어 그의 자녀로 선택된 것이지, 우리가 먼저 그를 선택하여 아버지로 섬기는 것은 결코 아니다(요 15:16; 엡 2:1-10; 벧전 2:9; 요일 4:10). 순종의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무런 조건 없이 값비싼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는 기쁨으로 그를 섬기며 그에게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하고 말씀에 순종하는 삶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요일 5:3). 하나님의 사랑을 거역한 이스라엘처럼 해서는 안 된다. 참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라면 누구나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향기를 발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 하고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자답게 거룩하고 경건한 삶을 사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골 3:12-17). 나면서부터 부모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어린 아이들처럼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신뢰하고 그의 사랑에 힘입어 사는 삶이야말로 그의 사랑에 응답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 아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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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3-09-2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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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큐티 통독 잡지 <마음과 생각> 2013년 10월호의 "바이블 칼럼" 원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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