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예수그리스도의 의도...

구도자

2004-04-12 (월) 00:47 추천:223 조회:2283 210.xxx.76

교수님, 안녕하세요~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__)(^^)
요즈음 선거기간에 기독정당의 포스터를 보면서
그리스도인과 정치와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교수님, 예수님의 강의내용을 살펴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는
시간과 공간 안에서 가시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공을 초월한 인간의 내면세계에 불가시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실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감의 세계를 벗어나게 되는 죽음의 순간에도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찼던 인간의 내면세계는 "진동치 않는 나라"인
영원한 세계와 연결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초막이나 궁궐이나, 잘때나 깰 때나,, 시간과 공간과 상관없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가 된다는 고백을 담은 찬양의 가사가 만들어 진것이 아닐까요,,,

교수님, 예수님의 말씀(강의내용)은 인간의 내면세계(consciousness) 를 변화시킴으로,
인간의 존재자체를 새롭게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나안 혼인잔치에서 "항아리"의 모양이나 색깔은 그대로 변함이 없었지만,
항아리 속에 담겨 있었던 물(시간에 제약을 받는 한정된 존재)이
포도주(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영원한존재)로 변화되었던 것은,
인간의 내면세계가 "영이요, 생명이신" "예수그리스도의 말씀"을 통해서
근본적으로 변화됨을 상징하는 이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다시 표현하면 자기자신과 다른사람을 이해하고 의식하는 새로운 관점,
세상과 역사(시간과 공간)를 이해하는 새로운 관점,
즉, 새로운 가치관, 세계관을 가지게 되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예수그리스도를 영접한 후 가난한 자들에게 재산을 나누어준 삭게오,
예전에 추구하던 세상의 모든 가치들을 배설물로 여긴다는 사도바울,,
그들 인생 방향의 변화는 근본적으로 내면세계에서 발생한 의식혁명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요,,

예수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인정하고 그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제자들인 성도들은
그분 가르침의 의도를 이해하고 그분의 의도를 실천하는것이 최우선순위의 과제라고 이해할 때,
과연 "하나님의 나라"를 말씀하시고 "가서 제자 삼으라"고 명령하신 예수님의 의도는
지금 어떤 그리스도인들이 말하는 것처럼 이 세상(오감의 세계)의 정치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정치제도와 사회구조의 변화를 통해서 본질적으로 실현될 것인지 궁금합니다.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민중신학, 해방신학이 사회혁명의 의도를 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교수님, 질문의 핵심을 정리해 보겠습니당.

(1)예수님의 의도에 근거하여 볼때, 정치적 권력집단인 기독정당의 출현의도는 옳은 것인가?
(세상을 변화시키겠다고 선거에 나온 의원들, 예수님이 보시면 뭐가 하실까요~~
(모든 정치인들이 나라와 민족번영이라는 깃발을 흔들며 서있는데, 선거에 출마한 의원이며,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혹은 ~대학출신동문, ~지역사람,
또한 한 사람의 시민인 한 성도가,
수많은 자기 정체성중에서 왜 그리스도의 이름을 선택하여 선거에 출마해야 했는지,,,
음,,,교수님, 저는 정치에 대해서 자세한건 잘 모르지만,,
국민을 위해서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일하는 정치인들은
한 나라의 국민이며 시민의 한사람으로써 힘써야할 당연한 일이지(충분조건),
그리스도인으로서 우선적인 사명(필요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제도적 차원에서 볼때 기독정당의 출현은 교회와 정치질서가 연결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에 근거할 때,
본질적으로 제도적인 어떤 조직이 아니라 주님과 인격적인 관계에 기초한 교회와
시간에 따라서 변화하는 정치질서의 관계는 과연 어떠해야 하는지,
또 그 이상적인 모델은 어떤것인지...

(3)예수님께서 사용하신 "세상"이라는 단어와,
지금 어떤 성도(의원을 포함하여)들이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키자"라고 말하거나,
"하나님의 나라를 이 세상에 실현시키자!!"라고 말할때 사용한 "세상"이라는 단어는 동일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a.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b.세상에서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c.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
d. 어떤 기독정당이 변화시키길 원하는 세상

위의 표현들 이외에도 여러가지 세상이 있겠지만,
a, b,c,d 에 표현된 "세상"이라는 단어들이
과연 어떤 실체를 가리키고 있는 표지판인지 이해하고 싶습니다.

(4)칼빈의 제네바 개혁과 로쟌언약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한국과 여러나라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에 순종하여 그의 의도를 실현하기 원하는 성도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5)마지막으로 교수님, 위에 포함된 여러가지 질문들과
예수님의 의도를 이해하고 그의 심정을 공감하기 위해서
도움이 될만한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 있다면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물론 성경은 제외입니다.)

a.예수그리스도, 그의 가르침, 십자가의 죽음, 그리고 그의 부활은 인류에게 어떤 의미인가?
b.그리스도의 제자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 실체는 무엇인가?
c.그리스도인와 세상(?)과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
d.이외에도 고수(High level)이신 교수님께서 생각하시기에
구도자의 의식상승(!)과 역사이해에 도움이 될만한 책들,
즉 올바른 세계관과 가치관정립을 위해 필요한 책이 있다면 강력추천을 부탁드립니당.

예수님의 의도를 깊이 이해하기 원하며 두서 없는 질문을 이만 줄입니다.

-목마른 구도자 올림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기우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요한복음 18장 36절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눅 17장 21절

강성열 2004-04-12 13:49	엄청난 질문이로군! 숨이 콱콱 막혀옴을 느낍니다... 현문우답이 될까 두렵기도 하고^^ 내면세계의 변화, 인간 존재 자체의 혁명적인 변화... 다 맞는 얘기지요. 그러나 이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온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 공동체(교회) 안에서 개개인의 내면적인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따라서 공동체(교회)와 개인은 불가분의 관계 속에 있지요. 구약 시대의 신정 공동체 이상을 생각해 보면 금방 이해가 될 것입니다. 저도 기독 정당의 출현에는 반대합니다. 특히나 사회참여와 현실참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보수 교단의 기독 정당은!! 교회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누룩, 밀알, 빛, 소금, 향기이지 정치 권력도, 정치 집단도 아니거든요. 차라리 하나님 나라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세상 구석구석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게 현명한 선택일 것입니다. 칼빈의 제네바 개혁과 로잔 언약은 이런 시각에서 이해해야 하겠지요? 기독 정당의 출현은 중세의 교권 지배 시대를 연상시킵니다. 교회의 정체성 상실(부패, 타락)이라는 또 다른 우를 범하지 않을까 하는... '죄와 악으로 가득 찬 세상'에 녹아들어가면 모를까? 정치 권력으로서가 아니라... 성육신하신 예수님처럼!! 참고도서라고라? 지금은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오스카 쿨만의 <예수와 혁명가들>이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생각이 납니다. 또 유명한(!) 해방신학자들의 책에서도 건질 것이 참 많수다. <해방 전후사의 인식>이나 <역사란 무엇인가?>(E. H. 카) 같은 책들도! 레벨이 낮아서 좋은 책들을 다 소개할 수가 없네요~~ 기억에도 한계가 있고... 아무튼 좋은 책 많이 읽으면 무조건 좋지요!!(하나마나 한 소리^^)

신광영 2004-04-12 16:07	음~~~ 질문들이 많당 그런데 이거 이거 질문들이 진짜 지적 호기심에서 우러나는 질문일까? 아님 다른의도가있는 것일깡? 암튼 모르지만 .......... 역시 대단한 사람이당 그냥 지나가다 이런글을 남깁니다. 다른의도는 없고~~~~

강성열 2023-11-04 09:36	23-11-4 naver 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