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돌' / 임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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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열  2025-07-20 (일) 12:00 추천:0 조회:15 121.xxx.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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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기르기로 했어 동그랗고 매끄러운, 한 손에 들어가는, 한 개의 돌을 사랑하기로 했어 돌을 사랑하게 되자 주머니가 필요했어 필요는 사랑의 충분조건, 주머니도 사랑하게 되었어 주머니는 외투에 달려 있고 외투를 사랑하게 되면 외투를 입을 수 있는 날씨를 사랑하게 되고 날씨를 사랑하게 되면 내일을 기다리게 되는 연쇄 작용 설악산에 가면 흔들바위가 있대 매년 누군가 밀어서 무럭무럭 굴러갔다던 얘길 들은 것 같은데 아직도 흔들바위는 흔들거리고 나는 엄청나게 큰 인형(doll)이라고 생각했어 돌은 이목구비가 없고 스스로 돌아다니지 않고 인간을 흉내 내지 않고 나의 작은 돌은 나를 뭐라고 생각할까? 궁금하지만 돌은 생각하지 않고 끊임없이 구르고 멈추고 구르고 멈출 뿐 가끔 책상 앞에 앉아 흔들리는 인간을 보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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