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칼럼] 저들이 평화에 이르는 길을 알았더라면... (김경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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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1-12-07 (수) 20:12 추천:94 조회:1409 221.xxx.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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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을 접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함께 나누고 기뻐할 사람이 없다면 그 풍경이 오히려 아름다운 만큼 쓸쓸함이 엄습합니다. 카메라에 그 풍경을 담는 행위도 지금은 아니라도 언젠가는 누군가와 그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겠다는 기대의 반영입니다. 기쁜 일도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기쁨이 아닙니다. 슬픈 일도 나 혼자 그 일을 당한다고 생각할 때, 그것은 정말 절망입니다. 그러나 함께 그 일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것이 큰 위로가 됩니다. 만약 듣는 청중이 영원히 없다면 아름다운 음악이 존재할 수 있을까? 아무도 그 고된 연습을 묵묵히 견디어 내지 못할 것입니다. 들에 핀 꽃이 온 종일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꽃잎들이 해뜨기 전에 해를 기다리는 모습과 무언가 바램 속에 설레이는 모습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해뜰 때에 들의 꽃들은 환한 웃음을 머금으며, 한낮에 모든 꽃잎을 활짝 벌려 햇볕을 맞이하는 모습. 그리고 저녁이 되어 다시 꽃잎을 오므리며 휴식에 들어가는 모습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들판에 가만히 서있는 풀들도 시시로 그 모양과 빛깔이 천차만별입니다. 해바라기는 온 종일 해를 따라서 얼굴을 치켜들고 따라서 돕니다. 다아윈은 꽃이 지금과 같이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그 꽃을 보는 눈들, 나비나, 벌이나, 하늘이나, 바람이나, 다른 꽃들이나, 사람이나 그 꽃을 보는 시선들이 요구하는대로 진화된 모습이라고 했습니다. 이렇듯 모든 생명을 더불어 있고 함께 연관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가끔 혼자 인정받고 튀고 싶어하지만 그것은 생명의 본성이 아닙니다. 생명의 본성은 더불어 함께 있는 것입니다. 어제 국회에서 한미 FTA가 기습 통과되는 것을 보면서 예루살렘을 보면서 “저들이 평화의 이르는 길을 알았더라면”(누가 19:42)이라며 우셨던 예수님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처음에 신자유주의에 대해 말이 나올 때 우리는 20대 80의 사회를 말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것은 10대 90의 사회로 수정되었습니다. 요즈음 미국의 반월가 시위와 런던의 폭동 등에서 시민들은 1대 99의 사회를 외칩니다. 그러나 그것도 자세히 보니 0.1대 99.9라고 합니다. 소수의 재벌을 향해 달려가는 시장경제, 자본 만능의 사회 그 실질적 수혜자는 숫자적으로는 0.1%도 안되는 소수의 자본가입니다. 그들의 이윤 극대화를 위해 나머지 99.9%는 정리해고의 대상으로 비정규직의 신분으로 삶의 벼랑에 서있는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미국의 시민들이 은행에서 대출받아 산 주택자금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었고 그것은 모기지론 사태로 이어져서 미국 은행의 부실과 금융위기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그 후유증이 지금까지도 계속 세계 경제를 위기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1930년 미국의 대공항 때에는 노동자와 시민들에게 돈을 풀어 구매력을 높이므로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는데 지금 미국은 탐욕으로 위기를 가져온 금융가에 돈을 풀어 그들이 저질러 논 부채를 무한 탕감하므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그 해결책마저도 신자유주의 적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업이 생산하고 금융기관이 착취하려고 해도 국민들이 가난하고 구매능력이 없는데 무슨 해결이 되겠습니까? 함께 더불어 사는 생명의 원리를 배반하고 혼자 밭에 밭을 더하고 집을 더하며 인간의 탐욕을 마음껏 부풀리도록 하는 사회가 이런 위기를 겪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소수 기업가의 이기을 위하여 불평등 조약인 한미 FTA를 체결하고 대다수의 농민들과 노동자들이 농약병을 앞에 놓고 언제 마실까를 고민하는 상황으로 내어모는 사회, 이 반신앙적이고, 반성경적 상황을 오히려 하나님의 뜻이라 강변하고 0.1%의 부자들이 흘리는 국물이 탐나 가난한자를 내치는 그들의 손을 축복하는 한국교회는 언제쯤 평화에 이르는 길을 알게 될까요? - 김경호 목사(들꽃향린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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