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창세기 개관(구약 각 책들에 대한 개관을 시작하며...)

강성열 2003-03-24 (월) 00:00 추천:115 조회:4069 211.xxx.125

* 앞으로 연재하게 될 구약 각 책들에 대한 설명은
제가 집필한 <해설과 문제풀이로 보는 구약성경>(한들출판사, 2001년)에 있는 내용을
옮겨온 것입니다.
이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는
제 홈페이지 <책과 논문> 메뉴의 2번 항목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구약 본문들과 관련된 문제를 풀어가면서 구약성경을 공부하고 싶으신 분은
이 책의 문제풀이를 직접 다루어보면 좋습니다.

그리고 창세기부터 말라기까지의 내용을 개관하면서
각 책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한 본문을 택하여
제 나름대로 성경공부 자료를 만들어 올리고자 합니다.
시간 날 때 혼자서 해도 좋고,
아니면 교회에서 성도들이나 청년들과 함께 공부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샬롬!

1. 창세기의 주요 내용과 신학

오경(五經, Pentateuch)의 첫 번째 책인 창세기는 내용상으로 보아 크게 1-11장의 원역사(原歷史; Primeval History)와 12-50장의 족장사(族長史; Patriarchal History)로 나누어진다. 원역사는 서두인 1-3장에서 인간을 포함한 우주 만물이 맨 처음에 어떻게 창조되었는지를 서술함과 아울러 인간의 제반 실존 양상, 곧 삶과 죽음, 노동, 출산의 고통 등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를 밝히고 있다. 그리고 후반부인 4장부터 11장에서는 아담과 하와의 타락에서 비롯된 인간의 죄악이 가인과 아벨을 거쳐 홍수 심판 및 바벨탑 사건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추적하고 있다. 이와 아울러 원역사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각종 범죄 행위를 어떻게 처벌(심판)하고 있으며 그 심판이 끝난 후에는 어떠한 방법으로 그들에게 새로운 구원 은총을 주시는가를 네 개의 연결된 이야기(아담과 하와, 가인과 아벨, 노아 홍수, 바벨탑 사건) 구조 속에서 설명하고 있다.

원역사가 이렇듯이 인간의 범죄 역사를 상세하게 추적해 가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바로 인간이 본질적으로 어떠한 존재이며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역사는 어떤 길을 걷게 되는가 하는 것을 밝혀내고자 함에 있다. 위에서 말한 네 가지의 주요 사건들은 한결같이 인간이 피조물이기를 거부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음을 보여 준다. 이 무절제한 욕망은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게 하고 마침내는 인류를 파멸에 빠뜨리게 한다. 홍수 심판과 언어 혼잡(바벨탑 사건)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이는 결국 인간의 역사가 근본적으로 하나님을 떠날 수밖에 없으며 철저하게 하나님의 구원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음을 말한다.

원역사는 이처럼 인간이 근본적으로 어떠한 존재인가를 밝힘으로써 인간에게 하나님의 구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하나님으로부터 완전히 멀어져버린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저히 구원에 이를 수 없는 인간을 위해서 하나님은 새로운 구원 역사를 시작하시는 것이다. 이를 가장 잘 보여 주는 것이 12장 1-3절에 있는 하나님의 명령이다. 이 본문에 의하면 아브라함은 파멸에 빠진 세상 모든 족속에게 하나님의 ‘복’(또는 구원)을 전하도록 부름을 받은 자이다. 그리고 아브라함으로부터 비롯된 이스라엘 역시 이와 동일한 부름을 받아 생겨난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는 원역사를 일컬어 족장사의 배경 내지는 전주곡이라 부르며, 아울러 족장사를 일컬어 하나님의 구원 역사(또는 구속사, Salvation History)의 시작 내지는 이스라엘 역사의 시작이라고 부른다.

아브라함을 통해서 원역사와 연결되는 족장사는 본래 메소포타미아의 하란 땅에 거주하던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脫; from)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떠나는 것으로 시작한다(向; to).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이어 이삭과 야곱 및 요셉의 이야기들로 연결된다. 따라서 족장사는 문자 그대로 족장(族長; patriarch)들의 역사인 것이다. 이것을 인물 중심으로 압축시킨다면 12장에서 25장 18절까지는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이삭의 이야기는 대부분이 아브라함의 이야기(21장, 24장)와 야곱 이야기(26장)에 흡수되어 있다. 그리고 25장 19절부터 36장까지는 야곱의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야곱의 이야기는 다시금 에서와의 관계, 외삼촌 라반과의 관계, 그의 아들들과의 관계 등의 세 부분으로 나누인다. 마지막으로 37장에서 50장까지는 요셉의 이야기를 취급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족장들을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들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두 가지의 약속, 곧 하나님께서 그와 그의 후손에게 새로운 땅을 주실 것이라는 약속과 그로부터 큰 민족을 만드실 것이라는 약속을 기본 줄기로 하고 있다. 이 두 약속은 나중에 가나안 정착과 이스라엘 민족의 형성을 통해서 성취되지만, 적어도 족장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브라함을 비롯한 이스라엘의 조상들이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면서도 정착할 땅을 쉽게 구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나, 족장들의 아내가 한결같이 약속의 자손을 쉽게 얻지 못하고서 오랜 세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이 점을 잘 보여준다.

그렇다면 족장들이 직면한 이러한 현실-금방이라도 이루어질 것만 같은 하나님의 약속에 비해 너무도 초라한 그들의 현실-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이 반드시 성취되지만 그 약속이 꼭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님을 강조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그것은 족장들로 하여금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인내심을 가지고서 하나님의 시간을 잠잠히 바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그것은 약속의 성취가 전적으로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점을 보여 주기도 한다.

2. 구조상의 특징 및 내용 분해

창세기는 구조상의 특징으로 볼 때, ‘족보’ 또는 ‘계보’를 뜻하는 ‘톨레도트’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낱말은 모두 11군데에 나타나는데, 그 중에 다섯 군데는 어떤 특정한 이야기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고, 나머지 여섯 군데는 족보를 소개하는 데 사용된다. 이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괄호는 개역에 번역된 낱말임).

<이야기 소개의 경우>

2:4 창조 이야기의 결론(천지의 창조된 ‘대략’; 大略)
6:9 노아 홍수 이야기(노아의 ‘사적’; 事蹟)
11:27 데라 가족의 이야기(데라의 ‘후예’; 後裔)
25:19 야곱 이야기의 시작(이삭의 ‘후예’)
37:2 요셉 이야기의 시 (야곱의 ‘약전’; 略傳)

<족보 소개의 경우>

5:1 아담의 자손들(아담 자손의 ‘계보’; 系譜)
10:1 셈과 함과 야벳의 자손들(셈과 함, 야벳의 ‘후예’)
11:10 셈의 자손들(셈의 ‘후예’)
25:12 이스마엘의 자손들(이스마엘의 ‘후예’)
36:1 에돔의 자손들(에돔의 ‘대략’)
36:9 에서의 자손들(에서의 ‘대략’)

이와는 별도로 창세기는 주요 사건이나 인물별로 다음과 같이 내용을 분해할 수 있다.

￭ 1-2장 천지창조와 에덴 동산
￭ 3장 선악과: 아담과 하와
￭ 4장 살인: 가인과 아벨
￭ 5장 아담의 자손
￭ 6-10장 홍수 심판과 노아의 자손
￭ 11장 바벨탑 사건과 셈의 자손
￭ 12:1-25:18 아브라함 이야기(이삭 이야기 포함)
￭ 25:19-36장 야곱 이야기(이삭 이야기 포함)
￭ 37-50장 요셉 이야기

* 성경공부 자료: 아브라함을 부르심(창 12:1-5)

1. 아브라함 이야기는 12장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어디를 떠나라고 명하셨는가? ‘본토’(本土)와 ‘친척 아비집’으로 나누어서 생각해 보자(창 11:27-32; 수 24:14-15)? 이 둘은 오늘날의 지연(地緣)이나 혈연(血緣)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하나님의 명령은 어떠한 보상을 약속하는가(12:2; 15:4-7)?

2. 그리스도인의 실존(實存)은 본질적으로 탈(脫; from)-향(向; to)의 특징을 갖는다(갈 2:20; 엡 4:22-24; 벧전 2:9).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라!’는 명령을 탈-향의 구조에 비추어 생각해 보자. 예수 믿는 사람들의 삶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가(갈 5:16-24; 골 3:1-2)? 당신 자신의 신앙 생활은 어떠한가?

3. 아브라함의 탈-향은 당시에 그가 75세였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12:4). 사람들 부르시는 하나님의 방식(고정관념 초월)은 어떠한 특징을 갖는가(참조, 80세의 모세)? 미국 문학은 흔히 탈출과 모험을 기본 특징으로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궁극적으로 성경에 자주 나타나는 탈-향의 주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실례를 들어보자(청교도 정신, frontiership 등). 이 점에 비추어볼 때 한국 사람들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운명, 숙명 등의 말과 관련시켜 생각해 보자.

4.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신 목적은 무엇인가(12:3; 마 5:13-16; 고후 2:15)?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다. 우리는 그의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해야 할까(사 6:8; 눅 5:10-11; 고후 1:19)? 당신 자신은 신앙 생활이나 일상적인 삶에 있어서 아브라함의 순종에 어느 정도 근접해 있는가?

임영춘 2005-04-12 23:54	여기서 부터 신명기까지 자료를 말씀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