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아모스 개관

강성열 2003-05-27 (화) 00:00 추천:88 조회:3729 211.xxx.125

1. 아모스의 주요 내용과 신학

최초의 문서 예언자로 알려진 아모스는 본래 남왕국의 드고아 출신이었으나 북왕국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다. 그가 활동하던 때는 여로보암 2세(주전 786-746년) 말기로서 대략 760년에서 750년 사이의 어느 한 시점(時點)으로 여겨진다. 예후 왕조의 네 번째 왕이던 여로보암 2세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크게 성공한 왕이었다. 당시에 앗수르와 시리아의 세력이 약화된 것을 충분히 활용한 그는 요나가 예언한 바와 같이 하맛 어귀에서 아라바 바다까지 매우 넓은 영토를 회복하였다(왕하 14:25). 그가 이처럼 회복한 땅은 당시의 남왕국의 영토와 합할 경우 다윗, 솔로몬 때의 통일 왕국 영토와 맞먹을 정도로 넓은 것이었다.

이러한 영토의 확장은 국력의 증대와 활발한 대외 무역을 가능하게 했고 결과적으로는 경제적인 번영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여로보암 2세 시대에 이루어진 이러한 경제적인 번영은 모든 국민에게 골고루 분배되지 못했다. 오히려 경제 성장의 열매는 소수의 지배 계층이 독점하고 있었다. 그 결과 부익부 빈익빈(富益富貧益貧) 현상이 만연하게 되었고, 지배 계층은 정치적인 안정과 경제 성장을 배경으로 하여 사치와 향락에 몰두하는가 하면 가난한 백성들을 크게 억압하였다.

바로 이 때에 하나님은 목자 출신(1:1; 7:14-15)이었던 아모스를 예언자로 부르셨다. 아모스는 왕족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 계층이 하나님의 법을 무시하고서 일반 백성을 착취하고 억압하는 이른바 공의(公義) 부재의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하였다(5:24). 아울러 그는 지배 계층의 사치와 향락, 그릇된 선민 사상, 형식적인 예배, 비뚤어진 생활 등을 크게 비판하였다. 한 마디로 말해서 그는 풍요와 안정의 시대에 나타나는 사회적 불의와 모순들을 고발하면서 하나님의 법에 기초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것을 널리 선포하였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불의와 부정에 사로잡혀 있는 그들에게 엄한 하나님의 심판을 선고하기까지 하였다.

2. 내용 분해

아모스는 맨 먼저 이스라엘 주변 나라들에 임할 하나님의 심판을 선고한다. 바로 이어 남왕국 유다에 임할 심판을 선고한 아모스는 이제 포위망을 좁혀 북왕국 이스라엘의 죄와 그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하기 시작한다. 그의 설교 중에 이스라엘의 회개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설교는 주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심판을 결코 피하지 못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다섯 가지의 환상이다. 이 환상들은 한결같이 하나님의 심판이 확정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이 때문에 그의 메시지에는 하나님의 구원에 관한 메시지가 다른 예언자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난다. 아모스서의 이러한 내용들을 분해하면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의 열방 심판 (1:1-2:5)
(2) 이스라엘의 범죄와 그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2:6-6:14)
(3) 세 가지의 환상 (7:1-9)
a. 첫 번째 메뚜기 환상 (7:1-3)
b. 두 번째 가뭄 환상 (7:4-6)
c. 세 번째 다림줄 환상 (7:7-9)
(4) 아마샤와의 대결 (7:10-17)
(5) 나머지 두 환상 (8:1-9:10)
a. 네 번째 여름 과일 환상 (8:1-14)
b. 다섯 번째 성전 파멸 환상 (9:1-10)
(6) 이스라엘의 회복 (9:11-15)

* 성경공부 자료: 성경공부 자료: 이스라엘의 죄악상(암 2:6-16)

1. 주변 나라들에 임할 하나님의 심판을 선고(1:3-2:5)한 아모스는 범위를 좁혀서 북왕국 이스라엘의 죄악을 비판하고 고발하며(6-12절) 그에 상응하는 하나님의 처벌(13-16절)을 선포한다. 아모스가 지적하는 그 시대의 죄악과 도덕적인 타락은 여로보암 2세 당시의 영토 회복과 활발한 대외 무역 및 이로 인한 경제 번영 등이 순전히 자기들의 힘으로 된 것이라는 자만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6장 13절 이하의 설명을 읽어보자.

2. 이스라엘의 자기 도취 및 자만심은 마침내 지배 계층의 부패와 타락을 가져왔고 지칠 줄 모르는 그들의 탐욕은 힘없고 약한 자들에 대한 억압과 착취, 그리고 이에서 비롯된 사치와 향락을 부채질하였다. 그들은 사회적인 약자들을 어떻게 괴롭혔는가(2:6-7a)? 7절의 “가난한 자의 머리에 있는 티끌을 탐내며”라는 구절은 잘못 번역된 것으로서, 개역 개정판이나 표준새번역에 의하면 “힘없는 자들의 머리를 흙먼지 속에 처넣어서 짓밟고”라는 뜻으로 이해된다(trample the head of the poor into the dust of the earth=NRSV). 이 구절이 뜻하는 바를 머리 속으로 상상해 보자.

3. 그런가 하면 부자(父子)가 같은 여자에게 드나들면서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기까지 했다(7b절). 여기서 “같은 여자”는 신전 창기(temple prostitute)를 의미한다. 당시의 도덕적인 타락상을 오늘의 상황에 비추어 생각해 보자. 또한 그들은 모든 제단 옆에서 가난한 자들로부터 전당으로 잡은 옷 위에 누웠고, 약한 자들로부터 벌금으로 얻은 포도주를 그들의 신전에서 마시곤 했다(8절). 신성한 신전에서 행한 그들의 이러한 행동은 어떠한 점에서 잘못된 것인가?

4. 아모스는 가나안 정착과 출애굽 해방을 어떻게 설명하는가(9-10절)? 하나님은 가나안 땅에 거하게 된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그의 거룩한 뜻을 따라 살게 하려고 어떤 사람들을 세우셨는가(11절; 나실인=“하나님께 바쳐진 사람”이라는 뜻)? 그런데도 이스라엘 백성은 나실인과 예언자들에게 어떠한 잘못을 저질렀는가(12절; 민 6:1-8=나실인의 법)?

5. 또한 그들은 재판이 이루어지는 성문에서 입바른 소리를 하거나 정직하게 말하는 자들을 괴롭혔으며(5:10), 의인을 학대하며 뇌물을 받고 성문에서 가난한 자들을 억울하게 하였다(5:12). 그 까닭에 지혜로운 사람들이나 의식 있는 사람들은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5:13). 이러한 악행들에 데하여 하나님은 어떠한 벌을 내리실 것인가(13-1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