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와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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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열  2023-02-05 (일) 22:16 추천:0 조회:140 121.xxx.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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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와 '이'에 대해 알아보려고요. 일단 기본적인 원칙을 알고 있을 필요가 있는데요. 뒤에 '-하다'를 붙여서 말이 되는 건 죄다 '히'를 붙이는 게 원칙이예요. 사실 당연한 말이지요. '히'는 '하다'의 변형 중 하나이니까요.솔직하다 --> 솔직히 나른하다 --> 나른히 분명하다 --> 분명히 간편하다 --> 간편히 꼼꼼하다 --> 꼼꼼히 고요하다 --> 고요히 이렇게 원칙만 알고 넘어가면 얼마나 쉽겠어요. 문제는 늘 예외가 있고, 또 다른 원칙도 있다는 거죠. 먼저 예외부터 살펴보자고요. '깨끗하다, 뜨뜻하다, 번듯하다'는 모두 '하다'가 붙을 수 있는 말이잖아요. 그런데 이것들의 뒤에는 '히'가 아닌 '이'를 붙여야 해요. '깨끗이'야 워낙에 유명하니까 이미 알고 있었겠지만 '뜨뜻이, 번듯이'도 반드시 기억해 둘 필요가 있는 거죠. 깨끗하다 --> 깨끗이 뜨뜻하다 --> 뜨뜻이 번듯하다 --> 번듯이 이유가 뭘까요? 사실 간단한 원리예요. 어간이 'ㅅ'으로 끝나는 말이기 때문이에요. 세 단어 모두 어간의 끝에 'ㅅ'이 붙어 있다는 것에 주목하실 필요가 있는 거죠. 헷갈리는 건 그것만이 아니에요. 일테면 '꼼꼼하다 --> 꼼꼼히'는 맞는데 '곰곰히'는 틀린 말이고 '곰곰이'라고 해야 맞거든요. '곰곰하다'라는 말이 없으니 당연한 것이지요. '꼼꼼히'가 예외적이라고 볼 수도 있어요. 같은 글자가 반복되는 말의 뒤에는 '이'를 붙인다는 원칙이 있으니 말이에요. '알알-이, 다(달)달-이, 겹겹-이'처럼 말이에요. 그 밖에도 몇 가지 예외가 있는데요. 우선, 'ㅂ'받침이 없어지는 말인 경우에는 '이'를 써야 해요. 가벼(ㅂ)-이, 너그러(ㅂ)-이, 새로(ㅂ)-이... 맨 위의 원칙을 상기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것도 있죠. 즉, '하다'가 붙지 않는 말인 경우, '이'를 붙이는 거죠. 같-이, 깊-이, 헛되-이. 부사 뒤에도 '이'를 붙이게 되어 있고요. 더욱-이 일찍-이 오뚝-이 - 최준영(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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