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에게 복을 주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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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3-08-28 (수) 19:32 추천:569 조회:7183 221.xxx.1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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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명기는 모세가 이른바 광야 세대라고도 불리는 출애굽 제2세대, 곧 출애굽할 때 20세 미만이었거나 광야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스라엘 자손을 향해 설교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신명기에는 세 편 정도의 설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 번째 설교는 1장 1절에서 4장 43절까지로서 이스라엘 자손이 호렙산(시내산)을 떠나 가데스 바네아를 거쳐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멸하기까지의 여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모세의 두 번째 설교는 4장 44절에서 26장까지로, 십계명을 비롯한 여러 율법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중에서 특히 12-26장은 “신명기 법전”(Deuteronomic Code)이라고 불리는 것으로서, 남왕국 유다의 왕 요시야가 종교개혁(왕하 22-23장)을 추진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모세의 세 번째 설교는 27장에서 마지막 31장까지로, 언약 갱신 의식의 구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다. 부록적인 성격을 갖는 나머지 내용(32-34장)은 모세의 노래와 그의 축복 기도 및 죽음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신명기는 이처럼 크게 세 편의 설교로 이루어져 있지만, 아무래도 핵심을 이루는 본문은 신명기 법전에 해당하는 12-26장일 것이다. 이번 달에는 이처럼 중요한 의미를 갖는 신명기 법전의 맨 마지막 장인 26장을 살펴보고자 한다. 신명기 26장은 크게 세 단락으로 나누어진다. 그 첫 번째 단락인 1-11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거주할 때에 그 토지 소산의 맏물을 하나님께 드릴 경우의 예배 의식을 다루고 있으며, 두 번째 단락인 12-15절은 3년째 되는 해에 드리는 십일조의 용례에 대해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단락인 16-19절은 하나님의 보배로운 백성이 되는 데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언급한다. 우리가 살피고자 하는 본문은 이 세 단락 중 첫 번째 단락과 두 번째 단락이다. 첫 번째 단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께서 그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토지 소산의 맏물을 감사의 제물로 드릴 때에 하나님 앞에 아뢰어야 하는 신앙고백문(5-9절)이다. 토지 소산의 맏물을 제사장에게 가지고 간 자는 먼저 하나님이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땅에 이르렀음을 고백한 다음에(3절), 제사장이 그 맏물을 담은 광주리를 하나님의 제단 앞에 놓으면(4절), 5-9절에 언급된 역사적인 신앙(historical credo)을 고백해야 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신명기 법전으로 불리는 12-26장에는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이나 “여호와께서 택하실 곳”(12:14, 18, 26; 14:25; 15:20; 16:15; 17:8, 10; 18:6), 또는 “여호와께서 그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12:5, 11, 21; 14:23-24; 16:2, 6, 11; 26:2)에서 제사를 드리라는 명령이 자주 나타난다. 이는 모세의 설교집인 신명기가 제의 중앙화(cultic centralization), 곧 예배 장소의 단일화 내지는 통일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 준다. 즉 신명기는 산당을 비롯한 가나안 땅의 다른 모든 성소가 우상 숭배의 중심지인 까닭에, 오로지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한 곳에서만 예배를 드려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주목할 것은, 5-9절에 언급된 짤막한 신앙고백문이 이스라엘 초기 역사의 매우 중요한 구성 요소들, 이를테면 조상 야곱과 요셉 시절의 애굽 이주(5절)와 모세를 통한 출애굽 해방(6-8절) 및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가나안 땅으로의 진입(9절) 등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역사적인 의미를 강하게 갖는 신앙고백문의 이러한 내용은 이스라엘 백성이 토지 소산의 맏물을 드리는 감사의 제사에서 자신의 삶과 민족의 역사 안에서 임마누엘하시면서 각종 은혜와 복을 주신(11절) 하나님께 대하여 깊은 감사의 태도를 보여야 함을 의미한다. 이에는 사회적인 약자들이라 할 수 있는 레위인과 나그네들까지 불러다가 함께 즐거워함(11절)이 포함된다. 두 번째 단락(12-15절)은 3년째 되는 해에 드리는 십일조를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에게 주어 그들을 배부르게 하라고 명함으로써, 앞 단락 마지막 구절(11절)을 이어받되 그 의미를 한층 더 발전시키고 있다(=신 14:28-29). 십일조를 잘못된 용도로 쓰지 않고(14절) 도리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회적인 약자들을 위해 사용한 후에,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 앞에 자기들이 주의 명령을 따라 그대로 행하였으니 주의 거룩한 처소인 하늘에서 보시고 사람(이스라엘 백성)과 땅(조상들에게 맹세하여 그들에게 주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 모두에게 복을 내려달라고 간구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단락인 16-19절은 하나님의 복을 바라는 기도(15절)를 이어받아 그 복을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언급한다. 이 단락은 무엇보다도 이스라엘 백성이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나님의 규례와 명령과 법도를 지켜야 함을 강조한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하나님은 그들을 자신의 보배로운 백성이 되게 하시고, 그들로 하여금 세상 어떤 민족들보다 더 큰 찬송과 명예와 영광을 얻게 하심으로써, 그들을 하나님의 성민(聖民), 곧 그의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실 것이다. 신명기 26장의 이러한 설교는 오늘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늘 자신의 삶과 역사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또한 우리는 주변의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보살피고 섬기는 일에도 부족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 그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되, 항상 그의 복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품고 살아야 할 것이다. 그의 복이 없으면 우리의 삶과 생명 자체가 아무런 목적과 의미도 갖지 못한 채로 표류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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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3-08-28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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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큐티 통독 잡지 <마음과 생각> 2013년 9월호의 "바이블 칼럼" 원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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