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여호수아 개관

강성열 2003-04-07 (월) 00:00 추천:71 조회:3813 211.xxx.125

1. 여호수아서의 주요 내용과 신학

여호수아서는 40년 동안의 광야 생활 막바지에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로 세움을 입은 여호수아가 백성들과 함께 가나안 땅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는 먼저 정탐꾼을 보내어 가나안 땅을 탐지케 한 후 이스라엘 자손과 함께 요단강을 건넌다. 길갈에 진을 친 이스라엘 자손은 여호수아의 인도 하에 가나안 땅을 여리고 성으로부터 차례차례 점령해간다.

가나안 땅 정복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1-12장) 여호수아는 정복한 땅들을 각 지파에게 골고루 분배하였다(13-22장). 그는 먼저 요단 동편의 땅을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 및 므낫세 반(半)지파 등의 세 지파에게 골고루 분배하였으며, 이어서 제사장 엘리에셀과 각 지파 족장들의 협조를 얻어 요단 서편의 땅을 분배하였다.

이로써 가나안 땅에 완전히 정착하게 된 이스라엘은 이제 이전의 유목 생활과는 다른 농경 사회의 새로운 생활 풍습에 젖어들게 되었다. 그러면서 농경 사회의 종교와 신들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이가 많아 늙게 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순수한 신앙을 다시 회복할 필요가 있음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리하여 그는 이스라엘의 모든 지도자들과 백성들을 한데 모아 놓고 두 차례에 걸쳐 그들에게 설교하면서 오직 하나님만을 섬길 것이며 성실하게 그의 법을 지킬 것을 다짐받았다(23-24장; 시내산 언약 갱신).

그러나 여호수아서의 내용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점령하던 때의 가나안 지역이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어떠한 상황 속에 있었는가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먼저 정치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당시의 가나안 지역은 도시 국가(city-state) 체제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서 도시 국가 체제라는 것은 한 도시, 곧 한 성읍이 왕(군주)을 정점으로 하는 하나의 국가 체제를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한다. 물론 도시 국가의 군주는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왕들이 그러하듯이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무렵의 도시 국가들은 거의 대부분이 이집트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따라서 가나안의 정치는 상대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정치 불안은 곧 사회 불안으로 연결되기 마련이다. 실제로 왕을 비롯한 당시의 지배 계층은 이집트의 통치 하에 허용된 그들의 권력을 남용하여 피지배 계층인 일반 백성을 마음껏 억압하고 착취하였다. 그 결과 당시의 사회는 토지를 소유한 부유한 지배 계층과 이들에게 착취당하는 가난한 농민 계층으로 양분되어 있었다. 빈부의 격차가 갈수록 심해져서 이른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만연하였으며 정치, 경제적인 부패가 극심하였다.

이스라엘이 여호수아의 인도 하에 가나안 땅에 들어간 것은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였다. 유목 문화권에 속한 이스라엘이 40년간의 광야 유랑 생활을 마치고 농경 문화권에 속한 가나안 땅을 성공적으로 점령할 수 있었던 것은 근본적으로는 하나님의 도우심에 힘입은 것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당시의 가나안 지역이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매우 불안한 형편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비록 그들이 이미 철기 문명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도시 국가들의 난립과 이들 사이의 갈등은 이스라엘의 가나안 진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스라엘이 이처럼 약화된 가나안 지역의 상황을 배경으로 하여 약속의 땅에 들어간 것은 하나님의 섭리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2. 내용 분해

여호수아서는 앞서 밝힌 바와 같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기까지의 과정(1-12장)과 정복한 땅을 각 지파에게 분배하는 일(13-21장)의 두 가지를 중심 내용으로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22-24장은 요단 동편에 세운 제단에 관한 이야기와 여호수아의 고별 설교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주제별로 분해하면 다음과 같다.

￭ 1-2장 가나안 정탐
￭ 3-5장 요단강을 건넘
￭ 6-12장 가나안 땅의 정복
￭ 13-21장 정복한 땅의 분배
￭ 22장 요단 동편 지파들과의 갈등 및 화해
￭ 23-24장 여호수아의 고별 설교: 시내산 언약의 갱신

성경공부 자료: 여리고 성 정복(수 6:1-21)

1. 여리고는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이 가장 먼저 정복한 성읍이다. 하나님은 여리고 성을 어떻게 공격하라고 명하셨는가(1-5절)? 하나님은 왜 정상적인 전쟁의 방법을 피하셨을까(출 14:10-14)? 비정상적이고 불합리한 방법으로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경험한 적이 있으면 서로 나누어 보자(참고, 5병 2어=마 14:13-21).

2. 이스라엘 자손은 어떠한 순서로 행렬을 지어 여리고 성 주변을 돌았는가(6-9절)? 행렬의 한가운데에는 무엇이 있었는가(참조, 민수기 2장)? 이스라엘 주변의 종교는 거의 대부분이 신상(神像)을 중시하는 신상 중심의 종교라는 사실과 관련시켜 생각해 보자. 하나님은 신상 대신에 무엇을 신앙 생활의 중심에 놓고자 하셨는가?

3.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명령에 어떻게 순종했는가(8-15절)? ‘일찌기 일어났다’(12, 15절)는 표현에 주목해 보자(창 22:3). 성 주위를 도는 이스라엘 자손을 보고서 여리고 성 사람들은 어떠한 반응을 보였을까? 그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응은 또 어떠했을지 한 번 생각해 보자. 이를 통해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에게 무엇을 교육시키고자 했을까?

4. 기생 라합과 그녀의 가족이 구원을 받은 이유는(2:1-21)? 사도행전 16:19-34과 관련시켜 생각해 보자. 이 말씀을 실제로 경험하거나 본 적이 있으면 서로 나누어 보자. 라합 식구들과는 대조적으로 여리고 성 공격 때 멸망을 당한 사람이 있다. 누구인가(7:1, 19-26)? 두 사람의 삶을 비교해 보자. 당신은 어느 쪽에 서 있다고 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