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라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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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열  2022-04-05 (화) 08:20 추천:0 조회:231 220.xxx.1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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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구촌에서 독립 국가를 이루지 못한 가장 큰 민족이 쿠르드이다. 숫자는 삼 천만을 넘고 있으니 적지 않은 숫자이지만 유사 이래 나라 다운 나라를 세우지 못하고, 터어키, 이란, 이라크, 시리아 접경 지대에서 유목민으로 살아 왔다. 현대사에서 강대국들이 여러 차례 독립을 약속하였지만 번번이 어겼다. 한국 전쟁에 참전한 터어키 군대는 대부분 쿠르드인이었다. 영화 욜(Yol)은 쿠르드의 현실을 영상에 담았다. 쿠르드의 역사에서 단연 빛나는 영웅은 살라딘이다. 십자군이 점령했던 예루살렘을 한 세기 만에 탈환한 인물이다. 살라딘은 '신의 영광'이라는 의미인 '살라흐 앗 딘(Ṣalāḥ ad-Dīn)'을 편하게 부르는 이름이다. 기막힌 운을 타고 났는지, 이슬람 세계의 권력 중심부에 접근하였다. 이집트를 근거지로 하는 아이유브 왕조의 창업자인 그에게는 젊었을 때부터 '관용과 자비의 군주'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 이면에는 비열한 '찬탈자'라는 수식어가 숨어 있었다. 그는 매우 교활한 사람이었으며 일단 기회를 잡으면 절대로 실수하지 않았다. 현명한 찬탈자들이 한 번 기회를 잡으면 냉혹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그의 통치는 효과적이었고 공정했다. 그는 이교도들을 향하여 거둔 눈부신 전과와 걸출한 통치력으로 민중을 열광시켰고, 영웅을 목마르게 기다리던 이슬람 세계에서 시대의 총아로 부각되었다. 1187년 7월 4일 예루살렘 왕국의 기독교 십자군 병력과 살라딘이 이끄는 이슬람 군대 사이에 벌어진 전투에서 살라딘은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예루살렘에서 살라딘이 거둔 승리는 기독교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대규모 연합군이 원정에 나섰지만, 영국의 사자심 왕 리차드를 제압하였고, 협상을 통하여 지배권을 인정받았다. 그는 용기, 절제, 청빈 등의 미덕을 가졌었고, 난세를 살았던 권력자들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관용이라는 미덕을 하나 더 가졌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온화하고 관대했지만 자신에게는 무척 엄격한 사람이었다. 다마스쿠스에서 열병에 걸려 사망하면서, 쿠르드의 리즈 시절도 막을 내렸다. 1193년 3월 4일이었다. - 김인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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