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사랑하는 목사님에게

조동기 2008-08-13 (수) 09:46 추천:130 조회:2909 211.xxx.126

사랑하는 강성열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벌써 우리가 미국에 온 지 두 달이 되어갑니다.
이제 20여일만 지나면 광주에서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요번에는 5박 6일로 아이오와 주에 있는 아이오와 시티에 다녀왔습니다.
아이오와 시티는 15년 전에 한 번, 또 14년 전에 한 번씩 두 차례
각각 한 달씩 지낸 적이 있는 낯익은 도시입니다.

15년 전에 처음 그곳에 갔을 때, 밤에, 내가 어릴 적에 보고
이미 한국에는 없어졌던 개똥벌례를 보고 놀래어
밤만 되면 다시 나가 보곤하던 기억이 되살어났습니다.
오늘 사진3매 보내는데 옛날 딸네가 살었던 집앞과
기타 추억이 서려있는 곳에서 찍은 것들입니다.

여행 첫날 새벽 6시 20분경에 덴버를 출발한 우리 자동차는
동쪽으로 76번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약 세 시간쯤 지나서, 코로라도 주와 네브라스카 주 접경에서
동쪽으로 가는 80번고속도로 진입하여 끝없이 뻗어있는 도로를 따라
차는 달리고 또 달려가고만 있었습니다.
8차선 도로인데, 중앙선은 선이 아니라, 폭이 아주 넓은 밭 같은 지대입니다.
도로의 양쪽은 지평선 저넘어까지 펄쳐진 평야들입니다.
그곳에 어떤 데는 옥수수 밭이, 해바라기 밭이, 콩나무 밭이, 또 어떤 데는 소나, 말이나, 목장이
그리고 이름모를 곡식들로 파란색 물결들이 펄쳐집니다.
이런 네브라스카 주를 6시간 이상을 달렸습니다.

코로라도 주에서는 덴버라는 고지대에서 도로가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다가,
네브라스카에서는 일찍선으로 쭉뻗은 도로로,
그리고 아이오와에서는 올라 갔다가 내려가기를 반복하면서 12시간을 차로 달렸습니다.
800마일을 {1마일은1.6킬로} 달렸습니다.
우리 식으로는 3200리 정도 [우리나라를 3000리 강산이라고 하는데} 됩니다.
그러니 아침에 부산서 출발하여 백두산에 이르는 거리입니다.

네브라스카의 주도는 링컨이고 네브라스카와 이이오와 주에 큰 도시 오마하를 지나,
아이오와에 들어와서도 80번 도로로 달립니다.{80도로는 시가고까지감.}
아이오와 주에 들어서서도 3시간 이상 가게 됩니다.
중간에 디모임이라는 주도를 지나 드디어 아이오와에 도착하게 됩니다.
달린시간 12시간[시간당 120킬로씩 달리고} 시차별 1시간,
쉬고 점심 먹은 2시간, 합계 15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중간에 휴게소가 있고 화장실이 있고 마을들이 있으며
기름도 넣고 점심도 먹고, 쉬면서 운전은 교대로 하며 도착했습니다.

날마다 아이오와 시내를 관광하면서 지냈습니다.
특별히 카로나라는 곳에 아미쉬들이 살고있었는데
이들은 문명을 거부하는 사람들입니다.
미국의 소수 민족에 속하는 아미쉬 사람들은
대략 기원 18세기 좌우에 야곱 암만(Jacob Ammon)이라고 하는 스위스 선교사가
주류 기독교파에서 분리되어 나와 성경의 요구에 더 철저하게 복종하는
독립적인 교파를 만들면서 생긴 공동체입니다.
그들은 전통적인 생활을 오늘까지 유지해 오면서
일부러 현대문명과 일정한 거리를 두었다 합니다.

아미쉬 사람들은 검소한 생활을 하고 가정을 중시하며
성인 남자들은 결혼하면 평생 이혼할 수 없다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꾸리는 초등학교에서 8년간의 교육만 받고
그 후에는 더 이상 기타 교육을 받지 않습니다.
아미쉬 마을의 매 한 사람은 성별과 연령에 따라 모두
통일된 디자인의 검소하고 염색하지 않은 옷을 입습니다.

성년 남자들은 검은색 옷을 주로 입고 통일된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복장 색깔이 약간 다르지만 다만 서너 가지 단순한 색깔에 불과합니다.
그 외, 모든 여성은 평생 어떠한 악세사리도 착용하지 않고 화장도 하지 않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그들은 전기와 전자제품을 거부하고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으며
보통 사용하는 교통수단은 이륜마차입니다.
또한 그들은 농사일, 대장일, 목공일 등
인류의 제일 원시적인 노동방식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하는 것은 현대문명의 영향에서 벗어나
본 민족의 생활방식을 유지하려는 데 있습니다.
그들의 마을을 둘러보고 치즈 만드는 공장과 농토,
그리고 공동 생산품 판매장 등을 둘러 보았습니다.

아이오와 시에서 카로나까지는 차로 30분거리인데,
또 다른 곳 하나는 아이오와에서 20분 거리의 아마나란 곳입니다.
150년 전에 독일 사람들이 집단이민을 한 마을인데
수공업과 농업 등으로 크게 성공한 마을이었습니다.
특히 목가구는 미국에서도 유명한 제품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의자 하나가, 우리 돈으로 500.000원이데 아주 아름답고 고급스럽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가구 등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파는데,
양털제품, 시계, 농산품 공업제품 등 모두 인기 품목이며 값이 아주 비삽니다.
아만나 제품이라면 세계가 알아줍니다.

너무 말이 많았습니다.
사모님께서도 안녕하시고 자녀들도 잘 지내지요?
아이오와 시는 한인장로교회가 없고 침례교회와 감리교회만 있습니다.
수고스럽습니다마는 이메일 복사하여 정목사님 사모님께 드리면서
내외분께 문안 전하시고 교우 여러분께도 안부전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돌아오는 길도 승용차로 만 13시간 걸려 무사히 다녀와서
하나님 아버지께 엎드려 감사 기도 드렸읍니다.

그럼 안녕!
미국 덴버에서 박영례 장로와 조동기 장로가 보냅니다.

강성열 2008-08-13 09:47	장로님, 정말 잼있고 즐거운 여행기이군욤^^ 보내 주신 사진 세 장은 홈페쥐의 <사진자료실>에 올려놓겠습니다. 광주 오실 때까지 주 안에서 늘 강건하시기를 기원하나이다...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