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칼럼] 10월에 드는 생각-이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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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1-10-06 (목) 23:36 추천:129 조회:1542 125.xxx.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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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교회력으로 종교개혁기념 기념일이 있는 달입니다. 기독교회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고, 또 다른 사역을 진척시킬 수도 없는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매년 10월이 오면 항상 루터가 개혁을 위해 고뇌했던 것을 다시 들추어 보게 되고, 그가 고민했던 ‘오직 말씀, 오직 은혜, 오직 믿음’을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종교개혁 당시 루터는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옮겨진 예수 그리스도께서 밟으셨던 ‘빌라도 계단’을 한 계단씩 다른 순례자들처럼 속죄의 의미로 수도사 복장을 하고 무릎을 꿇고 오르면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계단을 오르던 어느 날 , 구약의 하바국선지자가 외쳤던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로마서 1장 17절)는 말씀이 마음속에 선연하게 떠올랐다고 합니다. “진실로 의로운 자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의인은 믿음 속에서 삶을 찾는다. 믿음으로 의로운 자는 진실하게 산다.”는 간단명료한 진리가 마음에 자리 잡는 순간 루터는 그동안 계단에 꿇었던 무릎(진정성이 아닌 형식과 전통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도 좋을 듯합니다)을 일으켜 세우고, ‘빌라도 계단’을 그냥 걸어 내려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종교적 형식에 매몰된 기존의 교회 행태에 이의를 제기하고, 인류사를 영원히 바꿔놓을 대변혁의 물꼬를 트는 작업에 나서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조금 엉뚱한 생각이지만 루터 혼자만 자신의 내면에 들어왔던 진실을 마음속에 간직하다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종교개혁에 대한 같은 꿈을 가진 츠빙글리나 칼뱅과 같은 개혁자들이 계속해서 나타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아마도 주후 4세기 이후 권력의 비호아래 안정을 누리며 하나님이 궁극적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을 수단화 시킨 어용기독교가 판을 치면서 오늘에까지 이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도, 말씀에 대한 깊이도, 진정성을 가진 참 제자로서의 순종도 결여된 독선과 아집에 가득 찬 기독교와 기독교인은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지금 한국 교회의 형편을 놓고 조금이라도 뜻있는 분들은 “한국 교회가 개혁의 문 앞에 서 있다.”고 평가하는 것을 주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 교회라는 한 배에 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비판적 평가를 하거나 받아들인다는 것이 마음속으로 썩 내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국 교회가 당면한 현실은 차마 눈을 뜨고 보기에는 인내하기 어려운 종교개혁 직전의 상황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16세기의 종교개혁 운동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반드시 고쳐야 할 것이 있고, 그것을 통해 개혁의 새로운 역사를 기록해 가기 위해서는 개혁의 외침과 대안적 움직임이 한 사람의 수고나 단회적 사건으로만 끝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2011년 종교개혁의 달을 맞이하면서 새롭게 해야 할 부분도 많고, 창의적인 것을 제시해야할 것도 많은 한국 교회와 우리사회, 그리고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종교개혁 운동사를 되짚어보며 연대를 통한 지속성이라는 개혁운동의 원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 이상화 목사(서울 드림의교회 목사, 평통기연 운영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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