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멕시코에서 일주일

최정원 2008-10-08 (수) 08:16 추천:115 조회:3587 125.xxx.57

안녕하세요?
멕시코 레온에 도착한지 일주일이 되었네요.
멕시코 시티까지 20시간 정도 비행하고 여기 레온까지 버스로 5시간을 달려서 오니
새벽 2시였습니다. 지난 일주일은 시차때문이기도 하고 이곳 덥고 건조한 기후, 고산지형이라 그런지
많이 피곤해서 낮, 밤이 바뀐 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많이 적응되었습니다.

진작 소식을 올려야 했는데 몸이 피곤하고 아이들이 맨날 엄마옆에만 붙어서 엄마를 찾는 통에
무얼 할 수 없이 아무것도 못하고 겨우 짐정리 하고 엊그제 처음 이곳에서
레온한인교회의 첫예배를 드렸습니다.
아이, 어른 합해서 50여명 정도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데
한국과 비교하자면 예배드리는 모든 환경과 주일학교 환경이 매우 열약한 상황속에서도
이곳 성도들은 오로지 일주일에 한번 서로 모이고 교제하는 것에 매우 큰 힘을 얻고 있는 듯합니다.

이역만리에서 사업차 이곳으로 오신 분들이 많은데 주로 신발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 곳 멕시코 경제가 많이 않좋아서 매우 힘든 상황인데도
신앙으로 견디며 아이들 교육에 많은 비중을 두면서 문화생활이라는 것은 하지도 못하고
사는 모습을 보니 참 가슴이 아픕니다.
참고로 이곳의 생필품 물가는 한국보다 확실히, 더 비쌉니다. (쇠고기, 돼지고기 빼고_)

이곳 레온 도시는 멕시코에서는 서울 강남정도 되는 부촌에 속해서
집들이 어마어마하게 큰 궁궐사이즈이고 저희가 사는 집도 교회와 사택이 함께 하다보니
매우 큰 저택?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너무나도 큰 집과 높은 천장, 높은 담벼락으로 둘러싸여져 있는 이 집에
적응을 못하고 밤마다 무섭다고 울기를 일주일 하더니 이제 잠을 자고 있습니다.

저희가 거하는 집은 교회겸 사택인데 비싼 임대료를 내고 거하는데
그 이유는 순전히 그나마 이 동네가 치안면에서 안전하다고 생각되어
교회만큼은 비싼 동네에 자리잡고 있어서 교인들이 한번 교회올려면
인근에서 보통 40분-1시간 정도 차를 타고 오십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수요일, 주일날 오시는 성도님들 보면 대단하다 생각됩니다

그래서 새벽기도는 아무도 못나오시고
금요기도회도 밤에 차를 타고 오시다가 마피아와 경찰간에
총격전이 종종 일어나기에 무섭다고 먼 곳에선 못나오십니다.
밤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납치가 무서워서 저희같은 외국인은 나가지 못합니다.

아이들 교육환경은 비싼 사립학교 외엔 이나라 공교육이 매우 열약하고 신뢰하지 못하기에
교인들은 수입의 50%이상을 아이들 학비에 지출하고 이중언어(영어, 에스파뇰)하는 비싼 사립학교에
보내고 있습니다.  한 아이당 초등학교 수업료가 매달 30-40만원 들어가니 아이들 교육시키고 나면
저축도 못하고 산다고 하십니다. 저 같은 어린 사모를 붙잡고 어떤 여집사님이 우시면서
자기네들 삶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든지 말씀하시는데 정말 뭐라 할 말은 없고 같이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희들도 아이들이 셋이라 교육문제로 고민이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생각도 못할 엄청난 교육비를 이곳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지불하며 살아야 한다니
많이 답답하지만 하나님이 교육문제도 책임져 주실 거라 믿고 감사하며 살기로 매 순간 작정합니다.

<기도제목>
저와 아이들이 에스파뇰을 빨리 배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다음 주 부터 집에서 현지 선생님을 구해서 언어 공부를 합니다.
그나마 남편이 에스파뇰을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기에 이곳 생활 적응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멕시코 레온 한인교회가 영육간에 강건하여져서 이곳 지역에
빛이 되고 더 많은 한인들이 교회에 나와서 예수님을 믿고 사시길 기도합니다.

이곳 멕시코인들의 마음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이 곳의 높은 담벼락만큼이나
보이질 않습니다. 그들의 상황을 잘 알고 저희가 해야 할 일을 찾아서
그들을 실제적으로 돕고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 문제는  천천히 길게 볼 문제로 보입니다.
당장은 이 나라 교육문제가 가장 시급해 보입니다.
교육이 부자들의 전유물이 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많은 불편함과 어려움 있지만
우리 나라에 희생을 각오하고 오신 옛날의 선교사님들과
저희들 보다 오지로 떠나서 수고하고 계신 선교사님들 생각하면서
감사하면서 견디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자족하며 즐기면서 다 견뎌내며
이 모든 과정이 예수님을 배우는 모든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제가 멕시코와 멕시코인들 사랑하면서 이곳 체질로 살 수 있길 바랍니다.

다음에 또 글 올리지요.
샬롬
-2008년 10월 7일 오후 4시 최정원 사모 드림-

강성열 2008-10-08 09:23	신대원 동문인 김창하 목사님이 서울 사역을 마치고 멕시코 한인교회로 부임하였답니다. 그곳에서의 선교 사역에 은혜와 능력의 주님께서 항상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