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질문도 상관 없을까요?? 좀 심한 질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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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브리엘 2003-12-18 (목) 00:00 추천:196 조회:2308 220.xxx.2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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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그동안 평안 하셨습니까? 멀찌감치 교수님의 모습을 뵈면서 지내는 학생입니다. 그냥 실명을 밝히면 좋으련만... 구약과 신약을 배우면서 마음으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구약이 온통 예수그리스도의 오실 것을 예고 하고 있다고 하는데 (물론, 저도 교회에서 아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쳤지만) 과연 그런가라는 질문에 솔직히 그건 좀 억지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철 지난 이야기이지만, 종교 다원주의에 대해서 우려를 하는데 제 생각엔 오히려 그런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더 나은 신앙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성경 다음으로 노자의 도덕경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몇 천년전에 어떻게 그렇게 심오하게 '궁극의 실체' 즉, 도에 대해 설명 할 수 있었을까? 저에게 상당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바로 거기에서 이야기 하듯, 우리가 하나님이라고 말하고 정해 놓은 신의 개념들이 오히려 하나님(궁극의 실체)에 대해 잘못 전달하고 정의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당연히, 막연한 하나님은 있을 믿을 수 없지만 인간들이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정의하고 이름을 붙인 다는 것 그 자체가 첨부터 무리가 되지 않을까요? 얼마전 제가 아는 분이 선문답처럼 한 마디 던지시더군요. "중이 도를 깨우치면 고기를 먹는다" 유실론적인 신을 믿으면서 어떻게 자유스러울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종교를 가지고 수련을 거쳐 결국 다다르는 세계는 불교에서 말 하듯 "無"의 경지, 어떤 것도 다 받아들일 수 있는 통합된 신앙관, 물(水)과 같이 자유스러운 사람, 어떤 굴레에도 얽메이지 않고 하나님(道)과 함께 사는 것과 죽는 것의 경계를 뛰어 넘는 초월자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곳이 천국이라면 정말 가볼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신학을 처음 접하면서 교수님께 여러차례 질문 드렸던 것들이 이젠 적어도 느낌으로는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신학의 밑 바탕도 없이 순전히 오기에 가까운 의협심으로 목회자란 어때야 되는 가를 이야기 했었는데, 이상과 현실에 대해선 분명한 선(線)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선과 악에 대한 생각도 조금은 바뀐 것 같습니다. 절대 선과 절대 악에 대해서 사람이 함부로 말한다는 것에 대해서 말입니다. 저는 그저 제가 옳다고 믿고(그 근거가 무엇인지는 잘몰라도^^) 확신하는 것에 대해선 어떤 일이 있어도 '이것이 진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었습니다. 참 우숩게 여겨집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판가름 하실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교수님, 그리운 마음 존경하는 마음에 몇자 인사드리며, 앞 부분의 질문은 기회가 되시거든 속 시원히 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뵈도 멋쟁이... 제가 여자였다면 폴새 바람 났을 것 같아요. ㅎㅎㅎ 실명이 아니라 이런 농담도 거리낌 없이 합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조심하시고 좋은 책 집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샬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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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2003-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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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사투리를 모르시는걸 보니 그리스도인님은 이쪽분이 아니신가 봅니다...더 재밌는 말들도 많은디... 교수님, 나라가 태평하고 좋을 때, 다들 잘먹고 잘살아가는데 가난하게 살면 욕을 먹는다고 합니다. 반대로 어지러운 세상중에 몇몇이 잘먹고 살면 그 또한 욕을 먹는다고 합니다.(아마 논어에 나오는 말인가요?) 이 시대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무슨 영광을 얻겠다고 신학을 시작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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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03-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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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새'는 '이미, 벌써, 진즉'을 뜻하는 전라도 사투리랍니다. 굳이 영어로 표현하자면 already 정도로 보아야 할지? 신기한(?) 용어에 조금 놀라셨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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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
2003-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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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새가 무언가요? 신기한 용어는 아니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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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03-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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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제1은 말씀하신 대로 약간 그걸 빗대서 한 것이지요. 구약을 너무 신약의 잣대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구약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야지요. 명제2는 그러면서도 구약을 신약과 관련시켜 보아야 함을 지적한 것입니다. 구약과 신약은 따로 있으되 둘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똑같이 하나님 말씀이니까... 가브리엘이 누구냐 하면, 에또 흠흠... 모르겠는딩.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하고... 몇 사람 머리에 떠오르기는 한데, 감이 안 잡히는군요. 아직은 예수님 같은 경지에 오르지 못해서... ㅎㅏㅎㅏㅎㅏ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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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2003-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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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감사합니다. 명제1은 성철스님의 유명한 화두'산은 산...물은 물..'로 이해해도 될까요? 개인적으로는 아주 쬐끔 '감'은 오던데요. 그리고 명제2의 문제는 구약학자로서 교수님께서 신약과 구약의 연결고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오늘 눈이 내렸습니다. 하얀세상이 아름답습니다. 저 누군지 혹시 아시겠습니까? ㅎ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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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03-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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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신 분의 연세(?)가 얼만지 알 수는 없으나, 질문의 요지를 보니 아직 학생 신분에 '폴새' 어느 정도의 경지에 도달한 것 같군요. 명제1: '구약은 구약이요, 신약은 신약이로다'. 명제2: '구약과 신약은 하나로다'. 물처럼 공기처럼 자유롭게 사는 인간, 진리 안에서 자유로울진저! 잘 다져진 내 신앙의 기본에다가 다른 신앙의 자양분들을 가미한다면 정말 부요한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질문이 아닌 가브리엘님의 평소 생각에 많이 동의합니다. 답이 필요치 않군요...샬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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