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김동찬 선교사의 기도편지

김동찬 2004-09-23 (목) 10:15 추천:41 조회:1744 211.xxx.15

사랑하는 동역자님,                                          2004년 9월 16일

인도네시아에서 나그네로 산 삶이 훌쩍 13년 지나갔습니다. 유치원을 다니던 큰 아이가 내년에는 대학을 가야할 만큼 가버린 세월입니다. 아브라함에게 “너는 네 본토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나에게 하신 말씀으로 여기고 달려온 길입니다.  세월은 아이들이 큰 것에서 느낄 수 있지만 꼭 그것이 아니라도 우리육체에도 흔적을 남깁니다. 얼굴의 선은 점점 두꺼워지고, 머리카락은 이제 흰머리보다 검은 색을 찾아 세는 것이 더 쉽습니다. 인간이 모태로부터 분리되는 순간 삶이라는 선물을 받는데, 일회적인 삶에 감사하고 사는 이유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 때문입니다.

바탐도 그동안 숫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처음 저희가 여기 올 때만해도 10만의 인구가 안 됐는데 지금은 80만의 도시로 변했습니다. 어디를 가나 누런 흙먼지가 펄펄 날렸고, 전기나 수도도 한번 나가면 며칠이고 소식이 없고, 수돗물을 통에 받아놓고 하루 이틀 기다리면 누런 진흙이 겹겹이 가라 앉아있었는데 그래도 지난날이 어려웠다고 여겨지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지금 이곳은 불어난 인구로 인해 계속 도로가 넓혀지고 있지만  불어나는 차들로 인해 길이 막히고, 온 섬이 집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하나도 없었던 대형 쇼핑센터가 10개 넘게 생겼고,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10년 동안 바탐은 놀라운 속도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탐은 일거리를 찾아오는 젊은이들로 인해 젊은 인구가 많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선교전략지로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에 지금 이곳은 우리 교단 선교사뿐만이 아니라 다른 교단의 선교사들이 늘어나고 있고 현재는 10가정이 이곳에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교단마다 더 많은 선교사들이 올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슬람이 사는 이 나라에서 복음을 전하기에 너무나 많은 이점을 갖고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에 철거민들이 이주하는 곳에 ‘새 희망유치원’을 개원했습니다. 땅은 모두 주인이 있지만 돈이 없어 집을 못 지어 빈터들이 많지만 예쁘게 교실 두 개를 지었습니다. 이 나라는 학교마다 기부금과 건축비를 받는데 우리는 전혀 받지 않고 학비도 싸기 때문에 걸어 올 수 없는 거리에서 아이들이 모여들어 29명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온무리’선교회가 600평의 땅을 사서 건평 40평이 되는 예쁜 학교를 지어서 가난한 이곳 사람들에게 교육사역과 더불어 신앙교육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가능하면 더 넓게 땅을 구입해서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도 그곳에 세우려고 합니다.

또한 새 학년이 시작되는 지난 6월에 새싹 중학교도 개교되었습니다. 바뚜아지에  유치원 1반, 초등학교 1학년 한반으로 시작된 학교가 9년이 지나 졸업생을 배출해도 가까운 곳에 중학교가 없어서 중학교 개교를 소원했는데 이제 학교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2층 건물인데 일단 1층 공사를 마쳤고 중학교 1학년 한반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싱가폴 한인교회가 이일을 위해 헌금했는데 앞으로 필요한 공사를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가 섬기는 은혜교회도 은혜 중에 성장하고 있습니다. 교인의 100%가 중국계 인도네시아 중고생들입니다. 몇 아이를 빼놓고 교회를 가본 적이 없는 아이들입니다. 그런데 교회를 나온 후 딸아이의 삶이 놀랍게 변했다면서 불교에 열심이던 한 엄마가 몇 주일 전에 교회에 나왔습니다.

3년 전 이곳에 영어를 배우려고 오던 아이들이 이젠 예수를 믿고 삶의 많은 부분들이 변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살아계신 예수님이 그들의 삶을 간섭하시는 것이지요.

방학이 되면 다른 섬으로 선교하러 가겠다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매주 두 세 번씩 모여 기도하고 CCD, 마임, 인형극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방학 때 인천 제3교회와 창동교회 청년들이 한국에서 무거운 컴퓨터를 9대 가져왔습니다. 우리 교회 옆집을 새로 얻어 컴퓨터를 설치했는데, 특별히 학교 다니지 않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의 기회가 되도록 기도해주시고, 아직 예수님을 모르는 이지역의 젊은이들이 이것을 통해 예수님을 알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지난 7월에 1년 동안 수고 했던 허태환 전도사님 가족이 한국으로 돌아갔고, 신대원 1학년인 이성학 전도사님 가족이 앞으로 1년 동안 우리와 함께 사역을 할 것입니다.

동역자님의 기도를 통해 우리의 지경을 넓혀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 기도제목 *****

1. 가족들의 영.육간 강건을 위해
2. 예람(고3), 주람(고1), 그린(중2)이가 포항 한동국제학교에서 공부 잘하고 영적으로 성장하도록
3. 바탐의 두루 선교회의 팀 사역(신학대학, 유치원, 초등학교, 교회개척)과 동역자들(손중철, 문전섭, 허석구, 이규대, 유재정, 노효종, 김부열, 이근수 선교사님)을 위하여
4. 단기선교사 이성학전도사님, 김미선사모님, 재영(4살), 아영(2살)의 건강과 문화 언어적응을 위해
5. 바탐 STII 신학대학 교수 17명과, 학부 학생 70명, 석사과정 28명을 위해, 필요한 도서 1,500권을 위해서.
6. 새로 개교한 뚜나스 바루 중학교와 계속되는 건축을 위해.
7. 은혜교회의 성장과, 컴퓨터, 음악교실을 통해 많은 영혼을 구원할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바탐섬에서,  김동찬.김정임 드림

강성열 2004-09-23 10:17	벌써 13년이군요. 저희 학교에 한 번 오신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어려운 선교 현장에서 땀 흘리며 수고하시는 김목사님의 활동상이 머리에 그려집니다. 앞으로도 기도하고 꿈꾸는 대로 다 이루어지기를 소원합니다. 주 안에서 늘 평안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