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칼럼] 우리는 평화를 이루어가는 제자가 돼야 합니다(음동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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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1-05-27 (금) 23:15 추천:110 조회:1758 125.xxx.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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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 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 5월 3일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이슬람 성전을 주장하며 미국의 중동정책에 대해 반기를 들고 저항했던 그의 행적은 테러리즘의 확산이라는 공포를 가져온 것이 분명합니다. 그는 수많은 테러를 자행했고 그것을 자신의 종교와 연결시켜 폭력을 정당화했습니다. 그는 가장 잔인한 테러였던 9. 11 테러로 무고한 항공기의 승객과 세계무역센터 직원들을 수천 명이나 죽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에 미국인들은 환호하며 축제를 벌였습니다. 거리에 나와 성조기를 흔들며 “정의가 승리했다”고 외쳤고 오바마 대통령도 “정의의 승리”라고 선언했습니다. 정말 그들의 말처럼 수많은 인명을 살해한 오사마 빈 라덴을 악의 화신으로 선포하고 그를 살해하는 것이 어쩌면 정의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과연 그것이 정의일까요? 정의와 평화는 누구나 인류가 함께 공존하기 위해 꼭 필요한 필수가치입니다. 어떤 사람은 가지고 어떤 사람은 가지지 않아도 되는 가치가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정의와 평화가 때론 서로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의를 우선으로 추구하다 보면 평화가 깨어지고 전쟁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화를 우선으로 추구하다 보면 비굴하게 정의를 저버리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슬람 문명과 기독교로 대표되는 서구 문명은 오랫동안 주도권을 다투어 왔습니다. 평화의 종교인 이슬람도 예수의 평화를 추구하는 기독교도 “정의”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불화를 만들어내고 그 결과 비극적인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지금 이 시대의 가장 큰 위협은 평화를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두 종교 속에 역설적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정당한 전쟁”이라는 정의의 명분 아래 아직도 지구촌은 이라크 전쟁과 리비아 사태, 대테러 작전 수행이라는 불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비극적인 싸움을 종식시킬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진정한 평화가 이 지구촌에 도래할 수 있을까요? 극단으로 치닫는 이 전쟁이라는 악의 유혹을 이길 이슬람과 기독교 간의 화해의 길은 무엇일까요? 오랫동안 평화운동을 했던 스캇 펙은 그의 책 <거석을 찾아서 내 영혼을 찾아서>라는 책에서 평화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지금의 이 갈등과 전쟁의 길을 평화의 길로 바꾸는 유일한 길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자신들의 가치를 자신들이 속한 영역에서 추구할 수 있는 공동의 선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를 쓴 마이클 샌델 교수는 “정의란 공동선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공동선은 평화의 다른 이름입니다. 진정한 정의는 곧 평화입니다. 정의가 평화가 되려면 “나만의, 내 식의 정의”가 아닌 우리 “모두의 정의” 곧 “공동선”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인류공멸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핵무기는 이미 지구를 멸망시키고도 남을 만큼 개발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근본주의 종교의 신봉자들은 이슬람, 기독교를 막론하고 전쟁을 불사하고라도 자신들 종교의 순수성을 지키고 선교라는 미명하에 세력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예수를 진정 따르는 자는 자기 힘을 과시해서 굴복시키고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불의에 침묵하지 않되 의를 위하여 희생당하고 핍박당하면서 핍박하는 자를 축복하는 평화의 사람입니다. 우리는 지금 평화의 사도로 주님으로부터 부름을 받고 있습니다. 서로의차이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함께 공존하는 평화를 만드는 사도로 부름을 받고 있습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는 있는 그 자리에서 평화를 이루어 가는 제자로 부름을 받고 있습니다. - 음동성 목사(동교동교회 담임목사, 평통기연 운영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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