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정말 오지다! 원시인 체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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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열 2003-08-16 (토) 00:00 추천:71 조회:1715 211.xxx.1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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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광복절이어서 처남네 식구들과 함께 그곳에 다녀 왔습니다. 다리의 일부를 건넜는데 낭만과 운치가 있었습니다. 애들은 물 위로 솟아오르는 큰 물고기 몇 마리를 보고서 무척 즐거워하더군요. 그런데 다리 구경보다 훨씬 값진 체험을 남해에서 했습니다. 우연히 남해 유스호스텔 앞을 지나다가 그곳의 모래사장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쪼그리고 앉아서 무엇인가를 하는 모습을 보니 궁금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그래서 즉시 정지하여 내려가 보았더니 글쎄, 사람들이 조개를 채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우리들도 팔 걷어부치고(반팔이어서 걷어부칠 소매도 없지만^^) 원시인들처럼 두 손으로 여기저기 모래밭을 파들어갔습니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조개가 있음직한 곳을 반경 20-30cm 정도 계속 파내려갔더니 어린 아기 주먹만큼이나 큰 조개가 나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한 두 시간 가까이 원시 채취 작업을 한 결과 무려 25마리가 넘는 조개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누가 가장 많이 잡았게? 당연히 약간 '미친' 끼가 있는 저지요. 16마리나 잡았으니 말입니다. [참고자료: '미쳤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는 <신앙글방>의 제1번을 참고하세요: ‘미치면(狂) 미친다(及)'] 정말 오지고도 오진 체험이었습니다. 다들 흥분되어 가지고 다음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모종삽 같은 것과 장갑을 가지고 와서 더 많은 조개를 캐자고들 아우성이었습니다. 특히 아줌씨들이... 아이들은 더 말할 것도 없고. 고생도 좀 했지요. 장시간 쪼그리고 앉았더니 허벅지와 엉덩이 쪽의 근육이 어찌나 아픈지! 그리고 맨손으로 모래땅을 팠으니 손가락이나 손톱이 성할 리가 없지요. 손가락 끝의 살이 갈라지거나 찢어지고 손톱은 떨어져 나가고 또 손톱 밑 깊숙히 흙이 들어가는 바람에 두 손이 막노동꾼 손처럼 더러워져버렸지 뭡니까? 다른 누구의 손보다 더 고통을 당한 제 두 손의 모습을 한 번 상상해 보세요~~ 그래서 오늘 아침 일찍 학교에 나와 공부를 하면서, 그리고 이 답글을 쓰면서 손가락 끝에 대일밴드를 붙이고서 작업하는 중입니다. 대일밴드 덕에 고통이 덜하여 이렇게 부지런히 치는 중입니다. 손톱 밑의 시커먼 흙은 그냥 둔 채로 말이죠. 시간이 지나면 떨어져나가겠지요?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좋은 장소를 알려주신 신전도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늘 평안하기를 빕니다. 샬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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