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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자연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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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 2003-11-18 (화) 00:00 추천:184 조회:1811 211.xxx.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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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익는다.
가을이 익는다.
산자락엔 알밤이 토실토실 익어 땅바닥에 뒹굴고, 논엔 황금빛 벼들이 고개를 숙였다.
저 항아리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어서 이 가을에 어떤 향기로 익어갈까.....
이곳 산골마을의 다랑이 논들은 바다와는 반대로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만 퍽퍽넘어진다.
잎이 다 떨어지고 서리를 흠뻑 맞아야 제맛이든다니...
사람도 이와같을까나...하나 입에 넣어보니 아직은 떫고 시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굴뚝 저 어느집 사랑방에 들어가 비 맞은 이 추위를 녹이고 싶다.
피아골 연곡천 산골마을에 들러 어느 시인이 그랬듯이...
나도 저 돌담 모퉁이를 돌면 시골 여인네가 있을까하고 기대해 보았다.
여인네는 보이지 않고 허물어져 가는 돌담 틈에 아주까리(피마자)꽃이 화려하게 피어있다.
형제봉 밑 청학사의 연못 한켠에 향기를 머금고 있다. 코를 들이 밀고 한웅큼 들이 쉰다.....아! 가을향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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