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 부정확한 기억과 불충분한 문서의 만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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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열  2023-09-17 (일) 21:57 추천:0 조회:132 211.xxx.1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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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 흉상의 육사 밖 이전을 반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논쟁은 환영한다. 윤석열 정부가 본의 아니게 역사논쟁을 촉발했다. 정치권의 정쟁에 머물러선 안 될 일이다. 학계, 광복회, 한인회, 일반시민 등 많은 집단과 단체, 개인이 참여해야 한다. 그런들 명명백백한 결론이 나올 리 없다. 역사는 그런 것이다.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입니다." 줄리언 반스의 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서 고교생 에이드리언이 한 말이다. 부정확한 기억과 불출분한 문서의 만남, 이게 역사다. 그러니 역사에 정답이란 있을 수 없다. 그렇다고 손 놓고 외면하면 안 된다. 치열하게 공부하면서 치열하게 논쟁해야 한다. "역사는 (기록이란) 대양을 들이마시고 한줌의 오줌을 누는 것에 불과하다." 구스타프 플로베르의 일갈이다. 기록된 역사는 실제의 역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역사는 상상하는 것이다. 진보는 진보적으로 상상하고 보수는 보수대로 상상한다. 상상과 상상이 만나 다양하고 풍성한 그림을 그려내는 것, 그게 역사이고, 역사교육의 쓸모다. 모쪼록 이 논쟁이 우리의 과거를 보다 풍요롭게 상상해내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 제발 좀 부관참시니 공산당원이었느니 따위 선동적인 발언은 삼가길 바란다. - 최준영(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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