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칼럼]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이하며/김영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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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3-07-26 (금) 08:50 추천:90 조회:528 221.xxx.1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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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들이 잘못했다. 열일곱 살 철부지 동생이 얼마나 미웠던지 지나가는 상인에게 노예로 팔아버렸다. 그리곤 아버지에게 악한 짐승이 동생을 잡아먹었다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다. 형들은 중대한 범죄자가 되었고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 그 후로 22년. 동생은 성공한 권력자가 되었고 형들은 그 앞에 엎드린 채로 만났다. 형들은 동생을 잊어버려서 알아보지 못했지만 희생자인 동생은 단번에 형들을 기억했다. 형들은 동생을 두려워했다. 자신들에게 복수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생은 형들을 용서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형들은 동생의 말을 믿지 못했다. 22년간 헤어졌던 가족들이 다시 함께 살게 되었지만 형들은 여전히 불안함 속에서 17년을 살았다. 그리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형들은 다시 동생의 복수가 두려웠다. 그래서 또 다른 거짓말을 했다. 아버지가 네 형들을 용서하라고 했으니 우리를 용서해주렴. 동생은 형들을 바라보며 울면서 간곡한 말로 이렇게 위로했다. “형님들은 나를 해치려고 하였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그것을 선하게 바꾸셔서, 오늘과 같이,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셨습니다. 그러니 형님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내가 형님들을 모시고, 형님들의 자식들을 돌보겠습니다.” 요셉의 이야기다. 북한이 잘못했다. 남한이 얼마나 미웠던지 한국 전쟁을 일으켜 죽이려 했다. 하지만 결과는 북한도 죽을 뻔 했다. 백만 명의 사상자와 천만 명의 이산가족이 발생했다.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이유다. 1953년 7월 27일 정전 협정을 맺었다. 잠시 전쟁을 쉰 채로 다음 주면 60주년이 된다. 60년 동안 남북한 서로 두려움과 불안함 가운데 살아오고 있다. 북한은 남한의 복수를 두려워하고, 남한은 북한이 또 다시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1991년, 북한은 160번째, 남한은 161번째 UN 가입국가가 되었지만, 북한은 여전히 자신의 체제 안전 보장을 위해서 핵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고, 남한은 북한을 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는 복수심을 숨기고 있다. 하지만 둘 다 말로는 평화를 말한다. 정전 협정의 테두리 안에서 아무리 평화를 말한들 공허한 메아리다. 휴전선(군사분계선) 안쪽으로 각각 2km, 총 4km는 엄연히 무장을 해제해야 하는 DMZ(비무장지대)이지만 남북한이 모두 추진 철책을 만들어서 서로를 더 가깝게 무장병력으로 경계하고 있다. 사소한 말 한 마디가 감정의 악화를 일으키고 갈등과 긴장을 반복적으로 유발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1975년 헬싱키에서 동서독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면서부터 동서독 통일은 시작되었다. 동북아 지역 안보와 평화를 위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다시 요셉의 이야기다. 자신을 해치려했던 형들의 악한 행동이 가뭄에 빠진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선한 역사라고 해석하며 분노와 복수심을 용서와 화해로 승화시켰던 요셉의 눈물 어린 진심이 오늘날 한반도에 필요하다. 누가 먼저 요셉이 될 것인가? 적어도 남북한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악을 선으로 바꾸는 하나님의 섭리의 도구로 먼저 쓰임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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