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성경주해집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새벽닭 2011-01-22 (토) 17:14 추천:156 조회:4588 116.xxx.34

675번 손용혁님의 글에 보충자료입니다.
교수님의 도움을 구합니다.

누가복음 11장 5-13절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성경주해집을 어떻게 구입해야할지 도움을 구합니다.
8절의 '그 간청함을 인하여'에 대한 해석의 차이입니다.

그랜드종합주석; '강청함'(아나이데이안)은 '부끄러움도 없는 파렴치한', '때나 장소 사람을 가리지 않고 성가시게 구는 것'이라는 뜻이다. 결국 본절은 구하는 자가 염치 불구하고 간곡히 구할 때 응답을 받을 수 있다는 말로 이는 성도가 열심과 끈기, 그리고 응답의 확신을 가지고 기도해야 함을 교훈하고 있다. 그러므로 성도는 반드시 응답하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간절히 끝까지 간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고정관념 거꾸로 뒤집기'(박성민 지음, 순출판사, 2002, p.239);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해석의 쟁점은 우리 성경에서 '강청함'(8절)이라고 해석되어 있는 헬라어 단어(아나데이아)의 의미이다. 이 단어는 기본적으로 '성가시게 함' 또는 '뻔뻔함'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비유에서 이 단어가 정확히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 결정이 힘들다할지라도 예수님의 가르침의 초점은 분명하다. 바로 이미 잠자리에 든 '벗'일지라도 열심히 도움을 청할 때 '벗됨'을 인하여서는 아니할지라도, 그 '강청함(성가시게 함 또는 수치를 모르는 태도를 담고 있는)'을 인하여 도움을 주는 것이 당연한데, 하물며 '하나님은 더욱 더 그러하신 분'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구하여야 한다는 점이 다음에 연속하여 나오는 9-11절의 말씀 속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누가복음서 다시 읽기'(윤철원 지음, 이레서원, 2002, p.254-255); 여기서 '강청하다'로 번역된 헬라어 단어 '아나이데이아'는 수치심을 상실한 상태를 의미한다. 당시 사회가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여겼던 것에 비추어 보면, 수치심을 상실한다고 하는 것은 당사자에게는 매우 치명적인 일이 될 것이다. 그런데 예수는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면서 수치심을 상실할 정도로 뻔뻔스럽게 강청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것은 기도를 들어주는 하나님의 자비로움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인간의 가치 개념과 하나님의 가치 개념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사람들은 수치를 당하기보다는 명예를 원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예수를 통해서 스스로 수치를 당하는 장소로 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수치를 당함으로 인간에게 가장 귀한 명예 즉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명예를 부여할 것이다.

예수님의 비유(샤이먼 키스트메이커 지음, 김근수/최갑종 옮김, 기독교문서선교회, 1993, p.195-196); "...그의 이웃은 우정 때문에서라기보다 오히려 그의 끈질김 때문에 요구하는 빵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 단어 "끈질김(persistence, 우리말 성경으로는 "강청함")은 비유의 결론에 있어서 열쇠가 되는 중요한 단어이다. 그것은 밤중에 찾아온 친구를 대접해야 하는 그 사람의 자세를 묘사해 주고 있다. 당대 문화의 문맥에서 볼 때 이 사람은 자기를 찾아온 친구의 물질적 필요성을 충족시켜 줄 목적으로 길을 나섰다. 합당한 주빈 노릇을 하기 위해 그의 이웃과의 우정까지 기꺼이 희생하고자 한다. 그는 끈질기다. 그는 심지어 거슬리는 상황에 있어서도 자신의 요구가 관철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이 비유가 가르치는 바가 무엇인가? 이 비유는 잠을 깨게 되어 언짢게 여긴 이웃과 같이 하나님게서 방해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 이웃이 문을 열고 빵을 제공해 줄 것을 알고 계속해서 요구한 어떤 사람처럼 그리스도인들은 계속 끈질기게 기도해야 한다는 교훈을 전하고 있다...."

위의 네 권의 책을 통해서 보게 되면, '그 간청함을 인하여'라는 해석에서 하나는 그 기도응답의 주체가 인간에게 있음을 보여주고, 또 하나는 그 기도응답의 주체가 하나님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서로 다른 견해에 대하여 독자는 취사선택을 해야하는데, 선택의 문제에 있어서 어떤 책이 더 신빙성이 있는지 교수님의 도움을 구합니다.
그리고 삶을 변화시키는 성경연구(하워드 헨드릭스 & 윌리엄 헨드릭스, 디모데, 2008)에 보면, p157에 '원어를 설명해 놓은 주석을 보게 되면...'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원어에 충실하게 설명해놓은 주석이 있는지요?
삶을 변화시키는 성경연구에서는 성경을 읽을 때 '관찰-해석-적용'을 강조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개별적인 성경주해집을 보면 관찰보다는 해석에 주안점을 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어느 목사님의 강해설교를 듣게 되면, 히브리어, 헬라어 단어에 대한 설명과 그리고 그 문화적, 역사적 배경 등을 잘 설명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한 주석집이 있다면 추천을 요합니다.
그리고 성경 66권에서 각각의 전공분야를 가진 교수님들이 있을 터인데, 성서학회 회원들의 전공 파악을 통해 각권의 책들을 세밀하게 추천을 하게 되면,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듯 합니다(예전에 제가 두란노에서 주최하는 설교세미나를 들은적이 있는데, 그 교수님께서는 자기 신학교에서 그런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그 이후 정보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바쁘신 중에 댓글 늘 감사드리며, 날마다 강건하시고 행복하세요.

강성열 2011-01-24 23:59	- 기도 응답의 주체를 꼭 이분법적으로 볼 필요가 있을까요? 하나님이 응답의 주체인가 아니면 사람이 주체인가 하는 식으로 말이쥐욤...ㅎ 응답의 궁극적인 주체는 당연히 하나님인 게 맞지만 사람에게도 어떤 자세로 기도하는 게 좋은지 책임(?)이 있으니 하나님과 사람 모두를 취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가장 이상적일 듯^^ - 어떤 주석집이건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을 수는 없답니다~ 원어에 충실하게 되면 그것만 가지고서도 엄청난 분량이 되기에 다른 내용을 충실하게 갖추기가 어려워지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니깐요...ㅎ 가장 좋은 방법은 비교적 명망 있는 주석 몇 개를 종합적으로 살피는 것인데.... - 일단 우리 말로 번역된 몇 개의 주석집만을 소개한다면, 도서출판 엠마오에선가 번역하고 있는 WBC 주석과 제가 속한 교단(예장 통합)의 출판사인 한국장로교출판사에서 번역 완료한 <현대성서주석>!~ 그리고 최근에 완간된 두란노의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시리즈가 괜찮을 듯하군염^^ 앞의 두 주석은 학자들의 전공에 맞추어 집필된 것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고 세 번째 시리즈는 국내 학자들의 다양한 참여가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쥐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