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말(구어체)과 글말(문어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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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열  2023-02-05 (일) 22:36 추천:0 조회:153 121.xxx.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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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보다'와 '나는 바보이다' 중 어떤 게 맞을까요?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와 '당신을 위해 준비하였습니다' 중 어떤 것이 맞을까요? 글쓰기 강의 때 가끔 해보는 질문입니다. 정답은 둘 다 맞는 거죠. 앞의 말은 입말(구어체), 뒤의 말은 (글말)문어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고요.같은 뜻인데도 말로 할 때와 글로 쓸 때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어요. 그게 바로 입말과 글말의 차이인 거죠. 글을 쓰다 보면 어떤 부분에선 입말로 쓰고 또 다른 부분에선 글말로 쓰는 경우가 있어요. 통일되어야 할 문체가 일관성을 잃은 거죠. 그래서 기준이 필요한 거죠. 입말과 글말에 대한 기준이 필요한데요, 다음의 네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어요. (1) 격식을 차리지 않은 입말투(강한 입말투) (2) 격식을 차린 입말투(약한 입말투) (3) 격식을 차리지 않은 글말투(약한 글말투) (4) 격식을 차린 글말투(강한 글말투) 글의 종류에 따라서 문체의 기준을 정해야 하는데, 일테면 이런 식이면 좋을 듯해요. 보고서나 회의록을 쓸 때는 강한 글말투나 약한 글말투, 지인에게 보내는 사적인 편지라면 약한(점잖은) 입말투, 소설이나 연극 대본에서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써야 하는 경우라면 강한 입말투. 만약 드라마 대본을 쓰는데, 주인공인 10대 청소년의 대사를 이렇게 썼다고 해보자고요. "그러나 나는 이곳에서 가장 큰 것을 찾아 동생에게 가져다 주어야 해." 소리 내서 읽어보세요. 너무 어색해서 읽다 피식 웃어버리고 말 거예요. 이 대사는 이렇게 바꿔 쓰는 것이 좋겠죠. "하지만 난 여기서 제일 큰 걸 찾아서 동생한테 갖다 줘야 해." 입말과 글말의 느낌과 어법이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지 단박에 알게 되셨을 거예요. 따라서 소설이나 연극 대본을 쓸 때, 지문은 글말투로 써야 하지만 대사인 경우 반드시 입말투로 써야 해요. 대사를 쓰면서 글말투를 쓰는 건 아마추어나 하는 실수인 거죠. 그외 입말투의 특성들을 살펴 보자고요. 입말투의 특성: (1) 주어와 목적어 생략이 잦다. 예를 들어 볼게요. 너 밥은 좀 먹었니? --> 밥은 좀 먹었니? --> 좀 먹었니? --> 밥은? (2) 조사의 생략이 잦다. 나(는) 밥(을) 먹었어. 엄마야 누나야 강변(에) 살자. 학교(에) 가는 아이 서울(에) 사는 김서방 우리가 여기(에) 와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 (3) 입말에서는 어미가 복잡해진다. 좋을까? --> 좋을 텐데/ 좋을 거야/ 좋지?/ 좋지/ 좋고 말고/ 좋은가?/ 좋아 좋군/ 좋네/ 좋을걸? 가십시오 --> 가오/ 가시지요/ 가게/ 가요/ 가라/ 가/ 그러니 --> 그러니까/ 그러니깐/ 그러니까는/ 그러니깐두루/ (4) 입말은 강한 어감을 추구한다. 버스 --> 뻐쓰 소주 --> 쏘주 자장면 --> 짜장면 하려고 --> 할려고 먹으려고 --> 먹을려고 (5) 양성 모음을 어감이 더 강한 음성 모음으로 발음한다. 가라고 --> 가라구 하나 --> 허나 빼앗아 --> 뺏어 그리고 --> 그리구 나도 --> 나두 (6) 일부 조사가 아예 교체되기도 한다. 에게 --> 한테/ 더러/ 보고 와/과 --> 하고/ 랑 (7) 접속어와 지시어도 변형된다. 접속어 그러나 --> 하지만/ 그렇지만/ 그치만 그런데 --> 근데 그리고 --> 또 이리하여 --> 이래서/ 이렇게 해서 그러므로 --> 그래서/ 그렇게 해서 지시어 이곳/ 저곳/ 그곳 --> 여기/ 저기/ 거기 이것/ 저것/ 그것 --> 이거/ 저거/ 그거 이 아이/ 저 아이 --> 얘/ 쟤 (8) 입말은 짧다. 이것은/ 이것을 --> 이건/ 이걸 무엇/ 무엇이/ 무엇을 --> 뭐/ 뭐가/ 뭘 하였다/ 되었다 --> 했다/ 됐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 나도 마찬가지다 - 최준영(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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