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한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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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처럼 2004-06-09 (수) 23:10 추천:40 조회:1302 211.xxx.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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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 안도현 길가에 민들레 한 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내내 온종일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의 삶과 글과 그림에 몸을 담고 있었습니다. 몸만 담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마음도 담고 있었습니다. 세속에 찌들어 살아가는 중생으로서 행여 무위당 선생님께 누가 되지 않을까 봐 노심초사 조바심에 겨운 마음으로 그 분의 온화한 성품과 삶의 향기에 취하여 있었습니다. 살아생전 풍란을 즐겨 그리셨듯이 온통 방안에 그윽한 난의 향기가 진동한 것 같습니다. 영원히 가시지 않는 향기가 정신의 편력을 휘감아 돕니다. 안도현 시인의 시 '사랑한다는 것'을 인용하여 전해드립니다.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 그대는 나의 세상을 / 나는 그대의 세상을 / 함께 짊어지고 /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상생하며 살아가는 길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합니다. 나의 세상과 그대의 세상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가야할 대동세상을 말입니다. 그간에 비도 내렸고 오늘은 날이 잔뜩 흐려서 짖꿎은 얼굴로 울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하늘 높은 줄을 모르고 기고만장할 때입니다.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 여러가지 있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취향따라 그 방법이 달리 하겠지요? 방학이 되면 더 바쁘시다고 말씀하셨지만 더위를 잊게 하는 길을 찾아드려야지요. 더위가 지칠 때까지 신바람나게 걸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걷는 자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오늘 치과에서 이를 치료했는데 혀가 뻣뻣해지고 발음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손의 도움을 빌려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천만다행입니다. 오늘 이 밤도 잘주무세요. 그리움은 오늘 이 밤도 끝끝내 험산준령을 넘어갑니다. 2004. 6. 9. 수. 슬픔의 정화를 간직하면서 용성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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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04-06-1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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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길기는 하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깐 소개~~ 시인 김지하의 스승으로 알려진 장일순 선생님은 1928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1994년 원주시 봉산동 자택에서 67세를 일기로 영면하기까지 서울에서의 유학기간과 5.16 직후 사상범으로 춘천형무소에서 3년간 옥고를 치른 기간을 제외하고는 평생을 고향 땅 원주 를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6.25동란 직후 원주에서 ‘대성학원’을 설립하는 등 교육운동에 헌신하면서, 이승만의 북진통일론 이외 어떠한 사상적 개진 (開陳)도 허용되지 않던 엄혹한 상황에서 중립화 평화통일론을 제창하였고, 그것이 빌미가 되어 옥고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출옥 후 선생은 다시 오랫동안 군사독재에 반대하는 치열한 운동을 전개하였지요. 그로 말미암아 원주 땅이 한때 반독재 투쟁의 핵심적 거점이 되었던 것은 널리 알려진 일입니다. 그러니까 생애의 거의 대부분을 원주라는 작은 지방도시의 경계를 조금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장일순 선생님은 언제나 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맥박의 중심에 서 있었고, 그 자리에서 실로 많은 젊은이들에게 직간 접으로 희망과 용기와 영감을 불어넣어 주던 스승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선생님에게 붙여진 공식적 명칭은 늘 서예가였고, 때로는 그저 막연 히 사회운동가였습니다. 생애를 통해서 선생님의 일은 언제나 그 자신이나 가족의 이익을 위한 것과는 거리가 먼 사회적 행동으로 일관해 있었지만, 그러한 행동에 서 주목할 만한 특징은, 어떤 형태의 일이든 자신의 존재를 앞세우거나 눈에 뜨이게 하는 방식으로는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선생님은 치열한 반독재 투쟁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와중에서도 늘 배후인물일 뿐이었고, 생애의 후반기에 계급적 대립구도를 넘어 산업문명 자체의 극복을 겨냥하는 생명운동을 제창할 때에도 그냥 ‘사상적 선배’일 뿐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나락 한알 속에 우주가 들어 있는” 이치를 늘 얘기하였고, 모든 생명의 거룩함과 평등성에 대하여 끊임없이 주의를 환기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선생님 자신은 한밤에 풀섶에서 들려오는 벌레소리에도 크게 놀라는 때가 있다고 고백하고, 그것은 그 작은 벌레의 거짓없는 소리가 “내 일상의 생 활은 생활이 아니고 경쟁과 투쟁을 도구로 하는 허영의 삶이었음”을 깨닫게 해 주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장일순 선생님은 노자가 말하는 세 가지 덕목 중의 하나, “세상 사람들 앞에 감히 나서지 않는다(不敢爲天下先)”라는 구절을 즐겨 인용하였다 합니다. 이것은 물론 처세술에 관한 언급이 아니라 비폭력주의 행동의 원칙을 말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요. 다시 말해서, 이 세상의 모든 목숨붙이들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저마다의 타고난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하려면, 무엇보다 우리 각자가 자기중심적 배타적 권력욕망에서 벗어나 스스로 가난해지기를 자 발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얘기인 것입니다. "걷는 동학"이라 불리던 장일순 선생님은 "밥이 곧 하늘"이고 "모든 생명은 하나"임을 일깨우며 80년대엔 '한살림'운동을 이끌어냈습니다. 원주 봉산동의 그의 집은 수많은 민주화운동 인사들의 피난처요 오아시스였고 장일순 선생님은 그들의 사상적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말년의 그의 아호는 일속자(一粟子)로, 스스로를 한 알의 작은 좁쌀로 낮추었습니다. 읽을 만한 책에는 다음 네 권이 있습니다. <장일순의 노자이야기>(1993) <나락 한 알 속의 우주>(1997) <좁쌀 한 알>(최성현, 2004) <너를 보고 나는 부끄러웠네>(무위당을 기리는 모임 엮음, 2004) 특히 마지막 두 권은 1994년 5월22일 암으로 타계한 지 꼭 10년이 지난 지금,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펴낸 책들입니다.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장일순 선생님의 향내나는 삶을 한 번 맛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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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훈
2004-06-1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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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성이 형, 늦바람이 더 무섭다고 합디다.^^ 요즘 제대로 바람 났군요. 교수님 조심하세요. 용성이형은 남자를 좋아해요.ㅎㅎㅎㅎ 그것도 자기보다 나이 많으신 어른, 남성을 좋아한답니다. 그나저나, 불 지피는 사람이 있어서 반갑네요. 멋진 활약을 기대합니다. 교수님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초저녁에 하두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그런지 자다말고 깼습니다. 참, 남전도사님에게 말씀 전했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교수님이 남전도사님 이쁘다고 하십디다." 좋아라고 하시대요. 그리고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매일 뚱뚱하다고 놀리는 사람들) "거 봤지, 아니 들었지??"라며 한번 웃었습니다. 기쁜 하루되시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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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04-06-1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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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남존도사님 예쁘지요. 예쁘고 말고! 마음 쓰는 거 하며 얼굴 예쁜 거 하며~~ 천하의 미인이라우. 뚱과 안뚱이 머 그리 중요한감? 그게 본질이 아닌 걸! 근데, 정말 안뚱 되는 게 그리 어려운가벼^^ 내 안내를 잘 받으면 안뚱으로 체질 개선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혼자만의 생각이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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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처럼
2004-06-1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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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완도를 다녀 왔습니다. 완도 삼두교회에 시무하고 계시는 고흥문 목사님의 길안내를 받아 청해진 장보고의 일대기를 다룬 최인호 소설의 원작인 '해신'의 드라마 세트장을 둘러보았습니다. 파도와 갖은 풍상에 닳고 닳아서 주옥같은 생명의 돌이된 정도리와 청해진 장보고의 근거지였던 장도와 수목우너을 둘러 보았습니다. 특히 목사님이 사주신 회를 먹으면서 교수님이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방학이었다면 함께 오실 수 있었을 텐데 애꿎은 영훈이만 동행했습니다. 천성이 형이랑 홍권철 전도사도 함께 동행을 했지요. 다음 기회에는 꼭 모시고 갈 생각입니다. 뮈위당 선생님을 평소에 존경하는데 다른 이들을 위하여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마음이 흡족합니다.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 분의 사상과 삶을 우리는 기억해야 하고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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