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 사랑, 어버이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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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5-05-07 (목) 07:03 추천:359 조회:6502 221.xxx.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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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 사이의 관계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 바로 자녀와 부모 사이의 관계이다. 어느 시대에도 인간은 어떤 한 부모의 자녀이기를 중단한 적이 없다. 그 까닭에 십계명은 부모 공경과 관련된 계명을 수평적인 차원에 속한 계명들의 첫 번째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출 20:12). 이 계명에서 가장 먼저 주목할 것은, 그것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똑같이 존중히 여겨야 할 자들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참조, 엡 6:1-2). 이것은 이스라엘 사회의 가부장제적인 성격이 명백하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부모 공경을 명하는 다섯 번째 계명이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에 대해서 규정하는 1-4계명과 똑같이 “하나님”(히브리어로 ‘엘로힘’)이라는 낱말을 가지고서 나타난다는 점이다. 물론 여섯 번째 계명부터는 이 낱말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하나님”이라는 낱말의 이러한 용례는 사람 사이의 수평적인 관계에 적용되는 부모 공경 계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강조하는 효과를 갖는다. 아울러 그 낱말은 이 계명이 수직적인 차원의 계명들과 수평적인 차원의 계명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이 계명이 하나님께 대해서 지켜야 할 계명에 포함시켜도 좋은 계명임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부모는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대신하여 나를 낳으시고 양육하시는 분이요, 생명을 창조하는 일에 하나님의 동역자 내지는 대리인으로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생명을 창조하는 일에 있어서 하나님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는 사실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관계를 부모와 자녀 관계로 보는 은유(출 4:22; 호 11:1-3; 사 64:8; 66:12-13 등)에 의해서 뒷받침된다. 또한 다섯 번째 계명의 후반부에서 부모를 공경하는 자에게 생명과 장수(長壽)가 약속되어 있다고 언급하는 것 역시 제 5계명이 하나님과 관련된 계명임을 암시한다(출 20:12; 신 5:16; 엡 6:3). 신명기 27:15-16에 있는 열두 가지 저주들 가운데 첫 번째의 것이 하나님께 대한 죄인 우상 숭배이고, 두 번째의 것이 부모에 대한 죄라는 사실 역시 마찬가지 시각에서 이해될 수 있다. 다음의 본문들에서 보듯이 부모를 공경하지 못하는 자녀를 사형이라는 엄벌에 처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를 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출 21:15). 자기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출 21:17; 레 20:9). 사람에게 완악하고 패역한 아들이 있어 그의 아버지의 말이나 그 어머니의 말을 순종하지 아니하고 부모가 징계하여도 순종하지 아니하거든, 그의 부모가 그를 끌고 성문에 이르러 그 성읍 장로들에게 나아가서, 그 성읍 장로들에게 말하기를, “우리의 이 자식은 완악하고 패역하여 우리 말을 듣지 아니하고 방탕하며 술에 잠긴 자라” 하면, 그 성읍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돌로 쳐죽일지니, 이같이 네가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하라. 그리하면 온 이스라엘이 듣고 두려워하리라(신 21:18-21). 이 세 말씀들에 의하면, 부모에게 잘못을 저지르는 자녀는 하나님의 백성에 속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요, 따라서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영원히 추방되어야 할 사람이다. 부모 공경 계명이 갖는 이러한 의미는,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마치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과도 같은 차원에 속한 것임을 강조하는 효과를 갖는다. 사실 이 계명이 긍정적인 구문으로 되어 있고 “공경하다”는 폭넓은 의미의 동사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그것이 어떤 특정한 행동을 지시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보여 준다. 그것은 자녀들로 하여금 어떤 형식으로든 부모를 공경하는 방식으로 응답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는 점에서 개방적인 계명이라 할 수 있다. 이 점에 비추어볼 때, 부모를 대함에 있어서 자녀가 마땅히 가져야 할 태도에는 존경, 존중, 관심, 배려, 애정, 이해심, 감사, 순종 등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 계명은 연로한 부모 또는 일할 수 있는 능력이나 정신력이 현저하게 쇠퇴한 부모를 학대하거나 괴롭히는 일을 금지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게 됨으로써 노년 인구가 점차 늘어나는 오늘날의 시대에는, 자녀들의 힘만으로 이 계명을 완전하게 지킨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현실적인 한계에 부닥치게 된다. 결국에는 국가와 정부가 다양한 차원에서 이 계명을 지켜야 할 책임을 일부나마 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생겨난다. 이 때문에 연로한 부모를 모시고 있는 현 세대의 자녀들은, 국가와 정부가 양질의 요양원 시설이나 폭넓은 의료 혜택 등의 다양한 사회 복지 정책에 얼마나 충실한지를 감시하고 비판함으로써 부모 공경 계명을 간접적으로나마 성취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이 계명은 부모를 모시고 있는 자녀에게 뿐만 아니라 자녀를 둔 부모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기도 하다. 즉 자녀들에게 공경을 받을 수 있는 부모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이 계명의 배후에 감추어져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녀들을 양육하고 돌보는 일 못지않게 그들을 신앙적으로 바르게 지도하는 일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신 6:4-9, 20-25). 부모 공경에 관해 권면하는 에베소서 6:1-4이 이 점을 잘 반영하고 있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6:4). 이 점에 비추어 본다면, 오늘날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자녀 학대와 같은 행동은 이 계명을 성실하게 지키지 못한 데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부모를 공경하는 자에게는 어떠한 복이 따르는가? 출애굽기 20장 12절 하반절에 의하면, 부모를 공경하는 자는 하나님께서 주신 땅에서 장수하는 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복은 하나님의 규례와 명령을 잘 지키면 받게 될 복과 동일한 것으로서(신 4:40; 5:33; 22:7; 25:15 등), 하나님을 대신하여 생명을 주신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곧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과 동일한 까닭에, 생명과 관련된 보상이 주어질 것임을 의미한다. 바울 사도는 에베소서 6:3에서 장수의 복에 더하여 형통함의 복이 덤으로 주어질 것임을 약속한다: “이로써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여러분 모두에게 이러한 복이 임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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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열
2015-05-0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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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통독 큐티 <마음과 생각> 5-6월호에 실었던 바이블 칼럼 원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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