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열교수의 구약사랑

[평화칼럼]함께 먹자, 함께 놀자, 함께 공부하자! /박찬훈

강성열

2013-12-28 (토) 07:58 추천:150 조회:602 221.xxx.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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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성택 처형의 실행자는 김정은 보다는 당 조직지도부의 작품이라는 관측이 있다. 그리고 장성택 처형에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내부 일이라 하면서도 속내는 편치 않다는 보도가 있다. 그러나 오히려 중국은 장성택과 김정은 측의 불화를 의도하였거나 최소한 방조하였을 것 같다. 이 생각의 단초는 이해할 수 없었던 장성택의 사진이었다.

권력의 속성, 북한 숙청의 역사를 누구보다도 꿰뚫고 있을 장성택이 어찌하여 김정은 옆에서 삐딱하게 앉았을까? 고개는 또 왜 돌렸을까? 장성택이 죽기 전까지 그냥 이해할 수 없을 뿐이었다. 그런데 장성택이 처참히 죽는 것을 보고서 뭔가 이상했다. 중국 태도 말이다.

협상에 있어 세계 최고 지략가들을 보유한 중국은 그 동안 왜 그렇게 북한 1인자인 김정은에게 대놓고 장성택을 추켜 세웠을까? 중국은 작년 장성택을 국가원수급으로 환대하였지만, 올해 김정은의 특사 최룡해는 박대했다. 그리고 올해 중국 부주석은 김정은 면전에서 경제에 관해 장성택 조언을 들으라고 대놓고 권고했다.

그런 자극이 초래할 사단의 가능성을 모를 리 없었을 것 같은데… 어쨌거나 우선 장성택은 왜 그랬을까? 이해할 수 없는 사진과 중국의 태도를 토대로 추측해본다. 그간 장성택은 중국의 신변안전보장을 확약 받지 않았을까. 또 ‘이 확약이 김정은에게도 전달되었다’고 장성택은 인식하고 있었지 않았을까?

만약 북한 내 당 조직지도부가 일부 관측처럼 사실상 실권을 가지고 있다면, 장성택에게는 보다 더 신중한 신변안전보장을 전달해야 하리라. 즉 북한 당 조직지도부와 중국과의 연계 말이다. 이를 장성택에게도 은근히 알려주지 않았을까? 장성택은 오히려 이러한 확약을 기반으로 북한 내에서 자신의 기반을 좀 더 노골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의식적 행동으로 일정 정도 방자하게(?) 행한 것이지 않을까?

이렇게 추측성 소설을 써보니 그나마 좀 이해가 된다. 하지만 또 하나 이상한 점. 이번 판결문에 장성택의 항변이 들어간 것이 기이하다. 북한 주민들이 그걸 보면 장성택 말이 맞네…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데 어떻게 그런 내용을 실을까? 어쨌거나 이러한 추측 속의 중국의 의도는 무엇일까?

중국은 패권도전국이다. 그런데 김정은은 중국의 위신을 심각하게 건드려 왔다. 패권도전국가는 도전할 때 자신이 준비한 전략의 골짜기에서 싸워야 한다. 가능한 한 통제불가능한 이슈의 골짜기는 피하거나 제거해야 한다. 김정일은 그러한 본질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면 김정은은 그 범주를 너무 쉽게 걷어차 버렸다.

그렇다면 안전한 패권도전 전략의 걸림돌이 된다. 게다가 중국이 본질적으로 통제불능한 정권이 핵을 쥐고 카드로 흔들고 있다? 오히려 패권국가로서의 동질성을 갖는 미국과 중국이 공동의 이해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북한 정권 변화로 인한 붕괴가 중국 패권 도전에 걸림돌이 되는 수준보다 북한 정권의 통제 불능이 더 큰 걸림돌이 될 것 같다면 북한 정권에 대한 중국의 태도는 달라질 수 있다.

만일 중국이 북한 정권 붕괴 후 통치 문제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면, 그 중 하나는 북한내부통치의 핵심 명분 중 하나인 자주다. 물론 그 자주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자주인가’를 살필 때, 허구 뿐인 자주임이 명백하지만 말이다. 외세의 침략과 간섭이 심했던 한반도 역사의 아픔을 백두혈통이 걷어 내고 지켜왔다는 거짓 자주의 명분은 몇백만이 굶어죽어가도 견딜 수 밖에 없는 핵심 명분으로 존재해 왔다.

만일 백두혈통의 몰락이 외부의 공격에 따른 것이어서 북한 주민에게 여전히 심정적 영웅으로 남게 된다면 북한 통제는 더욱 어렵다. 따라서 중국(미국 역시)으로선 고전에 나오는 이이제이를 생각하지 않을까? 김정은 측(백두혈통 옹위부인 당 조직지도부)에게 장성택을 제거하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는 것이다.

장성택이 이기면 백두혈통의 민낯을 북한 내부에 스스로 드러낼 것이고(그러면 거짓 자주는 몰락해서 북한 주민 통제 관리가 쉬울 것이기에), 김정은 측이 이기면 김정은은 북한통치의 내외부적 중요 기반 중 하나를 상실하여 실질적인 붕괴는 이미 시작할 것이기에. 게다가 당 조직지도부 내부에 중국과 연계된 세력이 있다면…

위 내용은 너무 답답한 나머지 써본 억지 추측일 수 있지만 어떤 세력의 의도가 아니라, 혹 하늘의 모자이크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제 우리 할 일을 생각해 본다! 북한통치의 중요기반을 상실한 김정은 체제는 격랑을 맞이할 것이고 어떤 정치적, 군사적 이벤트를 통해서든 붕괴수준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미국과 중국은 김정은 체제의 붕괴수준의 위기 시 북한 주민에게 신속하게 이밥에 고깃국을 제공할 것이다. 물론 장마당 등 최소한의 경제 기능도 용인하면서. 고난의 행군 이후를 견뎌온 북한 주민들은 의외로 안정될 수 있다. 그리고 미중은 신속하고 철저하게 핵을 관리할 것이다. 이는 형식적으로는 6자회담국 중심의 유엔 관할 하, 실질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주도의 신탁통치 과정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기로 추측해 본다면 대략 2015년 즈음에 그러한 신탁통치가 시작되고 대략 한 5년이 지속되지 않을까?

우리는 2020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정부는 각고의 노력을 다하리라 믿는다. 우리 각자는 어떻게 준비하여야 할까? 하늘을 바라보며 생업의 터전을 지키되, 지금부터 할 일은 앞으로 특히 7년간 뜨겁게 북한 주민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2020 신탁통치가 끝난다면, 그 때, 전 세계는 무엇보다 하늘은 주목할 것이다! 그 동안 누가 북한 주민을 먹여 살렸는지, 누가 북한 주민과 함께 살려고 진정 노력해왔는지!

북한 주민의 이웃이 된, 함께 살 격 있는 세력이 북한 주민들과 함께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미중 패권 경쟁에서 평화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욱 더 그럴 것이다! 지난 100년간 우리의 운명이 우리 손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었다. 어쩌면 우리는 하늘로부터 마지막으로 기회를 받은 듯 하다! 북한 주민과 함께 먹고 함께 살려는 마음 없이 대한민국 헌법을 말할 수 없으리라!

대한민국의 영토가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면, 지금부터 뜨겁게, 더할 수 없이 뜨겁게! 우리 땅에 있는 우리 형제 자매들과 함께 먹자! 먹다 보면 놀기도 해야 하는 법. 그렇게 함께 놀자! 그리고 먹고 놀며 쌓은 깊디 깊은 정으로 어떻게 하면 함께 잘 살 수 있을지 공부하자! 그렇게 뜨겁게 7년을 사랑하고 맞이한 2020년에 우리는 드디어 한집에서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함께 먹을 것인지, 뜨겁게 실천하는 2014년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