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을 숨기시는 하나님 |
 
|
강성열  2007-11-15 (목) 09:30 추천:700 조회:12247 211.xxx.15 |
|
|
|
|
|
<2007년 9월호 숲과나무 바이블 칼럼> 지금은 남미의 한 나라에서 선교 사역에 힘쓰고 있는 제자 한 명이 국내에서 목회하던 중 설교를 준비하다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성경 본문을 가지고서 문의를 한 적이 있다. 잠언 25:2가 그 본문이다: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화요, 일을 살피는 것은 왕의 영화니라.” 그는 많은 주석들을 찾아보았지만 만족스러운 답을 얻지 못했다 하여 이 구절의 정확한 의미를 물어온 것이다. 사실 이 본문은 유다 왕 히스기야의 신하들이 편집한 솔로몬의 잠언록(잠 25-29장)에서 맨 처음 언급되는 것으로, 한 번 읽어가지고서는 좀처럼 그 구체적인 의미를 알 길이 없는 아주 어려운 말씀이다. 이 말씀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잠언에 수록되어 있는 격언들의 상당 부분이 반대되는 의미나 개념을 분절 단위로 반복하는 이른바 “반의적(反意的)인 평행법(平行法)”(antithetic parallelism)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일단 잠언 25:2도 반의적인 평행법이라는 기본 틀을 사용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본문을 읽어보면, 이 본문이 하나님과 왕의 역할에서 드러나는 차이를 강조하고 있음을 금방 알 수 있다. 상반절에 있는 말씀, 곧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화요”라는 말씀은 한 마디로 말해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사람의 지혜나 지식으로 다 헤아릴 수 없음을 뜻한다. 달리 말하자면, 이 구절은 인간이나 왕과 대비되는 하나님의 우월성(superiority)을 강조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니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그의 신비스러운 방식에 그 특징이 있다. 영어로 표현하자면 mysterious하고 unsearchable한 것이다. 하나님이 초월적인 분이시니 그의 하시는 일이 신비스럽고 헤아리기 어려운 것임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바로 이 점을 잠언 25:2 상반절은 “일을 숨긴다”는 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참으로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신비스러운 방식으로 숨어서 일하시는 분이다. 인간의 짧은 지혜와 지식으로 알 수 없고 헤아리기 어려운 방식으로 일하시는 분이다. 우리는 그 증거를 성경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단적인 예로 요셉이 형들에게 두 번씩이나 강조한 말(창 45:5-8; 50:20)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라.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게 숨어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신비스러운 활동을 요셉의 말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지 않은가! 이 점에 비추어 본다면,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화요”라는 구절은 하나님께서 사람들 눈에 감추어진 신비스러운 방식으로 일하시는 것이야말로 인간이나 왕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그렇다면 지상 최고의 권력자인 왕은 어떠한가? 왕은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자기 나라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들을 샅샅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혹시 모르는 것이 있다면 연구하여 알아내야 한다. 신하들을 시켜서라도 말이다. 그리고 어떻게든 그것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고, 백성을 행복하게 할 수 있고, 그리하여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하나님을 향한 솔로몬의 간구가 그에 해당한다: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듣는 마음(개역은 ‘지혜로운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왕상 3:9). 감추어지고 숨겨진 일을 잘 연구하여 세상에 밝히 드러내는 일이야말로 왕의 성공과 업적에 해당하는 것이요, 그에게 영광이 되는 일인 것이다. 요컨대 본문은 하나님과 왕의 대조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말씀이다. 하나님의 섭리(종교)와 국가 행정의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하나님에 관한 모든 것이 인간의 언어와 논리로 다 설명될 수 있다면 우리가 과연 하나님을 믿을 필요가 있겠는가? 참으로 하나님은 설명할 수 없는 분이다. 인간(왕)의 차원을 넘어서시는 분이다. 전지전능하신 분이다. 그래서 우리의 짧은 지혜와 지식으로 알 수 없는 분이요, 모든 것이 숨겨질 수밖에 없는 분이다(참조. 신 29:29; 사 45:15; 욥 11:7-8; 26:14; 전 8:17). 그러나 왕은 그렇지 않다. 그는 유한한 인간이기에 나라 안의 모든 일들을 잘 살피고 헤아려서 빈틈이 없게 해야 한다. 그래야 존경을 받는다. 나라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누구보다도 잘 알아야 한다. 이상의 설명을 염두에 두면서 다음의 영어 번역을 참고하기 바란다. 본문이 좀 더 확실하게 이해가 될 것이다: “God is praised for being mysterious; rulers are praised for explaining mysteries.” |
| 
|
김애리전도사
2007-12-11 21:01
|
교수님 책이 이렇게 많다니 꼼짝 놀랬습니다. 우리 레포트 내준 책만 있는줄 알았는데요. 많이 애용하겠습니다. |
|
|
|
애리전도사
2007-12-11 21:03
|
아~ 신과3학년 입니다. 우리학교 호신요 ㅎㅎ | |
|
|
|
강성열
2007-12-11 22:28
|
잘 알고 있구먼요...ㅎㅎ 늦은 나이에 공부가 힘들겠지만 주님 주신 지혜와 권능으로 승리하시구레!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